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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의 위기는 무엇이 만들었나? (리니지M 기르타스 원정대 이벤트 사건)

김승현(다미롱) 2023-07-12 17:38:26

중년게이머 김실장의 '이건 좀' 코너. 오늘 이야기는 엔씨소프트 <리니지M>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리니지M>에서 지난 6월 30일, 유료 상품과 연계된 이벤트 내용을 갑자기 바꿔 논란이 됐습니다. 

 


 

 

# 유저들이 간절히 원하는 장비를 보상으로 내건 서버 이전 이벤트

 

게임은 지난 6월 '기르타스 원정대'라는 이벤트를 알렸습니다. 게임에 존재하는 '기르타스' 서버나, 새로 생기는 '진 기르타스'에 캐릭터가 있거나, 해당 서버로 캐릭터를 옮기면 다양한 보상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입니다. 

 

특히 이벤트 보상 중 하나인 '기사단의 장비 세트'가 화제였습니다. 세트 효과도 좋고 컬렉션이라는 성장 시스템에 재료로도 많이 필요하지만, 해당 장비가 업데이트된 지 얼마 안됐고 재료를 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돈을 많이 쓴 유저도 원하는 만큼 가지지 못한 아이템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원정대 이벤트에서 기사단의 장비 세트를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지급했죠.

 

 

이벤트에서 기사단의 장비를 만드려면 80레벨 이상 캐릭터가 필요했습니다.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신규 캐릭터를 만들기보단, 기존에 육성한 '부캐릭터'를 진 기르타스 서버로 보냈습니다. 

 

80레벨이 안 되는 캐릭터를 가진 유저들도 서버를 많이 옮겼습니다. 세트를 제작할 수 있는 기간이 다음 서버 이전 날짜인 9월 6일부터 3주 간이었기에, 재료만 받고 본 서버로 돌아와 부족한 레벨을 채운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신규 서버와 달리, 본 서버엔 본캐릭터의 장비나 컬렉션 등 충분한 기반이 있어 빠르게 레벨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기사단의 장비 세트를 얻으려고 진 기르타스 서버로 이전을 했습니다. 

 

참고로 서버 이전에는 1200 다이아가 필요합니다. 다이아는 일종의 현금성 재화로, 1200 다이아는 약 33,000원입니다.

 

 

# 개인 서버 이전이 끝난 직후, 이벤트 내용을 바꾼 엔씨소프트

 

문제는 이 다음입니다. 엔씨소프트는 개인 단위 서버 이전이 끝난 6월 30일 저녁, 갑자기 '기사단의 장비 세트'를 얻을 수 있는 기간을 3주 가량 앞당겼습니다. 다음 서버 이전이 시작되기 전에 얻을 수 있게 바뀌었죠.

 

 

때문에 80레벨이 안 되는 캐릭터를 보낸 유저 대부분은 현금성 재화를 사용했음에도 주요 목적이었던 '기사단의 장비 세트'를 얻을 수 없게 됐습니다. 기반이 없는 신 서버에서 부캐릭터로 기간 내에 80레벨을 달성하기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고, 설사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만큼 본캐릭터의 성장이 늦어져 오히려 손해였기 때문입니다.

 

80레벨 이상 캐릭터를 보낸 유저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비싼 가격에 재료를 사서 기사단의 장비 세트를 얻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정되기 전 일정대로라면 본 서버로 돌아가 보다 안정적인 가격으로 재료를 사는 것이 가능했지만, 바뀐 이벤트에선 신규 서버에 있는 동안에만 재료를 모아 기사단 세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신 서버는 기존 서버보다 매물이 적어 시세가 더 비쌉니다)

 

하지만 현금성 재화가 필요한 이벤트 내용을 갑자기 바꿔 이런 일이 벌어졌음에도, 엔씨소프트는 이에 대한 보상책을 따로 마련하진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대한 이유 설명이나 사과조차 따로 없었죠.

 

 

# 김실장의 생각

 

김실장은 이 사건을 보고 22년 발의된 유동수 의원의 게임법 개정안을 떠올렸습니다. 흔히 '리니지 문양 사태 방지법', '무단 롤백 금지법' 등의 이름으로 잘 알려진 법안입니다. 게임사가 유료상품의 판매 기간을 무단으로 바꾸거나 성능을 현저히 훼손하는 등의 일을 했을 때, 이에 대해 환급이나 보상해야 한다는 내용이죠. 아직 법안심사소위에서 계류 중인 법안입니다.

 

이번 이슈도 만약 법안이 공포됐다면 다퉈볼 여지가 있는 사건입니다.

 

요 몇 년 사이 '확률 공개 의무화법'이나 '무단 롤백 금지법' 등 게임에 대한 많은 법이 발의됐고, 일부는 통과까지 됐습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규제가 너무 많다는 입장을 표명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법들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자정작용이 충분하지 못해 유저와 유권자들의 불만이 올라온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슷한 사례에 대해 다룬 법안이 국회에 올라온 상태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근래 엔씨소프트의 주가나 브랜드 등이 예전에 비해 안 좋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게 단순히 근래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리니지'와 비슷한 방식의 게임의 약진 때문일까요? 혹시 여기에 회사가 취한 태도는 지분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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