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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탑오브탱커, 기막힌 타이밍에 어부지리를 얻다

히어로스 차지와 도탑전기의 소송으로 찾아온 행운

임상훈(시몬) 2015-03-25 12:04:04

어부지리(漁夫之利)다.

 

3월 24일 CBT를 시작한 모바일게임 <탑오브탱커> 이야기다.

 


 

<탑오브탱커>(이하 탑탱)는 2013년 1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흔든 <마스터탱커>(개발사 로코조이)의 후속작이다. <마스터탱커>를 한국 온라인게임으로 비유하면 <리니지>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마스터탱커> 전후로 나뉜다. 모바일게임 시장을 열었고, 오랜 기간 1위를 유지했다.

 

로코조이는 스타 개발사가 됐다. 후속작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도탑전기> 때문에 배가 아팠던 텐센트가 지난해 퍼블리싱을 했다. (<도탑전기>는 텐센트 출신 개발자가 만들었다.) 10위권 내에서 꾸준히 잘 나가는 중이다.

 

한국에서는 넥슨이 퍼블리싱을 맡았다. 넘어야 할 큰 벽이 두 개 있다. <도탑전기>와 <히어로스 차지>다. 두 게임 모두 <탑탱>과 흡사한 스타일의 영웅 조합형 RPG다.

 

 

<도탑전기>(위 이미지)는 2014년 중국에서 최고의 선풍을 일으켰다. 7월 15일 출시 이후 3일 만에 일 매출 2,000만 위안(약 33억 원)를 돌파해 화제가 됐다. '악마의 BM'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한국 모바일게임 기획자들이 중국 게임 BM(사업모델)을 파기 시작한 것은 <도탑전기>부터다. 

  

<히어로스 차지>는 <도탑전기>를 빼다 닮은 게임이다. 나왔을 때부터 <도탑전기> 소스를 도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리리스게임즈는 <히어로스 차지>를 '카피캣'이라고 부르며 불쾌하게 여겼다. 

 

 

국내에서는 <히어로스차지>(위 이미지)가 먼저 나왔다. 사정을 모르는 일부 유저는 <도탑전기>를 보고 <히어로스 차지>를 베낀 것 아니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최근 <히어로스 차지>는 공중파 광고도 열심히 했다.

 

<탑탱>은 3월 24일 CBT 이후, 4월 중 정식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두 게임과 합을 겨뤄야 할 타이밍이 눈 앞에 왔다.

 

이때 미국과 대만에서 뜻하는 않은 희소식이 연달아 전해졌다. 3월 20일 <도탑전기>의 개발사 리리스게임즈가 <히어로스 차지>의 개발사 유쿨을 미국에서 소스 도용 혐의로 고소했다. 같은 달 23일 블리자드가 리리스게임즈를 저작권 위반으로 대만에서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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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타이밍이다. <탑탱> 경쟁작인 <히어로스 차지>와 <도탑전기>가 줄줄이 송사에 빠졌다.

 

<탑탱>은 지난해 10월 블리자드와 IP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이 이야기도 곧 쓰겠다.)

 

넥슨은 어부지리(漁夫之利)가 사필귀정(事必歸正)이 되기를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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