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왜 내 말을 듣지 않고 게임만 하려 할까? 엄마·아빠는 왜 내 마음도 모르고 자꾸 나를 간섭하려 할까?
게임을 둘러싸고 부모와 자녀가 갈등을 빚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죠? 부모가 게임 하는 아이를 이해하고, 자녀와 부모의 소통을 돕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넷마블문화재단이 11~12일 진행한 '2018 넷마블 게임소통교육 가족캠프'가 그 주인공이죠.
게임소통교육은 부모와 자녀가 게임 때문에 싸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게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가 되는 것을 목표로 2016년 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행사의 가장 큰 목적은 부모가 자녀를 '이해'하고, 자녀와 함께 게임 시간을 '조율'하게 하는 것. 궁극적으로는 부모와 자녀의 (비단 게임이 아니라도) 놀이 문화를 함께 즐기고, 부모가 자녀를 통제하지 않고 자녀와 함께 무언가를 결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가 게임하는 것을 좋아하는 부모는 거의 없죠. 그런데 아이가 '왜' 게임을 하려 하는지 알려 하는 부모는 더 없어요. 대부분은 아이가 왜 게임을 하려 하는지, 어떤 게임을 하는지도 잘 모른 채 '이거 한 시간만 해'라는 식으로 아이들을 제약하죠. 그리고 맨날 싸워요. 부모는 아이가 게임만 하며 자기 말을 안 듣는다고. 아이는 부모들이 자기를 이해 못한다며.
자녀의 게임 시간을 잘 조율하려면 부모도 자녀가 어떤 게임을 하는지, 왜 게임을 하는지 잘 알아야 한다.이미지는 원사운드 카툰 '게이머 자녀 확인법' 중 일부
하지만 우리들이 어렸을 때 친구들과 밖에 나가 놀았듯, 요즘 아이들은 게임을 하며 같이 노는 거죠. 그게 '문화'라는 것만 이해해도 아이와 많은 것을 얘기할 수 있어요.
아이가 왜 게임을 하는지, 어떤 게임 하는지를 알면 아이와 게임 시간도 잘 조율할 수 있고요. 저희는 궁극적으로 부모와 아이가 게임을 통해 싸우지 않고, 오히려 게임을 통해 하나가 되길 바라며 이걸 하고 있어요. 적어도 <리그 오브 레전드> 하는 아이에게 부모가 '1시간만 하고 게임 꺼'라는 얘기를 해 서로 싸우지 않게. (웃음)"
넷마블문화재단 김미성 매니저의 이야기입니다.
넷마블문화재단의 게임소통교육 프로그램 중 한 장면
게임소통교육은 본래 신청한 학교의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소통 교육을 하는 일종의 강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하지만 강연은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이런 이야기를 설득시키는 것이 아니라 알려줄 수 밖에 없었죠. 또 신청 학교를 중심으로 했기에 (사실상) 수도권 중심으로만 강연을 한다는 아쉬움도 있었고요.
재단은 이런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전국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1박 2일 코스의 게임소통교육 가족 캠프를 개최했습니다. 신청자를 받기 전 별다른 홍보가 없었는데도, 신청 받기 시작한 지 하루 만에 행사 정원(100명)이 꽉 찼다고 하네요. 김해, 광주 등 수도권이 아닌 곳에서도 많이 캠프에 참여했고요.


이번 행사에는 초등학생 아이들과 학부모 100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서울 '도봉숲속마을'에서 1박 2일 간 머물며 6개의 소통 프로그램을 체험했죠.
행사의 메인 테마는 부모와 자녀의 '이해와 소통'이었습니다. 무작정 자녀의 게임 플레이를 막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평소 어떤 생각을 하는지, 왜 게임을 하는지 이해하고 ▲ 이를 바탕으로 자녀와 '함께' 게임 시간을 조율하고, 나아가 게임 외에 다른 것으로도 소통하는거요.
이런 내용은 부모와 자녀에게 직접적으로 알려주지 않고,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됐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각 프로그램도 ▲ 가족들이 서로를 알아보는 단계 ▲ 서로의 상황과 감정을 직시하는 단계 ▲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단계 ▲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의 놀이문화를 조율하는 단계 등으로 구성됐죠.





그렇다면 실제로 행사에 참여해 프로그램을 체험한 가족들은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요? 행사 중간에 한 4인 가족에게 물어봤습니다. 아버지와 아이 하나는 게임을 좋아하고, 어머니와 다른 아이 하나는 게임을 싫어하는 가족이었습니다. 행사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싶어 참석했고요.
한편, 넷마블문화재단은 2019년 2회 게임소통교육 가족 캠프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강연은 신청 학교를 중심으로 계속 진행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