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화제의영상

(영상) 게임회사에서 예술하기 “해봤더니 됩니다”

NDC 2013 강연: 넥슨 사내 밴드 ‘더놀자’ 스토리

김진수(달식) 2013-04-24 15:57:09
게임회사에서 사내 빅밴드를 만들어 국내 최대의 재즈 축제에 참가한 사례가 있다. 바로 넥슨의 ‘더놀자’ 밴드다. 더놀자는 넥슨의 사내 재즈 빅밴드로 결성돼 ‘자라섬 재즈 축제’에 참가하고 ‘푸르메 어린이 음학회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끝냈다. 더놀자가 이런 성과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회사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회사에서 사원들의 취미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게 됐을까?
 
한국예술종합학교 전수환 교수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강연에서 넥슨과 협력해 사원들에게 예술활동을 접하게 하고 창의력을 불어넣은 사례를 소개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전 교수는 발표에 앞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김인웅 전문사의 기타 공연을 선보였다. 영상으로 코타로 오시오의 <파이트>를 감상해 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수환 교수

 

 

■ 게임 하는 사람들과 문화예술의 만남
 
전 교수는 발표를 시작하며 도전이 사람들에게 주는 힘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도전을 통해 영감이나 활력을 얻는다며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평소에 새로운 도전에 나설 기회가 많지 않아 기업활동에 예술을 접목시키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흐를 듣는 사람이 소녀시대의 음악도 듣는 시대다. 게임 하는 사람들도 문화예술에 정통하도록 접목시키는 시도를 하고 싶었다”며 프로젝트 추진 배경을 밝혔다.
 
전 교수는 2010년에 사내 공방 활동을 통해 디자이너를 예술가로 키워내는 시도를 했던 넥슨과 협업하면 기업활동과 예술을 결합한 새로운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때마침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녔던 김정주 NXC 대표(넥슨 창업주)를 만나 넥슨과 협업하게 됐다.
 

 

 


 
■ 새로운 도전과 휴식, 목표는 재즈 축제 참가
 
전 교수는 가장 먼저 넥슨 사원들의 욕구를 파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아무리 좋은 시도라도 회사 문화나 조직원에게 맞춰진 시스템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직원들에게 예술활동이 ‘쉼’과 ‘새로운 도전’이어야 한다는 기본을 지키면서도 이런 활동이 또 하나의 업무가 되어 스트레스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울러 그들에게 만족감을 줄 만한 결과가 필요하다는 것도 파악했다.
 
전 교수는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재즈 빅밴드를 결성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지원을 받아 넥슨과 협업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 교수는 게임 개발자들이 바빠서 밴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우려해 사원들에게 공연을 보여주며 참가를 유도했다. 직접 연주를 보여주고 참여를 독려하자 참여 의사를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렇게 넥슨 사내 밴드 ‘더놀자’가 결성됐고, 자라섬 재즈 축제 참가를 목표로 연습을 했다. 물론 게임회사라 개발 일정 등이 바쁘기는 했지만, 다른 팀원들도 사내 밴드 활동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라 어렵지는 않았다.
 
더놀자 밴드가 참가한 자라섬 재즈 축제는 가족들과 함께해 캠핑을 즐기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후에는 사회공헌을 위해 푸르메 어린이 음악회에서 크리스마스 공연을 하기도 했다.
 

 

 
■ 왜 게임은 예술이 아닌가? “무지개 너머로
 
전 교수는 넥슨의 사례를 통해 더 많은 기업으로 이런 활동이 전파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예술활동을 통해 기업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직원들은 활력을 얻기 때문에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더놀자 밴드에 대해서 “그동안 기업의 후원만 받았던 예술에서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발전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무대에서 보여주는 예술활동 외에 그것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울 것이 많은데, 더놀자 밴드는 구성원들이 모든 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그 과정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전 교수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만났던 게임 개발자들을 위해 조언했다. 그는 ‘게임은 이미 종합예술인데 왜 대우를 받지 못할까’ 고민하는 개발자를 위해 <오버 더 레인보우>의 가사를 언급하며 “발레나 오페라도 자리를 잡기까지 100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다. 본인이 창조적인 역량을 가지려고 하는 한 무지개 다리 너머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며 마무리 공연을 선보였다.
 
김인웅 전문사의 기타 연주에 맞춘 소프라노 이한나의 <오버 더 레인보우> [새 창에서 영상보기]
 

 

 

최신목록 211 | 212 | 213 | 214 | 215 | 216 | 217 | 218 | 219 |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