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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벌써 10년’ 디아블로2의 식지 않는 인기

디아블로 2 출시 10주년 맞이 흥미 기획

안정빈(한낮) 2010-07-07 18:48:53

학점분쇄기, 백수제조기 등 다양한 별명을 얻었던 악마의 게임’ <디아블로 2>가 지난 6 29일로 발매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솔직히 패키지 게임에서 발매 XX주년이라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지속적인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패키지 판매는 끝난 지 오래고, 플레이 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 단지 시간이 흘렀다는 이유로 발매 XX주년을 기념하기에는 뭔가 많이 부족하죠.

 

하지만 <디아블로 2>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발매 후 1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패키지가 팔리고 있고 배틀넷에는 당장이라도 파티를 맺을 수 있을 만큼 많은 유저가 있더군요. 여전히 래더가 이어지고 지난 3월에는 대규모 업데이트도 진행했죠.

 

다른 패키지 게임과 달리 <디아블로 2> 10주년이 의미를 갖는 이유입니다. 디스이즈게임에서 10살이 된 <디아블로 2>를 찬찬히 훑어봤습니다. 오랜만에 은근슬쩍 게임도 접해봤습니다. /(5년 만에 삥바바키우기에 열심인)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확장팩 포함 750만 장 판매

 

<디아블로 2>는 지난 2000 6 29일 발매됐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죠. 1년 후인 2001 6 29일에는 확장팩인 <디아블로 2: 파괴의 군주>를 발표합니다.

 

인기는 선풍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디아블로 2>의 판매량은 확장팩을 포함해 약 750만 장입니다. 국내에서도 발매 첫 해에만 200만 장을 판매하며 기록을 세웠죠. 발매 3년 동안 300만 장을 판매한 <스타크래프트>보다 더 폭발적이었던 판매 성적입니다.

 

특히 지난 2008 <디아블로 3>가 발표된 후에 <디아블로 2>의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재미있는 발표도 있습니다. 당시 곧 나올 디아블로 3’를 기대하며 패키지를 구입했던 유저들은 지금쯤 만렙을 계정 가득 쌓아 두고도 남았겠네요(…).

 

놀라운 점은 아직도 <디아블로 2>가 판매 중이라는 겁니다. 대부분 재고 처리 수준이지만 그래도 일정한 가격대를 형성할 만큼 수량이 많습니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쌉니다. 일반판과 확장팩이 1만5천 원에, 틴버전 합본 패키지가 1만5천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네요. 10년이 지난 게임치고는 상당한 가격입니다.

 

심지어 아직도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 현금거래가 이뤄질 정도니까요. 할 말 다 했죠. 참고로 요즘은 조단링이 아닌 독참과 gul룬이 화폐 같은 단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뭔가 이상한 옵션이 많지만 일단 가격은 이렇습니다.

 

 

■ 1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업데이트 중

 

발매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디아블로 2>의 배틀넷도 여전히 호황입니다. 특히 아시아 렐름은 손쉽게 파티원을 구할 수 있을 정도죠.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캐릭터를 초기화하는 래더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변화도 많습니다. 우선 블리자드가 배틀넷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배틀넷에 CD키만 등록해 두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배틀넷 다운로드와 함께 비스타와 윈도우 7, OS, 와이드 모니터도 지원하죠.

 

구입해서 배틀넷에 등록해 두면 언제든지 다시 다운로드해서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최대 해상도는 여전히 800X600입니다. 30인치 모니터로 보는 800X600 해상도의 <디아블로 2>는 색다른 맛이더군요(…).

 

5년 만에 만난 안다리엘. 여전히 약합니다.

 

3개월 전에는 무려 1.13 패치도 적용됐습니다. 이번 패치는 2009년부터 1년 동안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발됐는데요, 각종 스킬과 몬스터 밸런스를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이블 오브 덴을 클리어 하면 스킬과 능력치를 1회 초기화해 주는 새로운 보상도 생겼습니다.

 

전반적으로 게임의 난이도를 낮췄고, 최근에는 아예 생성하는 모든 캐릭터를 자동으로 래더모드로 유도하는 등 오랫동안 게임을 접하지 않았던 사람을 위한 시스템이 많이 보입니다. 덕분에 신규 유저도 기존 유저와의 격차를 크게 느끼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디스이즈게임 편집국에서도 <디아블로 2>를 설치하고 즐겨 봤는데요, 만고불변의 진리인 ‘ACT1 BUS Please’라는 이름의 방을 만들자 채 10분이 지나지 않아 풀 파티가 갖춰졌습니다. 여전히 버스 인심은 후하더군요.

 

방은 여전히 많습니다. 평일 오후 1시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1 래더에만 50여 개의 목록이 뜨더군요.

 

 

유저들이 꼽는 인기비결은 무료와 반복의 재미

 

10년째 유저들이 꼽는 <디아블로 2>의 재미는 두 가지입니다. 반복과 공짜죠. <디아블로 2>는 아이템 획득까지의 경로가 매우 짧습니다. 미리 저장해 둔 웨이포인트를 통한다면 방을 만들고 보스를 잡는 데 길어야 10분 정도 걸립니다. 온라인게임으로 따지면 보스전만 반복하는 경우랄까요?

 

랜덤 옵션을 통한 방대한 아이템 데이터와 아이템의 요구치에 맞추는 능력치도 매번 새롭게 게임을 시작할 이유를 만들어 줍니다. 성장이 빨라서 새로운 캐릭터를 키우는 데 부담도 없죠.

 

게다가 패키지를 한 번 구매한 유저는 평생 무료입니다. 이번 기사 작성을 위해 게임을 플레이하던 중 만난 유저 중에도 최근 몇 달 사이에 <디아블로 2>를 다시 즐긴다는 유저가 많더군요. 예나 지금이나 공짜앞에는 장사가 없는 듯합니다.

 

패키지 게임으로는 드물게 10년 동안 서비스를 한 <디아블로 2>가 이제 11년 차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최대 적수(?)<디아블로 3>가 아직 발매일조차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디아블로 2>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궁금합니다.

 

<디아블로 2> 10주년 기념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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