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와 캐주얼. 두 단어가 하나의 게임에서 공존할 수 있을까? 퍼즐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에서는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3월 15일 글로벌 론칭을 앞두고 있는 신작 <쿠키런: 마녀의 성>은 크게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직관적인 탭 투 블라스트 퍼즐
▲ 기존 시리즈보다 앞선 내용을 다루는 프리퀄 스토리
▲ 촘촘한 보상 디자인과 '데코'로 성의 내부 공간 및 쿠키들의 방을 커스터마이징하는 꾸미기
출시 전 짧게 만나본 <마녀의 성>의 첫인상은 "이렇게 힘을 잔뜩 줬다고?"에 가까웠다. 퍼즐 및 꾸미기 요소와 인터페이스 전반에 걸쳐 보이는 애니메이션, 이펙트, 아트, 성우 음성, 스토리, 쿠키들의 개성까지 <쿠키런> IP를 좋아한다면 만족감이 높을 수밖에 없는 퀄리티다. 독특한 점은 그런 동시에 퍼즐 플레이를 포함한(퍼즐 난이도와는 별개로) 전체적인 인터페이스 조작은 굉장히 직관적이고 친절했다는 것이다.
<쿠키런> IP 신작 <쿠키런: 마녀의 성>은 어떤 게임이고, 어떻게 이런 독특한 인상을 가진 게임으로 발전해올 수 있었는지 스튜디오 킹덤 최민석 PD를 만나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준 기자
게임명: <쿠키런: 마녀의 성>
장르: 퍼즐 어드벤처, 탭 투 블라스트
개발사: 스튜디오 킹덤
출시일: 2024년 3월 15일 글로벌 출시
플랫폼: iOS, AOS
언어 지원: 한국어, 영어, 대만어(번체), 일본어, 태국어
<쿠키런: 마녀의 성>을 한 단어로 표현하라고 하면 "초심"에 가깝다. <오븐브레이크>가 점프 앤 슬라이드 방식의 간편한 조작을 기반으로 한 런게임이었다면, 탭 투 블라스트 방식의 <마녀의 성>은 2개 이상의 같은 색 블록을 터치만 하면 터지고, 부스터를 모으고 조합해 시원한 폭발을 노리는 직관적인 퍼즐 게임이다. 쉽고 재밌게 그러면서도 도전할 요소는 포함하고 있는 시리즈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다.
3매치가 아닌 탭 투 블라스트를 차용한 이유에 대해 최민석 PD는 "3매치도 주류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토이 블라스트>, <툰 블라스트>처럼 큰 성과를 낸 퍼즐 게임들이 있다. 한편으론 한국에선 이런 게임이 아주 많진 않았기 때문에 매력적일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퍼즐 필드 전체를 다 터트리는 곰젤리 부스터, 쿠키들의 개성이 담긴 스킬 등 <쿠키런>스러운 분위기는 퍼즐 플레이 안에 녹아있다. 블록이 터지는 이펙트 등 각종 요소도 만화적인 표현을 사용했고, 시원한 감각을 줄 수 있게 노력했다고 한다. 론칭 시점에는 27종의 쿠키를 만날 수 있고 용감한 쿠키, 명랑한 쿠키 등 기존 쿠키 외에도 <마녀의 성> 오리지널 쿠키도 존재한다.
"초심"은 스토리에서도 이어진다. <마녀의 성>은 <쿠키런> 세계관에서 가장 앞선 시점을 다루는 '프리퀄' 작품이며, 쿠키의 탄생과 마녀의 존재에 집중한 서사를 선보인다. 팬들은 쿨쿨이(Dozer)의 귀환과 용감한 쿠키, 명랑한 쿠키의 활약이 등장한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사의 중심에 있는 '마녀'에 대한 비밀 또한 어떻게 다뤄질지 주목된다.
스토리를 풀어냄에 있어 애니메이션에 큰 공을 들인 것도 눈에 띄었다. 양정화, 이명희, 김서영 등 국내 최정상 성우들이 참여했고, 그 중에서도 그림자마녀의 목소리는 서유리 성우가 맡았다. 영어 버전의 그림자마녀도 디즈니 <라푼젤>에서 악녀 계모 '고델' 연기를 했던 도나 머피가 목소리를 맡는 등 해외 서비스에도 공을 들였다.
최민석 PD는 "하나하나의 씬에 공을 많이 들였다. 실제 애니메이션처럼 스토리 작가분들이 스트립트를 쓰고,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분들이 스토리보드 작업을 했다. 모션 작업 전에 대사의 리듬감 등 모든 요소를 검증하는 애니메틱 과정을 거쳐, 그 위에 사운드, 성우, BGM을 씬에 맞게 넣었다. 전반적인 아트에도 <쿠키런> 세계관에서의 깨알 같은 재미 요소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최민석 PD의 최애 쿠키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등장하고, 중요하게 다뤄지는 '위치베리맛 쿠키'라고 한다. "<마녀의 성>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고 있고, 어떻게 보면 사람이 쿠키들하고 스토리를 이어가기 어려운데, 그 역할을 슬기롭게 해결한 쿠키라고 생각해서 가장 애착이 많이 가는 쿠키"라고 말했다.
여러 챕터로 구성된 각 에피소드는 성 안의 공간 단위로 연결되어 있다. 마녀의 주방, 그랜드 캐비닛 호텔, 시럽의 정원 등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쿠키와 성 안의 주민들이 등장한다. 에피소드 1에서는 '쿨쿨이'와 '위치베리맛 쿠키'를 만날 수 있고, 에피소드 3에서는 래디시맛, 로즈마리맛 쿠키 등이 재미난 서사를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게임의 기본적인 토대는 스테이지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별'을 얻게 되는데, 이를 활용해 성 안의 공간을 해금한다. 해금한 공간들은 벽과 층을 허물어 공간을 넓히거나, 벽과 바닥의 색을 바꾸고, 1,000개 이상의 데코 아이템으로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또한 각 쿠키마다 다른 '테마 데코'로 방을 꾸미고 쿠키를 입주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마녀의 성>이라는 게임명처럼 이 공간의 비밀을 알아나가고, 플레이어들의 취향에 맞게 이 세계를 채워나가는 것이 강조됐다. 참고로 꾸미기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을 위해 프리셋도 제공된다.
<브릭시티>, <쿠키런: 킹덤>에 이어 데브시스터즈 게임들에서 꾸미기 요소가 자주 강조되는 것 같다는 질문에 최민석 PD는 "다른 프로젝트의 개발 과정은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저희가 꾸미기를 선택한 것은 쿠키들의 방을 꾸며주는 것으로 쿠키들의 매력을 더 극대화하기 위함이었다. <쿠키런: 킹덤>과는 달리 사이드뷰고, 아기자기한 것들을 꾸며가는 재미 요소를 더 담았다"고 답변했다.
<마녀의 성>에서는 데코 아이템 외에도 쿠키, 주민 등을 수집해 인게임 컬렉션북을 채울 수 있고, 그에 따른 보상도 주어진다. 쿠키, 데코, 주민 등은 기본적인 퍼즐 플레이와 연계된 재화 활용 및 상시, 시즌 이벤트, 그리고 뽑기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쿠키 카드를 모아 업그레이드하면 포즈, 모션 추가, 배경, 이펙트 등이 변경된다고 한다.
다만 핵심 BM은 뽑기에 집중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최민석 PD는 "퍼즐 게임이기 때문에, 이어하기 등의 아이템이 주요 BM이다. 저희 팀이 <퍼즐 월드>를 라이브 했을 때도, 클리어에 도움이 되는 것들에 유저들이 많이 반응했던 경험이 있다. 수집 요소는 BM적인 측면에서는 플러스 알파"라고 설명했다.
쿠키 스킬의 차이가 크냐는 질문에는 "RPG처럼 생각하고 비교를 한다면 많이 다르지 않은 편이다. 쿠키에 의한 영향을 크게 하면 퍼즐의 재미가 반감된다. 커먼, 레어 에픽 등급 등이 있는데, 등급별로 타격 범위가 조금 다르고, 같은 등급에서는 유사한 타격 범위를 가지고 있다. 몇몇 쿠키는 랜덤 대상에 반응하는 스킬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퍼즐 레벨 클리어를 위해 특정 쿠키가 필요하진 않다는 설명이다.
또한 "확률 공개는 투명하게 할 예정이고, 쿠키로 인해 상대를 이기는 등의 요소는 최소화할 예정이니, 순수하게 퍼즐 풀이와 콜렉팅의 재미에 집중할 수 있게 할 것"이라 밝혔다.
퍼즐 게임에 흔히 들어가는 광고 BM에 대해서는 "론칭 때는 광고는 최소화해서 들어갈 예정이며, 하트 충전 쪽에 광고가 붙을 계획이다. 많은 퍼즐 게임들이 광고를 사용하고 있긴 한데, 한편으로는 글로벌 탑 퍼즐 게임 중에는 광고를 여전히 사용하지 않는 <홈 이스케이프(꿈의 집)>, <가든 이스케이프> 등이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지 진행 안에는 보스전을 포함한 스페셜 스테이지들이 있다. 각 보스 몬스터는 스토리 내용과 연계되어 있는데, 이에 맞춰 색다른 테마와 기믹이 등장한다. 보스를 빠르게 연타하는 등 순발력을 요구하기도 하고, 미니 게임도 랜덤하게 출현해 긴장감을 높인다고 한다. 쿨쿨이(도저)가 고양이에게 붙잡혀 고양이와 싸우는 보스전 등 <쿠키런> 팬들이 반가워할 요소들도 포함되어 있다.
PvP 콘텐츠도 준비되어 있는데 비동기 경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상시 콘텐츠인 '빗자루 레이스'는 5명의 플레이어가 1시간 동안 많은 빗자루를 모으는 경쟁을 한다. 최민석 PD는 "사내 테스트 당시 빗자루 레이스 경쟁을 이기기 위해 새벽까지 했던 팀원들도 있었고, 반응이 좋았다"고 언급했다. 1시간 단위의 경쟁 외에도, 25명의 플레이어가 3일 단위로 경쟁하는 중기 이벤트도 있다고 한다.
론칭 기준 1,000개의 스테이지가 공개될 예정인데, 초반부는 쉬운 편이지만 몇 백 레벨이 넘어가면 꽤 어려운 구간이 등장할 것이라 예고됐다. 퍼즐 기믹은 30가지 정도로, 기믹에 인접한 블록을 깨는 것 외에도 부스터로만 터트릴 수 있거나, 기믹이 HP를 가져서 여러 번 터트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한 번 터트리고 연속해서 다시 터트려지 않으면 회복되는 기믹도 존재한다고 한다.
출시 이후 2주마다 정기 업데이트를 통해 하나의 챕터 형태로 50개의 퍼즐 레벨이 추가되고, 한 달 단위의 시즌마다 신규 쿠키를 선보일 계획이다. 큰 구성의 에피소드는 3달 주기로 오픈될 예정이다.
최민석 PD는 <마녀의 성>의 주요 타깃층에 대해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건 <쿠키런> 팬들이다. 스토리, 캐릭터, 콜렉팅 요소, 애니메이션, 게임 안에서의 디자인 등 <쿠키런> 팬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감성을 극대화했다. <쿠키런> 팬들은 주로 젊은 층인데, 퍼즐 유저층은 35세 이상 여성 분들도 많아, 굉장히 쉽게 직관적으로 움직이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요소 중 하나가 노란 별 젤리가 로비에 다 띄워져 있어서, 누르기만 하면 바로 진척도를 알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보다는, <쿠키런> 팬과 캐주얼 유저를 모두 아우를 수 있게 준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