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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게임의 지존, 게임포지를 만나다

게임포지 미국 대표 Lars Koschin 인터뷰

임상훈(시몬) 2008-05-22 23:10:02

웹게임 또는 브라우저 게임.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대부분의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런 유저 중 하나입니다. 아주 옛날, 그러니까 20세기(!)에 마리텔레콤에서 서비스했던 <아크메이지> 정도 기억하는 얕은 머리니까요. 하지만 TIG에도 소개됐던 <오게임>을 비롯해, 요즘도 웹게임을 즐기는 분들이 꽤 있죠.

 

그런데 큰일이 났었습니다. <오게임> <이카리엄> 등으로 유명한 게임포지의 미국 사장(Lars Koschin)이 시애틀에서 만나자는 겁니다. 뭐 아는 게 있어야죠. 부랴부랴 SOS를 쳤습니다. ‘WGSC’(cafe.naver.com/belongtoaoemf)라는 웹게임 전문 카페 분들에게요. 정말 귀중한 도움을 받았고, 덕분에 무사히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웹게임에 대한 궁금증을 다소나마 풀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시애틀(미국)=TIG 특별 취재팀 


 

TIG> 게임포지는 어떤 회사인가?

 

2003 12월 독일에서 설립됐다. 웹 게임을 만들어 서비스해왔고, 2005년부터는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MMORPG도 퍼블리싱하고 있다. 전체 18개의 게임을 35개 나라에서 서비스 중이다. 현재 유럽에 5,200, 미국에 400만 명의 회원이 있다. 전체 동시접속자 수는 40만 명 정도 되고, 매일 15만 명 정도 가입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350% 수준까지 매출액이 늘었다.

 

, 대단한 회사네요. 참고로 게임포지에서 포지’(forge)대장간에 해당되는 영어 단어입니다. 더불어 연마·단련하는 곳이라는 의미도 있고, ‘서서히 앞으로 나간다는 뜻도 있죠. 왠지 성장세가 회사 이름과 연결된 느낌도 드네요.

 

 

TIG> 솔직히 애플리케이션 기반 게임에 비해 경쟁력이 약해 보인다.

 

웹게임은 메인 게임이 아니다. 애플리케이션 게임의 보조(addition)이거나 2번째 게임 정도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결코 <WOW> 같은 MMORPG와 경쟁하지 않는다. 웹게임의 장점은 보조적인 성격에서 찾을 수 있다. 웹게임에서 군대를 보내거나, 배를 보내려면 1시간 이상 걸리거나 5시간 걸리는 경우도 있다. 다른 오프라인 활동을 하고 있거나, 또는 온라인게임을 즐기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게임이다.

 

게다가 사양도 잘 타지 않는다. 거의 모든 PC에서 구동이 가능하다. 궁극적으로는 휴대폰 등 모든 브라우저에서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다. 어디 가서든 할 수 있는 게임이 된다는 이야기다. 애플리케이션 게임처럼 다운받을 필요도 없이 바로 하면 된다.

 

Koschin 사장은 ‘addition’이라는 단어를 유난히 강조했습니다. 하드코어 게임과 직접적인 경쟁은 아무래도 힘들겠죠. 싸우기보다 피해가는 게 상책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터넷이 되는 어디서나 플랫폼에 관계 없이 플레이 가능하다는 컨셉트는 분명 매력적입니다. 유럽의 유저층이 이를 증명하는 것 같고요.

 

 

 

TIG> 유럽에 비해 미국 시장이 부진한 이유는?

 

유럽과 미국은 비슷한 면이 많다. 특히 아시아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MMORPG나 캐주얼, PC 패키지 게임 등 거의 비슷한 취향을 보여왔다. 그래서 우리도 유럽에 비해 미국 유저층이 적은 것에 대해 고민해봤다.

 

결론은 유저 커뮤니티였다. 유럽에는 웹게임만 전문으로 다루는 게임 포털이 4개나 있다. 이런 포털을 통해 웹게임이 활성화하면, 포털에 프로모션 비용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런 식의 상승효과가 유럽에서는 발생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는 웹게임 전문 포털이 하나도 없다. 향후 웹게임을 성장시키기 위해 전문 포털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Koschin 사장이 미국에 왔다는군요. 한국에 있는 커뮤니티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TIG> 한국 이야기를 하겠다. 유저들은 한국에서 <오게임> 사이트가 접속이 불가능하게 된 점, 게임물등급위원회가 등급 심사를 안 받아 게임 접속을 막은 점 등에 대해 알고 있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무척 궁금해 하고 있다.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30만 명의 유저가 블록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것이다. 지금 게임포지는 새로운 시장, 그 중에서도 미국 진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하지만 한국 또는 아시아에서 좋은 파트너가 있다면 언제든지 논의를 진행하고 싶다.

 

<오게임> 한국 서버가 중국에 있는 문제 등에 대해서도 Koschin 사장의 해결책은 정식 퍼블리셔와 계약이었습니다. 또한 잦은 백섭’(Roll-back)과 결제수단의 불편에 대해서도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가능하면 전체 아시아를 책임질 좋은 파트너를 찾고 싶다는데, 조건이 맞지 않다면 한국만이라도 퍼블리셔를 찾고 싶다고 하네요.

 

한국에서 접속이 불가능해졌던 웹기반 <오게임>의 플레이 모습.

 

 

TIG 인터뷰 룸에서 포즈를 취한 세계 최대 웹게임업체 Gameforge 미국 대표 Lars Koschin.

 

 

TIG> 웹게임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웹게임을 만들 생각은 없는가?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기존 웹게임을 좀더 진화해 가는 것이다. 그에 덧붙여 다양한 소재의 새 게임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최근 선보인 <와일드 건>은 웨스턴 스타일의 게임이다. 고대 로마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글라디아투스> <이카리엄>이나 호러 계열의 <바이트파이트> 등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다양한 소재를 통해 다양한 유저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더불어 게임포지는 한국 온라인게임 3(노스테일, 메틴2, 스페이스카우보이)를 유럽에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특히 <메틴2>는 부분유료화 전환 후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70만 명이 넘는 액티브 유저에 동시접속자 수가 44천 (올해 2월 기준) 정도 기록하고 있다고 하네요. 한 달 수입이 100만 유로( 16 3,300만원) 정도 된다는데, 한국과 비교하면 정말 대단한 수치입니다.

 

웹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하는 <글라디아투스>의 게임 플레이 화면.

 

 

TIG> 웹게임이 해킹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

 

우리 팀에서도 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웹 메커니즘 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계속 나아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상당 부분 해킹이 줄어들었다.

 

 

TIG> 아시아에서 웹게임이 잘 될 수 있겠는가?

 

(유럽, 미국 시장에서) 캐주얼 게임도 2~3년 전에는 아무도 안 했다. 2~3년 사이에 확 성장했다. 웹게임도 가능한 일이다. 한가지 종류의 게임만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은 옳지 않다.

 

그래픽이 뒤쳐진다는 지적에 대해 게임은 재미로 하는 것이지, ‘그래픽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더군요. 물론 웹게임도 그래픽 퀄리티를 계속 높여가겠지만,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게임 플레이의 재미라고 강조합니다.

 

웹기반 게임에도 호러 장르가 있다. <바이트파이트>의 일러스트.

 

 

TIG>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웹게임의 상은 어떤 모습인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항상 ‘addition’이다. 앞으로 펀컴의 MMORPG <에이지 오브 코난>처럼 사양 높은 게임이 더욱 많이 나올 것이다. 이런 게임이 50개 나온다고 다 해볼 수는 없다. 한 게임 하다가 지치거나 지겨울 때 가볍게 할 수 있는 보조적인 게임의 역할을 계속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언제나 접속 가능함이다. 사무실에서 가장 사양 낮은 컴퓨터에서도 돌아가는 유일한 게임일 것이다. 또한 휴대용 기구로도 모두 하고 있을 것이다. 사양을 타지 않고 언제나, 누구든 접속 가능한 게임이 될 것이다.

 

세 번째는 계속 되는 게임일 것이다. 웹 기반의 세계는 계속 지속할 것이다. 10분을 하건, 5시간을 하건, 세계는 계속 유지되고, 그 세계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글머리에 언급한 <아크메이지> 1998년 말부터 마리텔레콤에 의해 서비스되던 웹게임입니다. 마법사가 되어 세계를 정복하는 내용의. 이 게임은 당시 미국에서 굉장한 인기를 거두기도 했죠. 워낙 인기가 있어서 서비스가 중지된 이후에도 미국 유저들이 자체적으로 게임을 부활(//www.the-reincarnation.com/)시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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