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함영철 전략기획실 실장이 <검은사막>의 글로벌 흥행 성공 비결에 대해 "오리지널리티(독창성)와 퀄리티다"라고 말했다.
29일 이른 아침, 인터넷기업협회 엔스페이스에서 '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흥행 코드 찾기'를 주제로 토크콘서트 형식의 강연이 열렸다. 김정호 텐아시아 본부장이 진행을 맡았고, 박희아 대중문화 저널리스트, 박준경 NEW ID 대표, 그리고 함영철 실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각 패널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영역 중 자신의 전문 분야에 관한 글로벌 흥행 코드를 설명했다. 박희아 저널리스트는 K-팝, 박준경 대표는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함영철 실장은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시장 흥행 요인에 대해, 박희아 저널리스트는 "한국적인 것을 버리지 않는 것"을 꼽았고, <태양의 후예> 등 글로벌 흥행작을 만든 박준경 대표는 "다른 나라에서 보기 힘든 희노애락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철 실장은 "오리지널리티와 퀄리티다"라고 답했다.
2015년 국내 정식 출시한 <검은사막>은 현재 대만, 일본 등 세계 각국에 출시된 PC MMORPG다. 최근에는 콘솔 버전 <검은사막>도 일본과 북미에 큰 인기를 끌며 한국 게임의 글로벌 흥행을 이끌고 있다. 또 11월 개최되는 지스타 2019에서는 <섀도우 아레나>와 미공개 신작 3종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함영철 실장은 "게임은 오픈 후 수정이 가능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피드백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보다 좋은 피드백을 받기 위해 피드백을 받기 쉬운 한국에서 <검은사막>을 먼저 론칭한 뒤 한국 유저와 성향이 비슷한 대만과 일본을 연이어 출시했다고 말했다.
<검은사막>과 다르게, 이번 펄어비스의 신작 게임 4종은 한국 출시 이후 바로 글로벌 출시를 고려 중이다. 이에 대해서 함영철 실장은 해외 시장과 국내 시장이 더 가까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스타 2019에서 진행할 신작 발표회 역시 전 세계가 볼 수 있는 시간대로 설정했고 글로벌 스트리밍도 예정되어 있다. 여기에 약 40명의 외국인 직원이 있어 현지화에도 자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좋은 피드백을 받기 위해서는 그보다 '좋은 콘텐츠'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히며,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 '오리지널리티'와 '퀄리티'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함영철 실장은 <검은사막>만의 오리지널리티로 '사막 중심의 세계관과 대립', 그리고 '액션성'을 꼽았다.

함영철 실장은 이들을 통해 게임을 분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리지널리티가 높고 퀄리티가 낮으면 마니아층이 형성되는 게임이고, 오리지널리티가 낮고 퀄리티가 높으면 소위 '양산형 게임'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리지널리티와 퀄리티 모두를 만족시키면 세계에도 통할 수 있는 대작 게임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두 가지를 지키기 위해 큰 노력과 확실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또 많은 구성원이 하나의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고, 유저가 더 나은 게임을 원하는 만큼 퀄리티를 저하시키는 행동은 해서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