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는 룬테라 행성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게임입니다. 그 속에는 13개의 지역과 148명의 챔피언이 존재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적은 없으셨나요? 물론 최근에 출시된 <레전드 오브 룬테라>나 코믹스, 트레일러 등을 통해 디테일한 이야기들이 공개되긴 했지만, 이를 하나하나 찾아보긴 쉽지 않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디스이즈게임이 여러분을 위해 <리그 오브 레전드> 배경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서막, '프렐요드' 이야기입니다. / 디스이즈게임 황다솔 기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프렐요드는 눈으로 뒤덮인 추운 지역입니다. 당연히 농사짓는 건 불가능하고, 문명이 발달하기도 어려웠죠. 이에 따라 그들은 데마시아나 녹서스 같은 국가체제 대신 '부족' 형태의 삶을 살아갑니다. 또한 프렐요드인들은 생존을 위한 사냥이 필수적이었던 만큼, 태어날 때부터 전사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전사들의 땅' 프렐요드에는 오랜 전설이 있는데요. 바로 '아바로사', '세릴다', '리산드라' 세 자매에 관한 것입니다. 오래전 고대 마법의 존재가 룬테라에 모습을 드러내던 때 태어난 그들은 많은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공허로부터 '냉기 수호자'라는 존재가 리산드라와 접촉했고, 공허가 룬테라를 잠식하는 것을 돕는 대가로 세 자매에게 불사의 힘을 줍니다.
불사의 힘을 가진 세 자매에게는 자연스레 강력한 추종자들이 생겼고, 이들에게는 '냉기의 화신'이라는 별명이 생겼죠. 하지만 공허에서 온 자들에게 굴복하기 싫었던 아바로사와 세릴다는 반역을 일으키기로 결심합니다. 리산드라가 다른 자매들을 설득하려고 했지만, 그 사이 공허에서 온 자들이 룬테라 북쪽 끝에서 나타나 세상을 집어삼키려 했죠.
결국 냉기의 화신들과 공허의 존재들은 전쟁을 치렀고, 리산드라는 남은 추종자들과 아바로사, 세릴다를 희생해 공허의 '냉기의 수호자'를 빙하 장벽 아래 봉인하게 됩니다.
리산드라는 자매들을 배신했다는 오명을 지우기 위해 프렐요드의 역사를 날조했고, 두 자매의 현신을 추적해 없애버렸죠. 하지만 애쉬와 세주아니까지 막진 못했습니다. 애쉬는 아바로사, 세주아니는 세릴다의 현신으로 강력한 냉기의 화신이었죠. 이에 따라, 지금의 프렐요드는 '애쉬'가 이끄는 아바로사 부족과 '세주아니'가 이끄는 겨울발톱 부족, '리산드라'가 지휘하는 서리방패 부족 등 세 세력이 대치하고 있습니다.
브라움이 어떤 캐릭터인지 알 수 있는 영상 (출처: 라이엇게임즈)
<레전드 오브 룬테라> '프렐요드' 편에는 든든한 방패와 멋진 콧수염을 자랑하는 '브라움'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부족으로부터 공격받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와 함께 등장하는 은발 머리 여성 캐릭터도 눈에 띕니다. 아직 그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알려진 바 없지만, 캐릭터 디자인과 무기 등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아 추후 추종자나 챔피언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충분해 보입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이 은발 여성이 최전방에서 싸우고, 한 남성에게 아이를 데리고 도망치라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남성이 앞장서고 여성이 아이를 보호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익숙치않은 장면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이는 '모계사회'인 프렐요드에서는 당연한 이치입니다. 때문에 프렐요드의 부족장은 대대로 전쟁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강한 여성이 도맡아왔죠.
브라움 일행을 공격하는 부족의 정체는 '서리방패' 부족입니다.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부족의 투구 모양은 '리산드라'와 매우 흡사하죠. 또한, 라이엇게임즈 유니버스 속 브라움 영웅 서사에는 그가 방패를 들고 다닌 후부터 서리방패 부족과 몇 차례 충돌을 겪었다는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혹시 브라움을 상징하는 '커다란 방패'가 리산드라, 또는 냉기의 수호자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추측해 볼 수 있죠.
그렇다면 힘겹게 서리방패 부족을 따돌린 브라움 일행이 도착한 마을은 어디일까요? 마을 주변에 풀과 초목이 자라있고, 눈이 조금 덜 덮여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애쉬가 이끄는 아바로사 부족 마을로 추정됩니다. 아바로사 부족은 겨울발톱 부족과 서리방패 부족보다 기후가 좋은 곳에 있죠. 이에 따라, '프렐요드' 트레일러는 브라움과 애쉬가 만나게 된 서사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를 플레이하다 보면 게임 내 챔피언과 추종자들이 상호작용하는 대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대사를 통해서 각 영웅들이 어떤 관계인지 짐작할 수 있죠.
우선 애쉬와 트린다미어의 관계를 볼까요? 탑 라인의 고독한 야수 트린다미어가 애쉬랑 무슨 관계인지 짐작도 못하실 분이 계실 겁니다. 트린다미어와 애쉬는 부부사이인데요. 프렐요드에선 부족장이 피의 서약으로 여러 남편을 거느릴 수 있습니다.
강한 힘을 가진 트린다미어와 그가 이끄는 소수 부족을 아바로사 부족으로 흡수하는 과정에서 애쉬는 트린다미어와 피의 서약을 맺었습니다. 현재 트린다미어는 애쉬의 유일한 남편인 셈이죠. <레전드 오브 룬테라> 내 그들의 달달한 상호작용 대사를 통해 두 사람이 진실한 관계로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트린다미어: 당신을 위해 천 번이라도 죽을 수 있어!
애쉬: 그냥, 살아있어 주면 안 될까?
트린다미어: 평생을 떠돌아 이곳에 왔어.
애쉬: 이제 안심해도 돼요.
트린다미어가 죽었을 때 애쉬: 다시 일어나! 제발! 죽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애쉬와 세주아니의 관계를 알 수 있는 대사도 있습니다. 세주아니는 애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지만, 사실 과거엔 친 자매 같은 사이였습니다. 과거 이야기는 라이엇 게임즈 공식 코믹에서 다뤄진 적이 있죠.
애쉬와 세주아니는 함께 힘을 합쳐 프렐요드를 통일하고자 합니다. 서로를 아끼고 의지했던 이들은 한 사건을 계기로 다른 길을 가게 되는데요. 세주아니는 부족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 없는 부족민을 죽이려고 하지만 애쉬는 세주아니를 막아섭니다. 격렬한 싸움 끝에 애쉬는 버려진 부족민을 이끌고 희생 없는 프렐요드의 통일을 다짐합니다.
애쉬: 프렐요드를 통일시키고 말리라!
세주아니: 애쉬! 오늘 진정한 지도자가 누군지 보여주지!
애쉬: 프렐요드를 통일시키고 말리라!
세주아니: 네 자비는 역병 그 자체야, 과연 너 같은 약골이 해낼 수 있을까?
프렐요드의 따뜻한 영웅 브라움은 애쉬와 어떤 관계일까요. <레전드 오브 룬테라> 트레일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브라움은 모든 프렐요드인을 가족으로 생각합니다. 가족은 때론 싸울 수 있다는 대사에서 현재 한 민족 아래 권력 다툼을 하고 있는 프렐요드의 상황을 보여주죠. 그런 브라움을 애쉬는 아바로사 부족으로 받아들이며, 브라움 또한 애쉬가 프렐요드를 통일할 진정한 지도자라고 믿고 있습니다.
브라움: 브라움이 널 지켜주지!
애쉬: 서로를 지켜야죠. 우린 아바로사인이니까요.
번외로, 브라움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포로치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포로는 룬테라에 추운 지방에서 서식하는 귀여운 털북숭이 동물입니다. 뿔이 한 쌍씩 나 있으며, 배에는 하트 무늬가 있죠. 이 귀여운 생명체를 브라움이 정말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대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브라움은 진정한 '애포인'입니다.
포로치기: 꼬맹이들~ 어서 가자꾸나!
브라움: 자네 정말 부럽구만!
외로운 포로를 만난 브라움: 넌 혼자가 아니야! 브라움이 여기 있잖아~
힘센 포로를 만난 브라움: 하하! 콧수염이 아주 멋진데!
티모: 보고드립니다
브라움: 어라, 이런 희한한 포로가 있었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출시된 지 오래된 게임인 만큼, 계속해서 지역을 확장하고 챔피언 이야기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오늘 다룬 프렐요드는 '리산드라'가 신규 챔피언으로 추가되면서 가장 먼저 스토리가 수정됐고, 지금의 이야기가 확립됐죠. 때문에 향후 등장할 신규 챔피언 역시 '대규모 스토리 업데이트'를 불러올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프렐요드를 둘러싸고 애쉬, 세주아니, 리산드라 세 세력의 권력 투쟁과 빙하 장벽 아래에 잠들어 있는 냉기의 수호자들의 이야기는 아직 더 많이 남았습니다. 앞으로 라이엇 게임즈의 유니버스 업데이트를 통해 풀려질 떡밥과 새로운 이야기들을 기다려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