미국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Walmart)가 매장 내에서 '폭력적인 게임'을 판매하거나 전시하지 않는다. 전투가 묘사되거나 3인칭 FPS 게임등과 관련된 이벤트도 취소됐다. 월마트는 게임과 관련된 정책이나 지침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총기는 여전히 판매하고 있어 미국에서도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월마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해당 정책은 최근 벌어진 총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월마트 내 폭력적인 이미지나 공격적인 행동과 관련된 모든 것을 최대한 없애는 정책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월마트 공문에 따르면, 직원들이 판단하되, ▲ 폭력적인 게임을 전시하거나 플레이하도록 하지말 것 ▲ 전투나 3인칭 슈팅 게임과 관련된 이벤트 개최하지 말 것 ▲ 폭력을 묘사하는 영화를 틀지말 것 ▲ 사냥과 관련된 영상도 금지 ▲ 전투나 3인칭 슈팅 게임과 관련된 것을 모든 매장에서 제거할 것을 장려했다. 다만, 총기와 관련된 지침은 확인되지 않았다.
월마트의 정책은 최근 빈번하게 일어난 총기난사와 관련 있다. 7월 말에 미시시피에서 월마트 직원 두 명이 총기 사고로 사망했고, 이번 달 3일 텍사스 엘패소(El Paso)의 월마트에서는 총기난사로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바로 다음 날인 4일 아침에는 오하이오 오리건(Oregon)에서 총기로 9명이 사망했다. 월마트의 규제는 총기난사 희생자에 대한 월마트만의 애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월마트 내에서 여전히 총기는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총기난사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총기는 버젓히 판매하지만 폭력적인 게임은 매장에서 퇴출한 아전인수격 월마트의 규제에 미국 현지에서도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SNS 반응이 가장 매섭다. 대다수가 월마트를 향해 "총을 팔지마라(STOP SELLING GUNS)"라고 요구했고, 한 유저는 "헌법상의 권리가 있는 미국인으로서 보이콧하겠다"라고 불매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많은 이들이 동조하며 총을 팔지 않기 전까지는 월마트를 찾지 않을 것이라며 행동을 촉구했다. 또다른 유저는 "비디오 게임으로 사람을 죽일 수 없다. 총은 할 수 있다. 너무 쉬운 총기 접근이 문제다"라며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언론사들 역시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비판적이다. 친민주당 계열의 CNN과 친공화당 계열의 FOX NEWS 모두 이해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즈는 "폭력적인 비디오게임으로 총기사건이 일어난다고 하는 것은 바나나 껍질을 밟고 자살한다는 것만큼이나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날센 비판을 쏟아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난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폭력적인 게임'으로 지적하고, 월마트 역시 공식적인 언급이 없어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