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틸레인의 김두일 고문님의 페이스북에 게재되는 내용을 일부 편집해 디스이즈게임 독자에게 소개합니다. 한국 게임의 강세가 돋보였던 2월 마지막 주 중국 앱스토어 리뷰입니다. / 디스이즈게임 편집자 주
◆ 한국 게임이 일냈다!?
이번 리뷰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싶은 내용은 모처럼 한국게임 소식 되시겠다. 바로 게임빌의 <크로매틱소울>(중국명 <마룡지혼>)이다.
이 게임은 꽤 독특한 케이스다. 완성도는 높지만 사실상 요즘 모바일 트렌드에 맞지 않는 수동 위주의 조작방식을 택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어려웠다. 그리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게임이었다.
그런데 'MGA'라는 중국 내 <WOW>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더니, 여기에 (게임빌의 핵심경쟁력인)피처드받기 신공까지 더해지면서 갑자기 매출이 쑥쑥 오르기 시작했다. 어제는 무려 27위까지 올라갔고 오늘도 33위권을 유지 중이다. 근래 한국 모바일게임 중에서는 가장 주목할 만한 성적이다.
◆ '30위만 해도 하루 2억 원 보장', 여전히 성장 중인 중국 앱 시장
현재의 30위면 대략 2014년 하반기의 5, 6위권의 매출 성적이다. 그만큼 시장이 커졌다. 물론 앞으로 더 커지겠지만 말이다. 즉 <크로매틱소울>은 어제와 오늘, iOS 마켓에서만 최소 하루 2억 원 이상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물량 마케팅에서만큼은 보수적인 게임빌도 이제는 지갑을 열어야 할 타이밍이라고 판단된다. 이미 베이징 지사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최근 중국 iOS 마켓은 위에서도 언급했듯 규모가 상당히 커졌다. 보수적으로 봐도 70위권이면, 1일 5천만 원 이상, 30위권이면 2억 원 이상이다. 당연히 상위 쪽은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올 것이다.
◆ 치열한 경쟁의 돌파구는 니치마켓?
이토록 순위가 치열하다 보니 MASS쪽 시장에서는 하루가 멀다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어느 정도 순위가 굳어진 1~3위 포함해서 거의 미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경쟁의 무기는 마케팅 물량 퍼붓기와 게임 내 이벤트다. 업데이트야 운영에서 원할 때마다 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업데이트라는 화력까지 더해진다면 단숨에 1위까지 가는 예도 있다. 텐센트의 슈팅게임 <전민비기대전>이 뜬금없이 그런 식으로 1위를 종종 한다.
경쟁이 얼마나 치열하냐면, 가령 지난주 5~6위권인 <권황 98>(한국명, 더 킹 오브 파이터즈'98 UM온라인 for Kakao)이 현재는 17위다. 한때 28위였던 <크로스파이어>가 오늘은 7위고, 방심하던 <전민돌격>은 24위로 떨어지는 식이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격전이 매일매일 벌어지고 있다. 한국전쟁 때 고지전도 아니고... 여튼 겁나게 치열하다.
그런 가운데 게임빌의 <크로매틱소울>은 전형적인 니치마켓용 게임임에도 의외의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성도, 조작방식도, 비즈니스모델도 분명 MASS용이 아니다. 그래서 도리어 선전하는 케이스이니 좀 더 연구를 해 봐야겠다.
실제 MGA 게시판이나 앱스토어 리뷰에서도 중국 애들도 중국 BM이나 오토에 질려버렸는데 그걸 해소해 준다는 찬사가 많다. 니치마켓을 노리는 후발 주자들은 한 번 참조해 볼 만하다.
◆ 상위권의 지각 변동? or 일시적인 현상?
1위 <몽환서유>
2위 <열혈전기>
3위 <대화서유>
7위 <크로스파이어>
8위 <화영닌자>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내내 <열혈전기>가 <대화서유>를 누르고 2위를 하는 것 말고는 특이사항 없다. 아마 <열혈전기>측에서 주말 내내 이벤트를 독하게 하고 있나 보다.
52위 <서머너즈 워> (순위가 내려갔다)
102위 <크루세이더 퀘스트>
139위 <마블 퓨처파이트>
144위 <피싱마스터>
154위 <모두의마블> (이건 조금만 방식을 바꾸면 더 잘 될 것 같은데 아쉬움이 있다)
이번 주의 승자는 모처럼 게임빌-컴투스 형제 되시겠다.
◆ 변화하는 게임 시장 절대로 왕도는 없다
게임개발과 시장에는 왕도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중국식 오토와 중국식 독한 BM이 난무하는 현재의 트렌드 속에서도, 항상 진화하는 시장에 부응하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변화에 뒤처지면 서서히 가라앉는 항공모함처럼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몰락할 수 있으니까.
서울에 출장을 다녀와서 주말 내내 심하게 앓아누워 있었다. 거의 몇 년 만이다. 그동안 아플 여유도 없었다. 그러면 지금은 아플 여유가 생긴 것이냐고 짓궂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반드시 계시더라. 그냥 나이 탓이라고 가볍게 답변하는 것으로 본 리뷰를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