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rhyme)은 한글로 '압운'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데요. 문장마다 일정한 자리에 비슷한 소리를 넣어서 음률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시에서 많이 사용했고, 요즘엔 특히 랩(rap)의 가사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죠.
Liars, liars 발라버려 마른 입술에 침을 발라버려 떡볶이에 고추장을 발라버려 김밥에 참기름을 발라버려 찬밥을 라면국에 말아먹어 비빔밥에 고추장을 발라버려
- 드렁큰타이거의 '몬스터' 노랫말 중 |
사실 라임을 만드는 기법은 단순반복 외에도 무척 다양하지만, 여기선 생략하겠습니다. 아무튼 저런 식의 반복은 압축된 문장으로 뜻을 전하는 시나 시조, 노랫말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요. 반면에 일상적으로 쓰는 글에서는 같은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읽기 불편해지고, 세련되지 못한 문장이 됩니다. 보통 어휘가 부족해서라기보다 신경을 안 써서 발생하기 때문에 비교적 고치기 쉬운 버릇 중 하나죠.
예제1. 대부분의 네티즌이 기자가 되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지만, 기자가 되는 것이 '누워서 떡 먹기'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
- '기자가 되는 것'과 '쉽다고', '쉬운'을 반복해서 문장이 단조롭고, 간결하지 못합니다.
☞ 대부분의 네티즌이 기자가 되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지만, '누워서 떡 먹기'마냥 간단한 일은 아니다.
예제2. 방금 교전으로 A선수가 정말 유리한 고지를 잡았는데요. 이렇게 화력을 집중하기 유리한 진형을 짜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 '유리'를 세 번 반복해서 썼는데요. 비슷한 의미를 전하더라도 다른 표현으로 풀어주면 훨씬 보기 좋은 문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 방금 교전으로 A선수가 많이 앞서게 됐는데요. 이렇게 화력을 집중하기 좋은 진형을 짜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예제3. 세상에서 가장 편한 휴일은 집에서 인터넷에 접속해서 웹서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날이다.
- '~에서', '~해서', '~면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웹서핑은 인터넷에서 하는 것이 당연하니, 굳이 반복해서 밝힐 필요가 없습니다.
☞ 내게 가장 편한 휴일은 집에서 웹서핑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날이다.
예제를 3개 살펴봤는데요. 어떤가요. 예제에서 라임이 조금 느껴지시나요? 자신의 글에서 라임이 느껴질때, 랩의 노랫말이나 시를 쓴 것이 아니라면 조금 고쳐봅시다. 한결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문장을 쓸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