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은 진짜 역사에 남을 명작이다."
스스로 게임을 해보거나, 혹은 게임 리뷰를 보면 이런 표현을 쓰거나 접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게임을 진짜로 '역사에 남기는' 곳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세계의 다양한 장난감이나 게임이 모인 곳, 미국 뉴욕의 국립 놀이 박물관에서는 2015년부터 '세계 게임 명예의 전당'을 마련했습니다. 세계의 게임 중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역사에 남길 게임을 선정하는 건데요.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게임은 다음 4가지 기준을 통과한 후보 중에서 선정된다고 합니다.
① 상징성 :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기억에 남는 유명한 게임이어야 합니다.
② 지속성 : 지나가는 유행이 아닌, 오랜 시간 사랑받는 게임이어야 합니다.
③ 접근성 : 국경을 넘어 세계의 많은 사람이 즐기는 게임이어야 합니다.
④ 영향력 : 다른 게임의 디자인이나 개발에 큰 영향을 주거나, 대중문화 전반에 영향을 준 게임이어야 합니다.
짧게 줄이면 "누구나 알고 있고 세계에서 오래 사랑받았으며,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게임"인 셈이죠. 다양한 후보작이 모인 가운데 2015년에 처음으로 6개 게임이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2016년에도 다시 6개의 게임이 올라갔습니다. 과연 어떤 게임들이 세계 게임 명예의 전당에 올라갔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디스이즈게임 이승운 기자
■ 2015년 명예의 전당
● PONG (1972)
<PONG>은 최초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공을 주고받는 핑퐁 게임이죠. 단순한 방식이지만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초창기 게임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지금도 게임의 역사를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시초 격인 게임이기도 합니다.
● PAC-MAN (1980)
마리오나 소닉이 나오기 전, 게임 시장 최고의 인기 캐릭터는 바로 '팩맨'이었습니다. <팩맨>은 간단한 게임 구성과 귀여운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던 게임인데요. 당시 남성 위주였던 오락실에 여성 게이머를 이끌었던 일등공신으로 손꼽히죠.
● 테트리스 (1984)
<테트리스>는 심플하면서도 계속 파고들게 되는 마력을 지닌 퍼즐게임입니다. '가장 많이 이식된 게임', '가장 많은 아류작이 나온 게임'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갔습니다.
● 슈퍼 마리오 브라더즈 (1985)
<슈퍼 마리오>는 닌텐도를 넘어 게임 그 자체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입니다. 마리오는 처음 나온 지 30년이 넘은 지금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죠.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항상 새로운 요소로 호평받는 타이틀입니다.
● DOOM (1993)
단순한 그래픽의 2D 게임이 대세였던 시기, 화려한 3D 그래픽으로 무장한 <DOOM>은 혁신 그 자체였습니다. 1인칭 슈팅 게임, FPS라는 장르를 대중화시킨 일등공신으로 손꼽힙니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가상의 세계에서 만나는 MMORPG 중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선정됐습니다. 최초의 MMORPG는 아니지만, <WOW>는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며 많은 사람의 문화생활에 영향을 준 게임입니다.
■ 2016년 명예의 전당
● The Oregon Trail (1971)
<오리건 트레일>은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선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교육용 게임입니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6,500만 개 이상 카피 되며 아이들이 미국 역사를 재미있게 배우도록 도와준 시리즈 게임이기도 합니다.
● 스페이스 인베이더 (1978)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초창기 비행기 슈팅 게임의 아버지뻘 되는 게임이죠. 게임 발매 후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갤럭시안>, <갤러가> 등의 게임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 젤다의 전설 (1986)
<젤다의 전설>은 슈퍼 마리오와 함께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게임입니다. 스토리, 게임성, 완성도 등 무엇 하나 떨어지지 않아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시리즈죠. 그런데 저 녹색 옷 입은 애가 젤다죠?
● 소닉 더 헤지혹 (1991)
"소닉~ 소닉~ 바람돌이 소닉~♬" <소닉>은 등장 당시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며 90년대 콘솔 전쟁에서 슈퍼 마리오와 대등하게 맞붙었던 게임입니다. 당시 캐릭터의 인기가 대단해 세가의 간판 캐릭터로 활약하기도 했죠. 지금도 '속도가 빠른 게임 캐릭터' 하면 소닉이 가장 먼저 언급될 정도로 유명한 시리즈입니다.
● 심즈 (2000)
남들이 판타지 세계를 모험하고 다닐 때, <심즈>는 작은 집에서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식으로 새로운 재미의 가능성을 열어준 게임입니다. '가장 많이 팔린 PC게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습니다.
● GTA3 (2001)
광대한 오픈 월드에서 자유롭게 활약하는 게임 <GTA3>도 명예의 전당에 올랐습니다. 시리즈 최초로 3D로 제작된 <GTA3>는 샌드박스 게임의 대중화, 범죄를 소재로 한 게임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기념비적인 타이틀입니다.
여기까지 총 12개의 타이틀이 세계 게임 명예의 전당에 올랐습니다. 개중에는 해본 게임도, 안 해본 게임도 있을 텐데요.
혹시 여러분에게는 "이건 역사에 남았으면 좋겠어!" 하는 게임이 있나요? 오랫동안 즐겨온, 주변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여러분의 인생게임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