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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게임의 위기, 정치를 탓할 상황은 아니다

임상훈(시몬) 2015-03-27 15:34:46

2월. 중국 <던전앤파이터>의 춘절 아이템

 

춘절(중국의 설 연휴)은 중국 게임업계의 대목이다. 매출액이 쑥쑥 올라간다. 텐센트는 지난 2월 11일 <지하성과 용사>(던전앤파이터)에 춘절 패키지를 준비했다. 기존보다 30% 정도 비쌌다. 그동안의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이해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유저의 항의가 쏟아졌다. 게임 속 마을에 유저들이 모였다. 다함께 '패키지를 사지 말자'고 항의했다. 게임 전체적으로 항의의 목소리가 퍼졌다. 텐센트와 네오플은 깜짝 놀랐다. 다음날 바로 새로운 패키지(위 기사)가 추가됐다. 전날과 같은 가격에 아이템은 추가됐다. 유저의 목소리가 잠잠해졌다.

 

 

1월. <몬스터길들이기>의 밸런스 조정 공지

 

지난해 말 <몬스터길들이기>에 도끼 아이템 하나가 추가됐다. 그냥 도끼가 아니었다. 전설의 무기였다. 공격력이 압도적으로 세졌다. 체력 감소의 단점이 있었다. 체력을 올려주는 지원형과 함께하면 보완됐다. 팀대전에서 매우 요긴했다. 

 

 

기존 전설의 아이템이 초라해졌다. 아이템 간 밸런스가 무너졌다. 해당 게임 커뮤니티에는 유저의 항의가 빗발쳤다. 회사는 별다른 피드백을 주지 않았다. 올해 1월 23일 오후 4시 8분 한 유저가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밸런스 붕괴와 운영에 대한 불만으로 당일 게임을 접겠다고 했다. 마지막 문장은 이거였다. '하나무라 ㅡ,.ㅡㅗ'.

 

딱 3시간 뒤인 오후 7시 8분 공지사항이 떴다. 밸런스의 문제를 인정하고, 조정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게임을 접겠다고 한 유저는 아이템 업데이트 전 랭킹 1위를 하던 헤비과금유저였다. 해당 게임에만 2억 원을 썼다는 풍문이 있었다.

 

유저의 항의는 그치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유저의 비판에는 꼼짝 않던 회사가 헤비과금유저에게는 납작 엎드린 모양새를 두고 화가 났다. 게시판에 눕자 운동이 일어났다. ●▅▇█▇▆▅▄▇

 

 

3월. 국회의원의 확률형 아이템 관련 법안 발의

 

3월 9일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를 골자로 하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게이머는 대체적으로 정치인에 부정적이었다. 여당 정치인에는 그런 경향이 더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게임업계는 뒤늦게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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