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중국 회사? 퍼펙트월드 게임즈에 대한 오해와 진실

단순히 '완미세계' IP만 있는 회사가 아니다

송주상(무균) 2019-10-26 16:12:22

퍼팩트 월드(Perfect World).

'완벽한 세상'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24일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MMORPG <완미세계>를 개발사에도 포함된 단어입니다. 국내 유저들에게는 '퍼펙트월드 게임즈'라는 이름 자체는 생소하겠지만, <완미세계>는 반가워하는 유저도 많을 겁니다. 2007년부터 넷마블을 통해서 서비스했던 PC MMORPG의 이름이기도 하니까요.

맞습니다. 바로 그 <완미세계>의 개발사입니다. <완미세계>의 개발사를 같은 이름인 '완미세계'로 기억하는 유저도 많습니다. 같은 회사입니다. 단지 중국 외 지역에서는 퍼팩트월드 게임즈로 활동 중일 뿐이죠. 하지만 이 퍼팩트월드 게임즈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가끔 <불멸 온라인> 등 론칭이나 출시 소식을 전하긴 했지만, <완미세계>만큼 각인됐던 게임은 없었죠.

<완미세계> 출시에 맞춰, 많은 이들에게 미지의 회사인 퍼팩트월드 게임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OX 형식으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 본사 건물 정문 앞에 있는 멋진 비석. '완미세계'라고 적혀있다.

1. 퍼펙트월드는 게임 회사다

아닙니다.

정확히는 퍼펙트월드가 아니라, '퍼펙트월드 게임즈'가 게임 회사입니다. 그리고 퍼펙트월드 게임즈는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부터, ▲ 영화 ▲ 만화 ▲ 애니메이션 ▲ 문학(출판산업) ▲ 미디어 ▲ 교육산업까지 진출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입니다.

2004년 설립된 퍼펙트월드 게임즈는 2005년 중국의 첫 3D 게임인 <완미세계>를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15주년을 맞이한 퍼펙트월드 게임즈는 같은 해 3월에 모바일 버전 <완미세계>를 발매했습니다.

2. 퍼펙트월드 게임즈는 게임 회사로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아닙니다.

국내 유저들에게는 <완미세계>로 알려졌기에 퍼펙트월드 게임즈가 게임 회사로 시작해, 사업을 확장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퍼펙트월드 게임즈의 첫 사업은 '교육'이었습니다. 퍼펙트월드 게임즈의 창립자는 '치 위펑(Chi Yufeng)'입니다.

2004년 당시 중국 내 게임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육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퍼펙트월드 게임즈는 게임 개발 능력도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퍼펙트월드 게임즈는 게임 개발 시장에 참여하게 된거죠.

3. 퍼펙트월드 게임즈 본사는 베이징에 있다

네, 퍼펙트월드 게임즈 본사는 베이징에 있습니다.

20층 규모의 빌딩과 직원들을 위한 숙소, 그리고 식당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사에는 약 3천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다양한 분야 중 게임과 영화 산업 관련 종사자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물론 본사는 아니지만, 상하이를 비롯해 중국 내 여러 지역에도 퍼펙트월드 게임즈 건물이 있습니다.

▲ 20층 건물을 중심으로 직원을 위한 숙소와 식당도 겸비되어 있다. 또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어 걷기에도 좋다.

4. 퍼펙트월드 게임즈는 <완미세계>뿐이다

전혀 아닙니다.

국내 유저에게는 <완미세계>가 가장 익숙하겠지만, 현재 퍼펙트월드 게임즈는 PC 온라인 게임부터 콘솔 게임, VR 게임, 모바일 게임까지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MMORPG, 스포츠 등 장르 역시 다양합니다. 2년내에 20개가 넘는 신규 게임 론칭 계획도 있다고 하네요.

'게임'자체만이 아닌 e스포츠에도 크게 산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 상하이에서 진행된 <도타2>의 최강자를 가리는 '도타2 디 인터내셔널 2019'를 퍼펙트월드 게임즈가 주관하기도 했죠. 이 외에도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리그와 중국 내 다양한 아마추어 리그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퍼펙트월드 게임즈가 밸브와 손을 잡고 스팀의 중국 버전, '스팀 차이나'를 개발 중인 건 다들 아시죠?

5. 퍼팩트월드는 게임에만 관심을 갖는다

그럴 리가요. 다른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국내 유저에게는 영화가 가장 익숙할 거 같네요. 퍼펙트월드 게임즈는 중국 내에서 영화를 제작하기도 하지만, 해외 영화에 많은 투자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처칠의 이야기를 담은 <다키스트 아워>, 작년 여름을 뒤흔든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등이 있습니다.

또 교육산업으로 시작한 퍼펙트월드 게임즈답게 교육산업에도 다양한 투자와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글자 인지 능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고, 성인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입니다. 최근에는 영국 등 전 세계 대학과 협업도 하고 있다고 하네요.

퍼펙트월드 게임즈는 이런 점을 "큰 틀에서 게임 업계 자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퍼펙트월드 게임즈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인재가 나오고, 이 인재가 다시 퍼펙트월드 게임즈나 다른 게임사에 취업해 게임 업계를 이끈다는 순환적인 구조라는 것이죠.

▲ 익숙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여기에 '스팀 차이나'라니?

▲ "새로운 인재는 언제나 환영이야!"

6. 퍼펙트월드 게임즈는 탄력근무제 시행하고 있다.

놀랍게도 그렇습니다.

IT기업답게, 유연한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도 어느 정도 조절되며, 1시간 30분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퍼펙트월드 게임즈는 근무자를 위한 많은 복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분기마다 상급자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할로윈 등 다양한 행사를 직원들이 편히 즐길 수 있게 회사가 지원해주기도 합니다. 또 직원들을 위한 수업도 달마다 열린다고 합니다. 해당 수업은 개발자를 위한 수업부터, 기획, 취미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죠.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 부서 이동도 됩니다.

무엇보다 많은 수업이 근무 시간에 개설되어 있어서,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교육 회사에서 시작해서 그런 걸까요? 직원을 인재로 만든다는 회사의 분위기는 확실하다고 하네요.

퍼펙트월드 게임즈의 인재 사랑은 국경도 가리지 않습니다. 본사는 물론 중국 내 다양한 지사에 국적과 관계없이 많은 인재가 있습니다. 물론 퍼펙트월드 게임즈 내에 한국 직원도 많습니다. 현재 퍼펙트월드 게임즈 북미지사의 CEO는 한국인인걸요.

7. 퍼펙트월드 게임즈는 게임 개발에 있어서 다른 중국 게임사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그렇습니다.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문화를 게임에 담고자 노력합니다.

퍼펙트월드 게임즈는 '중국의 전통 무협과 역사'를 게임 내 다양한 요소로 담기 위해, 다른 중국 게임사보다 크게 노력하고 신경 쓴다고 하네요. 또 최근에는 많은 게임에서 소외당하고 있는 아시아 문화를 게임에 담고자 신규 게임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24일 출시된 <완미세계>를 비롯해 퍼펙트월드 게임즈가 서비스하거나 개발 중인 많은 게임에서 어렵지 않게 무협적인 요소나 동양풍 배경이나 세계관을 찾을 수 있죠. 국내 유저들은 약간의 반감을 품을지도 모르지만, 자국의 전통과 역사를 게임에 담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부럽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