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중심으로 운영되는 PC방 시장에 루니미디어가 '루니파크'라는 PC게임 유통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인다. 오는 4분기 상용화를 앞둔 서비스는 그간 법률적, 시스템적인 문제로 PC방에 쉽게 서비스될 수 없던 한계를 극복했다고 밝히고 있다.
루니미디어는 게임 퍼블리셔와 개발사와 직접 계약해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하고, 개인 실명 인증으로 셧다운이나 과몰입 방지 등 국내 게임 관련 법규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테이크투를 비롯해 세가, 님블뉴런 등 다수 게임사와 계약해 24종 게임을 확보했다. 4분기 상용화 이후에는 AAA급 게임을 다수 추가하며 국내외 인디 게임사도 추가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인터뷰에 응한 루니미디어의 박보성 대표는 "PC방 점주 입장에서는 콘텐츠의 다변화와 사용시간 증대를, 사용자는 게임 구매 없이 다수의 게임을 PC방 요금만으로 어디서나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며 장점을 꼽았다.
9월 기준 전국 240여개 PC방에서 제공 중인 서비스는 분기 공식 론칭 이후 연내 500개까지 가맹점 수가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사업성을 인정받아 최근 카카오벤처스와 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2차례의 투자를 받아 총 46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박보성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디스이즈게임: 먼저, 루니미디어와 루니파크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박보성 대표: 루니미디어는 디지털 콘텐츠 유통 사업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PC방 점주에 다양한 PC 패키지 게임들을 유통, 서비스하는 '루니파크'라는 플랫폼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루니파크는 기존에 PC방에서 서비스하기 어려웠던 PC패키지 게임들을 PC방 시장에 공급하는 플랫폼으로 자사의 독자적인 기술로 구축했다.
유통이 어려운 PC 게임을 PC방 시장에 공급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온라인 게임 중심으로 서비스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판단을 내린 이유가 궁금하다.
시장의 인식이 지금 당장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들은 오래 전부터 서비스를 시작하여 성숙한 콘텐츠들이 대부분이다. 게임 완성도 및 충성도 역시 매우 높다.
하지만 PC방 현장에서는 여전히 콘텐츠의 다양성과 확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2017년 이후 PC방들의 사양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고, 환경도 쾌적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고사양, 고용량 PC 패키지 게임이 PC방에서 플레이 되는 빈도는 더 늘어날 것이라 판단했다. 루니파크는 이러한 수요를 충족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이다.
PC방 점주나 협회의 반응이 궁금하다. 어떤 반응들을 보이던가?
현장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아직 상용화 전이고, 영향력 있는 타이틀들이 더 추가되어야 하는 상황임에도 가맹 절차, 제공되는 게임 등 많은 문의를 주고 있다.
루니파크의 경우 전국 8개 지역에서 영업지원 지점들을 운영 중이라 현장의 피드백이나 기술적인 이슈들에도 즉각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보니, 점주들이 이러한 점에서도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루니미디어와 PC방 점주의 수익 배분은 어떻게 되나?
PC방 점주는 시간제 종량 과금 체계를 통해 루니파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루니파크 시간제 과금 방법은 홈페이지확인 가능하며, 자동 결제, 일반 결제 등 타 온라인 게임들과 완전히 동일한 과금 체계를 택하고 있다.
4분기 상용화 전까지는 캐쉬백 프로그램 등 프리-론칭 프로모션도 기획하고 있어 더 부담 없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PC방 점주와는 별도 수익을 배분하지 않는다. 점주는 루니미디어의 고객이라고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다.
사용자는 금액을 어떻게 부담하나? 기존 PC방 요금만 지불하면 되나?
그렇다. PC방 사용자들은 PC방 요금만으로 루니파크가 서비스하는 24종 이상의 PC 패키지 게임들을 모두 플레이할 수 있다. 별도의 게임 구매나 타 플랫폼계정은 전혀 필요하지 않고, 루니파크 서비스에 회원으로만 가입하면 된다.
루니파크 회원 가입은 무료이며 카카오톡, 네이버 등 소셜 계정으로도 편리하게 회원 가입을 할 수 있다. PC방 점주도 각 좌석 별로 개별 타이틀의 라이선스를 구매할 필요 없이 전 좌석에 루니파크 게임 타이틀 전부를 제공할 수 있다.
루니파크가 서비스 되는 PC방 수는 어느 정도이며, 향후 전망치는?
9월 현재 전국 240여개 PC방에서 루니파크를 서비스 중이다. 분기 공식 론칭 이후 연내 500개까지 가맹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유저들이 가맹점을 찾기 쉽도록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가맹점 위치 찾기 서비스가 곧 오픈될 예정이다.
루니파크를 이용했을 때, PC방 점주나 사용자가 각각 어떤 장점을 누릴 수 있나?
PC방 점주들 입장에서는 콘텐츠 다변화와 사용시간 증대를 꾀할 수 있다. 타 매장들과의 차별성을 확보하고 손님들에게 다양한 게임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장점이 될 것이다. PC패키지 게임의 특성상 장시간 싱글 플레이가 필수적인 게임들이 대부분이라 자연스럽게 PC 사용시간 증가로 인한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루니파크는 기존에 PC방에서 스팀 플랫폼의 게임을 서비스할 때 발생하는 법률적인 문제들을 해결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루니파크 회원가입 과정에서 연령 인증을 진행하기 때문에 미성년자들의 성인 콘텐츠 이용(스팀의 연령 인증 미적용 문제)이나 셧다운제 미적용, 과몰입 방지 메시지 송출 등의 문제들을 자체적으로 해결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게임 구매 없이 다수의 게임을 PC방 이용 요금만으로 플레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 될 것이다. 또한 PC방라는 공간적인 특성을 감안하여 루니파크 유저들간 멀티플레이 기능이나 친구 초대 기능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보다 친구들과, 동료들과 함께 PC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PC 게임이라면 세이브 파일 등이 중요할텐데, 이에 대한 대처는?
루니파크 서비스의 주요 특징 중 하나가 '클라우드 저장 기능'이다. 회원 가입만 하면 별도의 클라우드 저장 공간이 부여되며, 회원 탈퇴 전까지 모든 게임의 플레이 이력이 보관된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저장 기능이기 때문에 PC방 내 다른 좌석뿐 아니라, 전국 루니파크 가맹점이라면 어디에서든 게임을 이어서 플레이할 수 있다.
사용자가 그만큼 PC 게임을 이용하게 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가치 있는 게임들이 확보돼야 할 것 같다. 현재 몇 종의 게임사, 라인업과 계약을 맺었나?
현재 <시드 마이어의 문명6>를 비롯해 <엑스컴 2>, <마피아3>, <뿌요뿌요 e스포츠>, <데드셀> 등 24종의 게임을 제공 중이며 테이크투와 세가, 님블뉴런 등 다수의 게임사와 제공 계약이 진행되어 있다. 상용화 직후에는 30개 이상으로 타이틀이 늘어날 것이며, 연내에는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여 사용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어) 현재 공급 중인 곳들 외에 몇 군데의 회사와 게임과 계약이 진행되고 있나?
구체적인 공개는 어렵지만, 4분기 상용화가 시작되면 흔히 잘 알고 있는 AAA게임들이 다수 추가될 것이다. 계약이 완료된 파트너 중에는 유명한 개발사들 외에도 인지도는 부족하지만 양질의 콘텐츠와 아이디어를 갖춘 국내외 인디 개발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과 콘텐츠로 다양한 재미를 주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해킹에 대한 염려는 없나? 혹 VPN과 같은 우회 서비스를 할 우려에 대한 대처는?
루니파크는 자체 스토리지 관리 서버 시스템인 '루니서버'를 통해 게임 콘텐츠를 전 좌석에 배포한다. 루니서버는 PC방에 설치되어 있는 노하드나 각종 관리 시스템들과 전혀 충돌 없이 별도의 운영 체계로 운영되고 있으며, DLC나 패치 업데이트 등을 실시간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인 '자동 배포 시스템'도 루니서버를 통해서만 제공하기 때문에 외부의 해킹이나 우회 서비스로부터 100% 안전하게 적용 가능하다.
루니서버는 루니미디어 영업 지원부서를 통해 설치부터 사후지원까지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또한 전국 8개 지역에 영업지원 지점을 갖추어 당일 출장 관리도 가능하다. PC방 호환성과 안정성에 대한 걱정 없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이 루니파크의 장점이다.
현재 구현되고 있는 서비스는? 혹은, 향후 어떤 서비스들을 추가할 계획인지 알려달라.
사용자의 장시간 게임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클라우드 저장 기능, 자체 서버 시스템인 루니서버, 다양한 패치나 DLC를 실시간으로 전 좌석에 적용할 수 있는 자동 배포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또한 루니파크 유저들간 실시간 멀티플레이 기능과 친구 초대 기능들도 루니파크의 장점 중 하나다. 국내 온라인 게임 서비스 상 필요한 법률적 검토 사항들(연령 인증, 셧다운제 적용, 과몰입 방지 메시지 오버레이 기능 등)도 개발되어 있어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루니파크 런처 상에서 게임과 관련한 각종 정보 및 공식 트레일러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생소한 게임들도 플레이 전에 미리 영상을 확인해 보고 플레이하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루니파크 가맹 PC방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루니파크 PC방' 찾기 서비스가 곧 오픈될 예정이고, 루니파크 가맹점과 회원들을 위한 e스포츠 토너먼트도 기획 중에 있다. 현재 서비스 중인 <뿌요뿌요 e스포츠>와 같은 게임 타이틀 및 향후 추가될 다양한 게임들로 루니파크 가맹점들과 고객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PC방 영업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코로나19로 인해 당초 예정했던 상용화 일정보다 다소 늦춰진 감은 있지만, 결과적으로 서비스 완성도를 높일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PC방가 고위험 시설로 분류되는 과정에서 시장 환경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보다 시장 밀착형 서비스로 진화하기 위한 프로모션 계획을 세우고 있다.
10월 이후부터는 PC방 점주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 캠페인이 진행될 것이다. PC방 점주, 사용자, 게임사 모두가 이점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잡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고민하고 있다.
(테이크투에게) 루니미디어와 어떻게 함께 하게 됐나? 루니파크의 어떤 점이 좋다고 판단됐나?
에릭 포드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아시아 퍼블리싱 총괄 부사장(이하 에릭): PC방은 한국의 게이머들이 다양한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루니미디어는 이런 중요한 PC방 시장을 한번에 진출할 수 있도록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시했다.
우리는 루니미디어의 구성원들이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와의 협업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어려움을 잘 이해함과 동시에 이를 같이 노력하여 극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추고 있었고, 이 때문에 루니미디어와 함께 할 수 있었다.
(테이크투에게) PC방에서 PC패키지 이용이 어느 정도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하나?
에릭: 우리는 한국의 게이머가 어디에서나 테이크투 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PC방은 한국의 게임산업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PC방은 우리가 보유한 다수의 대작 프랜차이즈 게임을 공급하기에 매우 적합한 공간이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아주 유니크한 공간이다.
(테이크투에게) 2K의 일부 타이틀이 서비스되고 있는데, 향후 종류를 늘릴 계획이 있나?
에릭: 현 시점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앞으로 우리의 더 많은 게임이 한국 게이머에게 소개되고, 이를 통해 즐거움을 얻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루니파크는 'Win-Win-Win 서비스'를 비전으로 한다. PC방는 더 많은 게임 콘텐츠의 제공과 PC방 사용 시간의 증대를, 게이머는 쾌적한 환경에서 다양한 고사양 PC패키지 게임을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며, 게임 개발사 역시 PC방 시간제 매출이라는 새로운 매출처 확보를 꾀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이점들을 루니파크를 통해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새롭게 시작하는 서비스인만큼 현장과 파트너들의 목소리에 더 집중하겠다.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루니파크가 될 것이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
에릭: 전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임에도 당사의 게임들에 보내주시는 한국 게이머들의 성원과 열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모두 이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건강하실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