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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획] 폭풍성장 전망되는 판타지 e스포츠에 한국 팀의 참여 기대한다

디스이즈게임(디스이즈게임) 2015-10-25 21:35:05

최근 미국에서는 e스포츠 경기결과를 활용한 '판타지 e스포츠'가 부상 중이라고 합니다e스포츠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국내에서는 아직 이 분야가 많이 생소하죠이에 따라디스이즈게임은 미국 판타지 e스포츠 업체인 SportsPlus의 부사장 Dan Yuen을 통해 판타지 e스포츠의 내용과 역사현황 및 국내 e스포츠와의 관계 등을 두 꼭지로 나눠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디스이즈게임 편집자 주


 

첫 꼭지 보기 - [기획] 판타지 e스포츠를 아는가?

 

일반 스포츠에 비해 약한 e스포츠의 수익모델

 

<도타 2>나 <리그 오브 레전드>는 판타지 e스포츠화하기 좋은 종목이다. 풋볼이나 야구처럼 정기적인 시즌과 플레이오프가 있다. 선수를 구분할 수 있는 포지션도 있다. 전 세계적인 인기는 차치하더라도 말이다. 

 

인기 있는 스포츠가 있다면 그 스포츠를 둘러싸고 산업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프로 스포츠의 경우 그 산업이 프랜차이즈 기반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거기에는 한정적인 숫자의 팀이 있고, 재능 있는 신인 선수를 대학, 고등학교, 마이너 리그로부터 선발할 수 있는 드래프트 시스템이 있다. 그리고 경기장, 티켓 판매, 경기장 내의 매점, TV 중계권 등으로 그 산업은 돈을 번다.

 

e스포츠의 경우에는 일반 프로 스포츠와 아직도 몇 가지 점에서 다르다. e스포츠도 티켓 판매, 경기장 내의 매점 등으로부터 돈을 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팀은 얻는 수익이 없다. 중계권의 예를 들면, e스포츠 산업은 아직도 이 이슈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인기 게임의 개발사나 메이저 토너먼터를 개최하는 개최사가 트위치(Twitch)나 아주부(Azubu) 같은 곳과 독점적인 계약을 하고 동영상을 내보내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렇지만 각 팀들은 이 과정에서도 돈을 벌 것 같지는 않다. 

 

 

인기 스포츠에 필적하는 e스포츠의 시청자 규모

 

일반 프로 스포츠팀과 비교해 e스포츠팀을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경상비가 훨씬 쌀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트를 스폰서 하는 것보다는 정상급의 <도타 2>나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스폰서 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광고 홍보를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아직도 e스포츠는 아주 많은 유저에게 상대적으로 싸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홍보처가 된다. 수십 년간 공고하게 가치사슬(value chain)을 쌓아온 프로 스포츠에 비해  e스포츠 산업은 성장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e스포츠와 스포츠를 비교하는 사람들이 쓰기 좋아하는 통계수치가 있다. 2014년 10월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는 4만 명의 <리그 오브 레전드> 팬이 운집해 약 10억 원의 상금이 걸린 결승전 경기를 관전했다. 이 경기를 본 사람이 2014년 NBA 결승전을 본 사람보다 더 많았다. 올해 미국 시애틀의 Key Arena에서 열린 <도타 2> 챔피언십의 경우 온라인 관전자가 3,000만 명 이상이었다. 이는 2014년 메이저리그 야구 월드시리즈의 관전자를 넘어서는 숫자이다. 

 

※ e스포츠와 스포츠 시청자 비교

Source: Nilelsen, Variety, ESPN, Forbes, Ellers Research

 

  

2015년 북미 e스포츠의 시장 규모는 1,430억 원

 

이렇게 열광적이고 젊은 팬을 가진 e스포츠 사업은 어느 만큼의 돈을 벌고 있을까? 2015년 5월에 발표된 SuperData에 따르면 2015년 북미의 e스포츠 산업이  발생시키고 있는 매출은 약 1,430억 원(1억 4,300만 달러)으로 예상된다. 전체 상금이 118억 원(1,180만 달러), 머천다이즈가 110억 원(1,100만 달러), 티켓 세일즈가 45억 원(450만 달러), 스폰서십이 1,111억원(1억 1,110만 달러)이다. 

 

(참고: 북미의 2015년 상금 규모로 추산된 금액은 118억 원이었다. 아래 e스포츠 상금 규모는 이를 훨씬 넘어서서 390억 원에 이르는데, 이는 전세계 상금의 합산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인 것 같다. SuperData에 따르면 북미가 1,430억 원(1억 4,300만 달러)일 때, 아시아는 3,740억원(3억 7,400만 달러)였다.)

 

​ e스포츠 상금규모

 

(Souce: eSportsEarnings.com, 8월 10일까지)

 

 

e스포츠 산업의 미래: e스포츠북과 판타지e스포츠

 

e스포츠 참여자의 하나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가 있다. 게임산업 리서치 회사인 Eilers Research가 발간한 백서에서는 '내기'와 연관된 큰 분야로 2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e스포츠북'(스포츠를 대상으로 돈을 걸고 내기를 하는 일의 총칭)이고 다른 하나는 '판타지 e스포츠'다.

 

e스포츠북은 전통적인, 실제 돈을 걸고 하는 스포츠북과 똑같다. 이 리포트는 2015년에 약 230만 명의 e스포츠 관전자가 3,150억 원(3억 1,500만 달러)을 내기에 걸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이쪽 산업군이 버는 돈은 240억 원(2,400만 달러)이었는데, 2020년이 되면 약 1,900만 명의 관전자가, 23조 5,000억 원(235억 달러)을 내기에 걸고, 이쪽 산업군이 벌어들이는 돈은 1조 8,000억원(18억 1,000만 달러)에 이르를 것으로 내다봤다. 

 

스포츠북은 북미에서는 합법이 아니다. 유럽에서 겜블링 라이선스를 획득한 사업자가 진행할 수 있는 산업이다. e스포츠북 역시 유럽에서는 라이선스가 있는 사업자가 진행할 수 있고, 북미 유저는 참여할 수가 없다. 반대로 판타지 스포츠, 따라서 판타지 e스포츠는 북미에서는 합법이고, 다른 지역에서는 정의가 없거나 모호한 경우가 많다.

 

 

북미의 판타지 e스포츠 업체들 

 

이런 예측과 e스포츠의 성장에 힘입어, 현재 북미에서는 판타지 e스포츠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세 군데 정도 있다. 필자가 속한 SportsPlus(www.esportsplus.me)를 비롯 Vulcun(www.vulcun.com), AlphaDraft(www.alphadraft.com)가 이런 사업자들이다. 우리는 산호세에, Vulcun은 샌프란시스코에, AlphaDraft 는 산타모니카에 위치하고 있다. 셋의 공통점은 캘리포니아에 있다는 점일까?

 

Vulcun과 AlphaDraft는 PC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SportsPlus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판타지 e스포츠의 선도격인 Vulcun은 2015년 초에 약 120억 원(1,200만 달러)의 펀딩을 받았고, AlphaDraft는 2015년 5월에 약 50억 원(500만 달러)의 펀딩을 받았다. 

 

 

스포츠플러스는 홍보를 위해 실제 상금을 받은 유저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도록 했다. 유저가 보내온 사진.

 

 

판타지 e스포츠 업체와 e스포츠팀의 공생 모델

 

e스포츠 참여자 중에 하나인 판타지e스포츠 운영업체가 e스포츠와 공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스폰서십일 것이다. 사업자는 생소한 콘셉트를 유저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친근한 얼굴인 프로 선수/팀이 필요하고, e스포츠 팀은 스폰서가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의 Fantasy e스포츠의 첫 번째 종목으로 <도타 2>를 꼽았고, 두 번째 종목으로 <스타크래프트 2>와 <리그 오브 레전드>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국 프로팀과의 파트너쉽을 고려했다.

 

한국의 프로팀과 이야기를 해보니, 그 운영방식 등이 서구 지역의 프로팀과는 사뭇 달랐다. 우선 한국의 큰 기업들의 후원 아래 선수 생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보였다. 우리 회사와 이야기를 나눴던 모 팀 매니저는, 한국 팀은 팀 하우스에서 코치와 함께 숙식하면서 함께 전략을 논하고 연습할 수 있다며, 한국의 환경을 부러워했다. 

 

한국 선수들에게는 프로팀에 소속되는 것이 풀타임 잡(full time job)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파트너십의 자유도는 상대적으로 낮아보였는데, 우선은 판타지 e스포츠에 대한 이해가 낮았고(당연히 낮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 승인의 단계가 길어 보였다. 팀 매니저 입장에서 고려할 점이 많아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에 있는 Root Gaming과 프랑스의 Invasion Esport와 파트너십을 우선 맺었다. 물론 이 팀에서 가장 잘 하는 선수는 한국 선수들이다.

 

 

한국 e스포츠팀의 스폰서십 희망

 

우리 회사의 파트너사인 Root Gaming의 팀 하우스는 샌프란시스코 외각에 위치해 있다. Root Gaming에는 <도타 2> 팀도 있지만, 이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게임을 연습하는 팀은 <스타크래프트 2> 팀이다. 이 집의 기본 개념은 이렇다. 

 

- 다른 직업과 병행 없이 오직 e스포츠 게임만 연습할 수 있는 장소. 

- 렌트 걱정 등 기타 생활의 걱정을 떨쳐내고 연습에만 매진할 수 있는 장소. 

 

우리와 계약을 한 당사자이며 최고운영자(Chief operating officer)인 Rob Collins는 팀 매니저이다. 그는 본인의 일을 '게임 플레이 외의 모든 것'이라고 설명한다. Root Gaming 팀 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는 7명의 선수를 뒷바라지하는 일을 의미한다. 모든 선수가 급여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집세를 낼 필요 없이 선수들은 연습에만 전념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해변 지역에 사는 사람은 안다. 집세가 얼마나 비싼지…)

 

Root의 <스타크래프트 2>팀에는 한국선수인 Hydra가 있다. 우리가 Root와 파트너십을 맺게 된 이유도, 사실은 그들에게 Hydra가 있기 때문이었다.  Hydra처럼,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들면서 WCS(World Championship Series) 참여가 확실시 되는 선수도 있지만, Diego Schwimer AKA Kelazhur 같은 4개월째 House 에서 머물면서 하루에 10~12시간 연습에 매진하는, 세계랭킹 58위의 선수도 있다. 그는 실력을 더 쌓기 위해서 10시간 이상 연습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하우스에서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Hydra

 

우리는 판타지 e스포츠가 판타지 스포츠처럼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믿고 있다. 사업이 급격하게 성장해서 한국 팀과도 스폰서십을 맺고 우리를 통해 한국 선수들은 서양시장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쓴이: Dan Yen (SportsPlus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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