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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오늘] 3월 15일 - 참 솔직한(?) 부정선거 발생

임상훈(시몬) 2014-03-15 13:32:51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은 국민이 뽑지 않았다. 국회에서 선출했다. 이승만 박사가 됐다. 북진통일을 주장했고, 친일파를 대거 등용했다. 북한이 쳐들어왔을 때 국민을 속이고 도망쳤다. 양민을 많이 학살했다.


이승만은 대통령을 한 번 더 하고 싶었다. 문제가 있었다. 독선 때문에 국회에서 그를 지지하는 세력이 줄었다. 낙선될 게 뻔했다. 이승만은 대통령 선출방식을 직선제로 바꿨다. 공화국이 된 지 얼마 안 된 사회,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은 엄청났다. 그는 다시 대통령이 됐다.

 


4년 뒤 한번 더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 문제가 있었다. 당시 헌법은 대통령 임기를 '중임'으로 제한했다. 무소속 의원 등을 끌어들였다. 개헌을 주장했다. 전체 국회의원의 3분의 2를 넘으면 가능했다. 203명의 국회의원 중 136명이 찬성해야 했다. 찬성은 135표가 나왔다. 부결됐다.


그러나, 다음날 자유당은 개헌안이 통과됐다고 주장했다. 203명의 3분의 2는 135.333...명인데, 사람을 나눌 수 없으니, 135명이면 '사사오입'(4는 버리고, 5는 올린다)하여 3분의 2가 된다는 해괴한 논리였다. 위헌임에도 개헌안은 통과됐다.


1956년 선거, 이승만은 또 이겼다. 야당 유력주자인 신익희가 유세 중 사망했다. 조봉암을 이기고, 3선에 성공했다. 부통령은 자유당 후보(이기붕)이 아닌, 민주당 장면이 당선됐다. 자유당은 기분이 나빴다. 조봉암을 간첩으로 몰아 죽였다.


이승만은 4번 연속 대통령을 하고 싶었다. 사정은 더 안 좋았다. 미국의 무상원조가 줄면서 경제사정이 악화됐다. 총선에도 민주당 의석수가 불어났다. 여론이 불리했다.


이승만은 정말 운이 좋았다. 민주당 후보인 조병옥이 선거 1달 전 사망했다. 단독후보 이승만은 무조건 당선이었다. 부통령이 문제였다. 당시 이승만은 한국 나이로 86살이었다. 헌법상 대통령을 승계하는 부통령에 이기붕을 당선시켜야 했다.


갖은 방법을 썼다. 전국적으로 공무원과 경찰이 개입됐다. 이정재, 임화수 등 유명 정치깡패들이 동원됐다. 선거 전날 이승만과 이기붕을 찍은 가짜 투표용지를 무더기로 집어넣었다. 야당 참관인을 내쫓았다. 3월 9일과 10일 전남 여수와 광산에서 민주당 간부가 구타 살해당했다. 너무 대놓고 부정선거를 획책했다.

 


개표 중 이기붕의 득표율이 100%에 육박하는 결과가 나왔다. 국무위원들은 그가 95% 또는 97%를 넘어갈까 우려했다. 부정선거가 들통 날까봐 득표율을 70~75% 선으로 조정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 투표자 수가 유권자 수보다 많은 투표함은 태워졌다. 이기붕은 79.2%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부정선거라는 증거가 너무 많았다. 선거 이튿날 마산을 시작으로 시위가 발생했다. 계엄령이 선포됐다. 정부는 "공산주의 세력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폭력 진압을 강행했다. 고려대 학생들이 귀가하는 중 정치 깡패들이 덮쳐 2명이 죽었다.


4월, 마산 앞바다에서 실종됐던 학생 김주열이 눈에 최루탄이 박힌 주검으로 발견됐다. 4.19가 일어났다. 이기붕은 가족과 함께 자살했다. 이승만은 미국으로 도망쳤다.


이승만을 우상시하는 이상한 흐름이 최근 생겨났다. 슬프다. 화가 난다. 이승만 때와 같은 부정선거는 더 이상 안 일어난다. 대신 최근에는 공권력과 미디어를 활용해, 프레임을 만들거나 결정적인 순간 여론을 조작하는 행태가 나타났다. simon :)

- 1960년 3월 5일 한국 역사상 최악의 부정선거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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