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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게임의 맛’을 살려 주는 카메오 열전

게임과 만화, 영화를 넘나드는 카메오 캐릭터들

남혁우(석모도) 2010-02-15 04:52:12

최근 드라마에서 유명 배우가 깜짝 출연하는 단역, 이른바 ‘카메오’의 출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추노>를 비롯해 <공부의 신> <지붕 뚫고 하이킥>  드라마와 시트콤에 카메오가 등장하며 바야흐로 ‘카메오의 전성시대’라 불릴 만하다.

 

이러한 카메오는 방송이나 영화만이 아닌,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로스트 플래닛 2> <기어스 오브 워>의 주인공 마커스와 도미닉이 등장하며 관심을 모은 것이 대표적인 예. 이외에도 영화 <스타워즈>의 요다와 다스베이더, <철권>의 헤이하치, <스트리트 파이터>의 사쿠라, <데빌 메이 크라이> 단테 등 다양한 캐릭터가 카메오로 맹활약했다.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 다른 게임에서 넘어온 카메오


최근 <로스트 플래닛 2> <기어즈 오브 워>의 캐릭터 마커스와 도미닉이 등장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두 게임은 제작사가 캡콤과 에픽게임스로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그동안 카메오는 주로 같은 게임사에서 만드는 게임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의 인기 캐릭터를 이용하면 자사의 게임 홍보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게임의 흥미 요소를 안정적으로 추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남코의 경우, <철권> 시리즈의 유명 캐릭터 헤이하치가 대전격투 게임 <소울 칼리버 2>와 테니스 게임 <스매시 코트 프로 토너먼트 2>에 등장하기도 했다.

 

<로스트 플래닛 2>의 카메오는 자사, 타사를 모두 아우른다.

<기어스 오브 워>의 도미닉과 마커스, <바이오 하자드>의 웨스커가 나오는 스크린샷.

  

싸움에 지쳤는지 여유롭게 샤오유와 테니스를 즐기는 헤이하치 옹.

 

<철권 3>에서는 ‘곤’이라는 카메오 캐릭터가 등장했다.

 

일본의 인기 만화 <곤>(GON)에 등장하는 ‘곤’은 성인 남성의 무릎 높이 정도 되는 작은 키에 몸보다 큰 머리, 티라노사우르스를 보는 듯한 팔, 튼튼하지만 짧은 다리와 커다란 꼬리가 인상적인 공룡 캐릭터다. 만화에서는 큰 머리만큼 강한 턱과 두꺼운 꼬리를 휘두르며 사자같이 강한 동물은 부려먹고 약한 동물은 돌봐주는 캐릭터로 등장했다.

 

<철권 3>에 등장하는 곤도 크기가 너무 작아 키가 다른 캐릭터의 무릎 높이 정도 밖에 안 된다. 그래서 하단 공격이 아닌 이상 공격을 거의 맞지 않지만 자신도 워낙 짧은 공격거리를 가지고 있어서 서로 싸우기 힘들다.

 

전체 크기가 오거의 1/3도 안 되는데 머리는 오거보다 크다….

 

또한, <철권>에서 절친한 친구로 등장하는 폴 피닉스와 마샬 로우가 액션 게임 <어반레인>에서는 숨겨진 캐릭터로 등장한다.

 

<어반레인> 빠른 움직임과 호쾌한 타격감이 돋보이는 액션 게임으로, 대미지를 일정량 이상 입으면 맞은 부위가 파괴되는 시스템, 팀원과 함께 공격하는 협력 플레이가 특징이다.

 

폴과 로우는 <철권>에서 쓰던 기술을 대부분 사용할 수 있지만, 커맨드 입력이 단순해서 쉽게 플레이가 가능하다. <철권>에서도 강한 캐릭터에 속했던 만큼 두 캐릭터는 <어반레인>에서도 호쾌한 모습을 보여준다.

 

<철권>에서도, <어반레인>에서도, 최고의 콤비인 폴과 로우.

 

캡콤 역시 횡스크롤 액션 게임 <뷰티풀 죠>에 자사 게임인 <데빌 메이 크라이> 단테를 등장시켰다. <뷰티풀 죠>는 코믹북 스타일의 비주얼과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다양한 VFX 파워(특수기술)가 특징인 게임.

 

<데빌 메이 크라이>의 주인공 단테는 <뷰티풀 죠>에서도 특유의 쌍권총과 대검을 사용한다. 특히 권총은 사정거리가 매우 길어서 높은 활용도를 보여준다.

 

2등신이어도 액션은 여전히 화려하다. 

 

단테는 <뷰티풀 죠> 뿐만 아니라 아틀러스에서 제작한 <진·여신전생 3: 녹턴 매니악스>에서도 등장했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함께 등장하는 동료 악마들 중 최강급에 속하는 능력치를 가진 단테는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최고의 능력치를 가진 단테, 하지만 실상은 동료악마A….

 

캡콤의 <사립 저스티스 학원>에는 <스트리트 파이터>의 사쿠라가 등장한다. <사립 저스티스 학원>은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이 2대2 팀플레이로 싸운다는 다소 황당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한때 게임이 학교폭력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9시 뉴스에 등장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이 게임 속에서 사쿠라는 매우 강력한 캐릭터다. 기본기도 나쁘지 않고 평균적인 캐릭터지만, 그녀를 강력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공중콤보다. 공중콤보가 무한정 이어져 도저히 상대방이 땅으로 떨어질 생각을 못 하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사쿠라를 선택해서 플레이했다.

  

SNK플레이모어의 대전격투 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의 랄프와 클라크도 자사의 슈팅 게임 <메탈 슬러그 6>를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메탈 슬러그>는 전통적인 횡스크롤 슈팅 게임. 개성 있는 캐릭터와 잔혹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이벤트와 높은 난이도가 특징이다.

 

랄프와 클라크는 <이까리>라는 종스크롤 슈팅게임에서 처음 등장했다. 마치 람보처럼 총을 난사하며 등장한 둘은 총을 내려 놓고 맨손으로 싸우는 <킹 오브 파이터즈>에 등장하여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두 캐릭터는 다시 총을 들고 <메탈 슬러그>에 참전했다.

 

이전의 <메탈 슬러그> 캐릭터는 외형만 다를 뿐 능력은 동일했는데, <메탈 슬러그 6>에서는 개인마다 고유 기술이 생겼다. 랄프는 발칸 펀치, 클라크는 아르헨틴 백브레이커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클라크의 경우 고유 기술의 성능이 너무 좋은 데다 연속으로 기술이 들어갈 때마다 추가 점수를 2배씩 받기 때문에 사기 캐릭터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딱총보다 갤럭티카 팬텀(랄프 필살기)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에는 <디아블로>의 디아블로와 티리엘, <스타크래프트>의 저글링 등이 펫으로 등장했다각각의 펫은 대부분 이벤트와 자체 오프라인 행사에서 주는 선물로 제공되어 쉽게 구할 수 없기에 희소성이 높다.

 

 


■ 영화나 만화에서 온 카메오


게임 뿐만 아니라 영화나 만화의 캐릭터도 카메오로 등장한다. <소울 칼리버 4>에 <스타워즈> 시리즈의 다스베이더와 요다가 등장하거나, <드래곤볼Z 네오스파킹>에 아라레가 등장하는 등 다양하다. 대부분 정식으로 계약을 맺지만 원작자 모르게 몰래 카메오를 집어넣은 게임도 종종 있었다.

 

남코의 대전격투 게임 <소울 칼리버>는 시리즈마다 색다른 카메오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시리즈인 <소울 칼리버 4>에서는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와 요다가 등장했다.

 

다스베이더는 영화에서 선보인 포스그립(포스를 이용하여 상대방을 직접 건드리지 않고 잡는 기술)과 파워풀한 느낌을 잘 살렸다. 요다는 체구가 작아서 상대방이 공격을 맞추기 힘들 뿐만 아니라 막기도 벅찰 정도로 현란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소울 칼리버>는 다른 대전격투 게임들과 달리 무기를 들고 싸운다. 덕분에 다른 게임에서 무기를 사용하던 캐릭터를 설정의 변화 없이 적용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이 카메오 캐릭터의 출전을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동안 <스폰>의 스폰, <갓 오브 워>의 크레토스, <철권>의 헤이하치 등 유명한 게임 캐릭터들이 <소울 칼리버> 시리즈에 등장해 왔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요다와 다스베이더의 전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게임 <스타워즈: 포스 언리쉬드>의 캐릭터도 <소울 칼리버 4>에 등장했다.

 

<드래곤볼Z 스파킹 메테오>에는 <닥터 슬럼프>의 아라레가 카메오로 등장한다. 이미 원작 만화에서 손오공과 아라레가 서로의 만화에 등장하는 등 전부터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다.

 

펭귄마을의 슬럼프 박사가 만든 아라레는 원래 집안일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매우 강력한 힘과 충만한 호기심으로 하는 일마다 사고를 치는 개구장이 캐릭터로 활약(?)한다.

 

<드래곤볼Z 스파킹 메테오>에 등장하는 아라레는 특유의 밝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때릴 때도 웃고 맞을 때도 웃는데 이런 모습이 한편으로 무섭게 보이기까지 한다. 게임에서는 상당히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에 멀리 있는 것 같아도 순식간에 웃으며 다가오는 아라레를 볼 수 있다.

 

외모는 귀엽지만 한방에 지구를 둘로 쪼갤 수도 있는 아라레.

 

고전 게임 <슈퍼 시노비>에는 색다르게 배트맨과 스파이더맨 등 미국 마블 코믹스의 영웅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등장하는 배트맨은 다른 캐릭터와는 좀 다르다. 바로 영웅이 적으로 등장하는 것.

 

<슈퍼 시노비>의 챕터별 보스들은 체력이 일정량 이하로 떨어지면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 등의 캐릭터로 변신한다. 사실은 게임사가 미국 히어로 콘텐츠를 베껴서 보스 몬스터로 만드는 바람에 생긴 일로, 지금은 어림도 없을 일이다.

 

어딘가 어설픈 배트맨이 악당 보스로 등장한다.

 

심지어 고질라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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