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한 파급 효과가 게임업계에도 나타나고 있다.
스팀,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해피머니상품권 결제를 지원했던 기업들이 일제히 해당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모바일 플랫폼인 삼성 갤럭시 스토어는 컬쳐랜드와 해피머니상품권 결제를 모두 막았으며, 해피머니 공식 홈페이지의 구글 플레이 기프트 코드 교환 페이지에는 "현재 공급사 서비스 점검으로 인해 이용이 불가하다"는 안내 문구만 노출되고 있다.
2018년부터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큐텐발 정산 지연 사태가 해피머니아이엔씨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킨 배경에는 티몬이 있다. 티몬은 최근 선불 충전금 '티몬 캐시'를 비롯한 각종 상품권을 '선주문'하는 방식으로 할인가에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해피머니상품권 또한 이러한 할인 판매의 대상이 됐다. 티몬은 해피머니상품권 5만원권은 7.5% 할인한 46,250원에, 10만원권은 8% 할인된 92,000원에 판매했다. 모기업 큐텐 관련 논란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 20일에도 티몬은 해피머니상품권 5만원권을 43,000원에 판매한 사실이 확인된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용자들은 주로 해피머니 공식 홈페이지가 아니라 편의점, 티몬 등 중계 업체를 통해 상품권을 구매한다. 중계 업체는 상품을 판매하고 소비자(또는 결제대행업체)로부터 받은 대금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사업자에게 정산한다. 정산금이 쌓인 상태에서 중계 업체가 도산할 경우, 연쇄 파동이 이어지는 구조다.
해피머니아이엔씨와 같은 상품권 판매 기업은 판매 시점에 선수금(부채)을 인식하고, 이후 사용처에 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지급했을 때 비로소 그 차액을 매출로 인식한다. 2020년 552억 원이었던 해피머니아이엔씨의 상품권예수금(부채)은 2021년 613억 원으로 늘었고, 2023년 말에는 1,471억 원을 기록했다. 2년 사이에 두 배 이상의 해피머니상품권이 유통된 셈이다.
한편 해피머니아이엔씨는 컬쳐랜드상품권을 발행하는 주식회사 한국문화진흥과 달리 전자상거래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상거래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 상품권 발행처가 도산하였을 때 보유분 및 선불 충전금에 대한 보상을 받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