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졌다. 어느새 지스타의 계절이 왔다는 뜻이다. 타이틀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게임들도 있고, 저력을 가진 신작들도 있으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pand Your Horizons"라는 슬로건을 내건 '지스타 2023'이 부산 벡스코에서 11월 16일 목요일부터 19일 일요일까지 개최된다. 올해 지스타는 BTC 2,386부스, BTB 864부스로 총 3,250부스의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됐다. '서브컬처 게임 페스티벌'을 신규 편성하는 등 부스와 무대에서의 현장 행사, 야외 부스,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눈에 띈다.
한편, 이번 지스타 입장권 판매는 100% 온라인 사전예매로 진행되어 'BTC 입장권은 관람일 1일 전 24:00까지 1인 2매까지만 구매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티켓은 해당 예매일에만 입장 가능하다. 또한 최근 사회적 불안감을 높이는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던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해 보안요원 증원 배치, 위협이 되는 소지품 반입 금지, 코스프레 관련 규정 강화 등 여러 방책이 마련됐다.
그렇다면 만반의 준비를 한 지스타 2023에서는 어떤 게임을 주목해야 할까? 주요 부스, 신작, 이벤트를 위주로 정리해봤다.
엔씨소프트가 8년 만에 지스타에 귀환했다. 대형 신작도 세 가지나 선보인다. 오픈월드 MMORPG에 TPS를 더한 <LLL>,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 난투형 배틀로얄 <배틀크러시>의 시연을 현장에서 즐길 수 있다.
탑승형 로봇 '파워로더'와 에너지 실드를 활용하는 '택티컬기어'로 다채로운 전투를 펼치는 <LLL>이 그간 많은 주목을 받아왔지만, <프로젝트 BSS>와 <배틀크러시> 또한 만만치 않다. 전략, 모험, 액션의 재미가 강조된 <프로젝트 BSS>는 유사 장르의 게임들과 어떤 차별성을 보여줄까? 또한 PC 시연을 진행하는 다른 두 게임과 달리 <배틀크러시>는 닌텐도 스위치 시연을 선보이니, 플레이 경험 또한 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200부스 규모의 엔씨소프트 부스에서는 시연작 3종의 체험과 현장 이벤트를 비롯해, MMORTS <프로젝트 G>, 인터랙티브 무비 <프로젝트 M> 등 여러 신작 정보 공개도 진행될 예정이다.
크래프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스타 2022에서 <칼리스토 프로토콜>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크래프톤 부스는 이번에는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두 신작을 선보인다.
크래프톤은 아이언메이스로부터 <다크앤다커> IP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원작의 이름만 사용한, 블루홀스튜디오의 100% 독자 개발 게임"을 준비했고, 그 게임이 바로 <다크앤다커 모바일>이다. 과연 어떤 플레이를 선보일지 시연 현장에 많은 관심이 모일 것으로 기대된다.
언리얼 엔진 5로 개발 중인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도 그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국인의 정서를 저격하는 배경, 깔끔하고 사실적인 그래픽은 <심즈>와 같은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을 요소로 보인다. 정보 공개가 많이 되지 않은 신작이지만 의외의 화제작이 될 역량을 가진 다크호스 중 하나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지스타에서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로스트아크> 세계관과 방대한 콘텐츠를 플랫폼의 한계를 벗어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MMORPG다.
<로스트아크 모바일> 부스에서는 총 3개 구역의 콘텐츠 체험존이 운영될 예정이다. 싱글 플레이 체험존에서는 거대 시네마틱 던전 '영광의 벽'을, 두 번째 체험존에서는 <로스트아크 모바일>만의 다양한 기믹과 패턴을 경험할 수 있는 '파티 협력 플레이'를, 2층 별도 공간에 마련된 스페셜 플레이 체험존에서는 모바일 세상과 캐릭터들을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만나볼 수 있다.
시연 공간 외에도, 미디어 전시관에서 <로스트아크> IP의 세계 속 여행을 안내하고, '모코코 리프레시 카페 with 이디야커피'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위메이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았다. 올해는 위메이드엑스알의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라운드원스튜디오의 야구 게임 <판타스틱4 베이스볼> 시연존을 준비해 200부스 규모의 대형 전시 공간을 확보했다.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 MMORPG와 마구마구 개발진을 중심으로 설립된 라운드원스튜디오의 신작이다.
18일 저녁 해운대 이벤트 광장과 해수욕장 일대에서 라이팅드론, 불꽃 퍼포먼스 'Wemade Festive Night'를 진행하는 것도 눈에 띈다. 행사 2시간 전부터 환경 보호를 위해 산책이나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이벤트를 진행해, 어묵꼬치 교환권을 제공하는 등 이색 즐길거리도 준비됐다.
지스타 2022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으로 많은 유저들에게 호평을 들은 넷마블은 올해에도 신작 3종을 선보인다.
<그랜드크로스> IP를 기반으로 한 수집형 RPG <데미스 리본>은 캐릭터, 서사, 액션이 강조된 게임이다. 이번 시연 빌드에서 14종의 캐릭터가 공개되고, 6종은 전투 체험을 할 수 있다. 퀄리티 높은 시네마틱 컷씬이 포함된 '스토리 모드' 등을 즐기고 최애 캐릭터에 투표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RPG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은 <일곱 개의 대죄> IP의 세계관을 활용한 멀티버스 오리지널 스토리로 개발된 게임이다. 사건에 따라 다양한 게임 모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영, 낚시 등을 포함한 탐험, 4명의 캐릭터가 한 팀이 되어 진행하는 전투, 퍼즐, 슈팅게임 같은 어드벤처 요소 등이 모여있다.
SF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는 원작 <RF 온라인>의 세계관과 연대기를 계승해 10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6종의 '바이오 슈트'를 전환하며, 거대 로봇 '신기'를 이용해 다채로운 전투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지스타 2023에는 에픽게임즈와 구글플레이 부스에도 쟁쟁한 시연작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에픽게임즈 부스에서는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 중인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시연을 제공하는데,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데블위딘: 삿갓>, <원더랜드: 퀸즈커스>, <루미네나이트>, <V.E.D.A> 5종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구글플레이 부스에서는 PC와 모바일로 모두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을 주제로 <쿠키런: 모험의 탑>, <무한의 계단>, <별이되어라 2: 베다의 기사들> 등의 신작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쿠키런: 모험의 탑>은 미리 플레이해본 시연 버전의 재미도 뛰어났지만, 무대 이벤트로 침착맨, 통닭천사, 우정잉, 홀릿의 인플루언서 대전을 진행해 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브컬처 게임을 좋아한다면 이 게임을 기대하고 오는 유저도 많을 것이다. 쿠로게임즈의 <명조: 워더링 웨이브>는 벽을 타고 공중을 활강하는 이동과 호쾌한 액션이 강조된 오픈월드 RPG다. <퍼니싱: 그레이 레이븐>에 이어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한층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유저가 흡수한 몬스터를 전투에 활용할 수 있는 '에코' 시스템이 눈에 띄며, 캐릭터마다 다른 스킬과 필살기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에서는 앞서 진행됐던 CBT와 게임스컴, TGS 등을 통해 정보가 조금씩 공개됐으나, 이번 지스타를 통해 국내 유저들을 처음 만나게 된다. 현장 이벤트 중에는 캐릭터 더빙을 맡은 '성우 토크쇼'도 준비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는 팬들은 방문해도 좋을 것이다.
<명일방주> 개발사 하이퍼그리프는 신작 2종을 선보인다. 멀티플레이 어드벤처 게임 <팝유컴>과 모바일 3D 턴제 모바일 RPG <엑스 아스트리스>의 시연이 진행된다.
<팝유컴>은 최소 2인에서 최대 4인이 온라인, 로컬로 팀을 구성해 미지의 평행 세계에서 다양한 적들을 만나게 되는 게임이다. 퍼즐, 미니게임을 즐기며 여러 테마의 공간을 누비고 말썽꾸러기 '팝유'를 제거해야 한다. <엑스 아스트리스>는 타행성의 문명을 기록하기 위해 지구에서 파견된 주인공이 여러 인물을 만나며 펼쳐지는 모험을 그린다. 특히 <엑스 아스트리스>는 지스타 현장에서 최초로 공개 시연을 하는 작품이다.
<소녀전선>, <뉴럴 클라우드>로 유명한 하오플레이는 최근 출시한 신작 <리버스: 1999>와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 <소녀전선 2: 망명>을 지스타에서 선보인다.
특히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는 횡스크롤 액션 RPG로, 독특한 그래픽과 시원한 액션이 특징적인 게임이다. 지난 10월 30일 한국 서비스를 확정했다. 하오플레이가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들은 어떤 게임플레이를 보여줄까?
네오위즈의 자회사 파우게임즈는 개발 중인 신작 수집형 RPG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를 지스타에서 선보인다. 일본 개발사 니혼팔콤의 주요 RPG <영웅전설> 시리즈 중에서 <영웅전설 3: 하얀마녀>, <영웅전설 4: 주홍물방울>, <영웅전설 5: 바다의 함가> 세 작품을 수집형 RPG로 만든 트릴로지 작품이다.
웹젠의 라인업도 시선을 끈다. 지난 9월 출시한 <라그나돌>, 지난 10월 출시한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마스터 오브 가든>, 개발 중인 신작 <테르비스> 3종을 지스타 현장에서 선보인다. 세 작품 모두 서브컬처 게임이다.
특히 2D 애니메이션 기반의 수집형 RPG <테르비스>는 게임 장르와 게임명 외에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웹젠 부스에서는 게임 시연 외에도, 코스플레이 등 서브컬처 게임 팬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한다.
<라그나로크>로 유명한 그라비티는 무려 13종의 PC, 콘솔 타이틀을 선보인다. 장르도 특색도 다양하다.
초자연적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시뮬레이션 게임 <사이코데믹~특수 수사 사건부 X-File~>, 붕괴된 세상을 복원해 나가는 월드 크래프트 RPG <카미바코-미쏠로지 오브 큐브->, 리메이크 게임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 액션과 수수께끼가 가득한 2D 탑다운 어드벤처 게임 <플래닛 유>, 리메이크 게임 <위즈먼즈 월드 리트라이>, 빵집 경영과 액션의 조합 <Aeruta> 등의 시연작을 준비했다.
빅게임스튜디오는 오리지널 IP의 오픈월드 신작 <브레이커스>를 선보인다. 천사들의 전쟁으로 분열된 대륙 세라피아에서 평화를 되찾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모험하는 RPG다. 이번 지스타 시연 버전을 통해 지난 9월 TGS에서 공개된 것보다 더 큰 볼륨의 빌드를 선보이며, 40대의 시연용 PC를 배치했다.
일본 유명 출판사 슈에이샤의 게임 부문 자회사 '슈에이샤 게임즈'는 <언베일 더 월드>, <도시전설 해체센터>, <SOULVARS>, <아르카나 오브 파라다이스>, 아직 타이틀이 확정되지 않은 <프로젝트 서바이벌> 총 5종의 작품으로 지스타에 찾아왔다.
이 중에서 <SOULVARS>와 <아르카나 오브 파라다이스>는 스팀, 닌텐도 스위치 등으로 출시된 작품이며, 다른 세 작품은 출시 예정작이다. <언베일 더 월드>는 넷이즈 게임즈와 공동 개발한 작품으로, 사막화로 메말라가는 대지의 탑 꼭대기에 있는 '에덴'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RPG다. <프로젝트 서바이벌>은 미지의 행성에서 펼쳐지는 자급자족 라이프를 담아낸 서바이벌 크래프트 게임이다.
뉴노멀소프트는 <템페스트: 타워 오브 프로바티오>라는 CCG를 선보인다. 빠르고 직관적인 플레이가 특징인 카드게임이며 동화, 신화, 전설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 카드를 활용해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상대의 핵심 카드를 금지하는 밴 시스템과 랜덤하게 제시되는 3종의 영웅 카드 중 한 장을 고르는 픽 시스템을 통해 변수를 창출한 것이 특징이다.
<템페스트: 타워 오브 프로바티오>는 <마블스냅>과 유사하게 3개의 구역 중 2개의 구역에서 앞서면 이기는 승리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밴픽 시스템을 위해 상대 덱을 전부 본 채로 시작하기 때문에, 여타 카드게임과는 다른 시작점을 가지고 있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벡스코 야외 전시장의 특설 부스로 참가한다. 오는 1월 26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철권8> 외에도 <나루토 X 보루토 나루티밋 스톰 커넥션즈>,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를 선보인다.
게임 시연 외에도 <철권> 하면 빠질 수 없는 무릎, 아빠킹과 함께하는 스테이지 이벤트도 지스타 메인 무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두 사람의 이벤트 매치 외에도 신청자와 출연진의 1대1 시합도 있으니 뜨거운 분위기가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인디 쇼케이스 부스에서는 40종의 작품이 유저들을 맞이한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에서 운영하는 인디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가 지스타 조직위원회와 함께 운영하며, 지스타 인디 어워즈 등 다양한 인디 행사를 지원한다. 인디 어워즈에서는 출품작 중 우수 게임 12개를 선정해 시상한다.
5민랩의 <킬 더 크로우즈>, 카셀 게임즈 <래토피아>, 파란게 프로젝트 <루시의 일기>, 주식회사 원더포션의 <산나비>, 스피카소프트 <루미네나이트>, 뉴코어게임즈 <데블위딘: 삿갓> 등 인디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이라면 익숙한 타이틀도 다수 존재한다. 147개 작품이 온라인 선발전에 올라왔고, 이 중에서 모바일게임 8종, PC게임 32종 총 40작품이 지스타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지스타 개막 하루 전부터,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을 비롯해 다수의 일정들이 준비되어 있다. <데이브 더 다이브>, <P의 거짓>, <나이트 크로우>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어떤 게임이 대상을 수상할까?
G-CON에도 주목할 만한 연사들이 많다. 스마일게이트 RPG 금강선 CCO,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드래곤볼> 편집장 토리시마 카즈히코, <바이오하자드>와 <역전재판>의 아버지 미카미 신지 등 유명 연사들이 참여한다.
넥슨의 이벤트 또한 시선을 끈다. 부스 참가를 하진 않았지만, 16일부터 19일까지 지스타 기간 동안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넥슨과 EA가 개최하는 'FC PRO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의 첫 e스포츠 페스티벌 'FC PRO 페스티벌'에서는 일자 별로 다른 콘셉트의 <FC PRO> 대회가 진행되며, 참관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던파 페스티벌 2023' 또한 지스타 기간에 걸쳐 진행된다. 1부는 18일 오후 지스타 현장에서 디렉터 컨퍼런스를 통해 유저들의 질문에 답변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과 18일 저녁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업데이트 계획 발표를 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2부는 지스타 기간 이후인 11월 15일 10시부터 19시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현장 참여형 콘텐츠, 플레이 마켓 시즌 5 및 굿즈 샵, 개발진과 인사들의 강연이 준비됐다.
다양한 신작과 이벤트가 준비된 지스타 2023은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즐길 수 있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니, 별다른 사건 사고 없이 안전한 행사 기간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