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패키지 게임 <거울전쟁> 시리즈와 MMORPG <붉은보석> 등을 만든 중견 개발사 L&K로직코리아가 정말 오랜만에 게임쇼에 참가해 관람객들과 만났습니다. 지스타 2010에서 6년 만의 신작 <거울전쟁: 신성부활>(이하 신성부활)과 함께 <붉은 보석> 체험존을 설치한 것입니다.
L&K로직코리아는 <신성부활> 지스타 특별 버전을 선보이고, 새로운 진영 ‘악령군’의 캐릭터를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붉은 보석>은 미소년 신규 캐릭터 ‘아이작’을 처음 선보이기도 했죠.
디스이즈게임은 L&K로직코리아 남택원 대표이사를 만나서 내년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신성부활>과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붉은보석>의 계획을 들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L&K로직코리아 남택원 대표이사.
TIG> 지스타에는 처음으로 참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감회가 남다를 텐데.
남택원 대표이사: 2004년 <붉은 보석> 이후 이렇다 할 신작을 선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게임쇼에 참가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이번 지스타 참가로 게이머들 그리고 관람객들과 만났다는 사실이 기쁘고, 또 감회가 남다르다.
지스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게임쇼고 회사 입장에서도 그동안 열심히 만든 게임을 자랑스럽게 선보일 수 있는 장이다. 특히 <신성부활>은 1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 <거울전쟁>의 후속작이고,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즐겨 주었으면 한다.
TIG> 과거 <거울전쟁>에서 직접 시나리오도 쓰고 개발에도 참여했다.
그렇다. 그리고 <신성부활> 역시 내가 직접 세계관을 설정하고, 시나리오도 쓰고, 캐릭터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직접 참여했다.
아무래도 <거울전쟁>은 2000년에 1편인 <거울전쟁: 악령군>을 선보이면서 직접 만들어낸 세계인 만큼 애착이 크다. 전작을 기억하는 게이머들 그리고 <거울전쟁>을 모르는 게이머라고 해도 부담 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판타지 소설 같은 세계관과 스토리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TIG> <신성부활>은 전작들과는 다른 ‘슈팅 MMORPG’라는 장르를 선택했다.
최근의 온라인게임들, 특히 MMORPG는 너무 마니아 위주로 흘러간다고 생각했다. <신성부활>은 MMORPG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라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했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마니악하지 않는 슈팅 방식의 전투’였다.
‘슈팅’은 온라인게임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는 장르다. 적의 총알은 피하면 되고, 적은 총으로 쏴서 죽이기만 하면 된다. 게다가 직관적이고 단순하지만, 오래 해도 지루하지 않다. 그래서 <신성부활>은 ‘플레이 스타일은 MMORPG, 전투는 슈팅’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TIG> 이미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했다. 유저들의 반응은 어땠나?
전반적으로 슈팅 방식의 전투에 대해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슈팅 게임을 해 보지 않은 게이머들이 재미있다는 반응을 많이 보여줬다. 손이 느린 게이머도 즐길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절한 탓에 슈팅 게임 마니아들은 ‘너무 쉽다’, ‘슈팅 게임의 긴박함이 없다’ 같은 반응을 보였지만, 그들 역시 게임의 전반적인 기본 틀에는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여줬다.
참고로 지난 1차 CBT에서는 <신성부활>의 가장 기본적인 재미를 검증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양한 부가 시스템을 내놓지 않았고, 오로지 퀘스트→전투(슈팅)의 2가지 콘텐츠만을 선보였기 때문에 다소 콘텐츠가 부족한 느낌도 있었다. 앞으로 진행할 테스트에서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
TIG> 지스타에서 새로운 진영 ‘악령군’을 선보였다.
악령군은 해방부대, 흑마술파와 더불어 <신성부활>의 한 축을 이루는 진영이다. ‘언데드 콘셉트’의 진영이고, 해방부대와 흑마술파와 다르게 다소 마니악하지만 슈팅 게임의 고수가 사용하면 그만큼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진영을 콘셉트로 잡았다.
참고로 <신성부활> 캐릭터는 진영마다 ‘전사형’, ‘아처형’, ‘마법사형’, ‘힐러형’의 4가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아직까지 각 진영마다 선보이지 못한 캐릭터들이 많다. 앞으로 테스트에서 이들 캐릭터가 모두 나오면 풍성하고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TIG> 지스타 이후의 개발 계획과 서비스 일정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다양한 부가 시스템과 재미요소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다. 개발하고 있는 콘텐츠 중에는 세 진영 간의 PvP 같은, 슈팅 게임에서 보기 힘든 실험적이고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고려하고 있다.
그래픽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CBT와 지스타에서는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 ‘쉐이더’를 추가하지 않는 등 의도적으로 그래픽 퀄리티를 낮춘 부분이 있는데, 향후 테스트에서는 더욱 개선된 모습을 선보일 것이다.
서비스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내년 상반기에 한두 번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중에는 무리 없이 공개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TIG> 이번에는 <붉은 보석> 이야기를 해 보자. 현재 국내와 일본에서의 상황은?
우리나라에서는 꾸준하며, 일본에서는 여전히 인기순위 상위권에 있을 정도로 흥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각 서버의 유명 길드가 자웅을 겨루는 길드전 전용 서버가 업데이트되면서 반응이 좋았고, 현재 진행 중인 ‘변화의 바람’ 업데이트에 대한 반응도 괜찮다.
조만간 ‘변화의 바람’ 대규모 업데이트 중에서도 핵심인 신규 캐릭터 ‘아이작’의 추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아이작은 이번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관람객들이 플레이해 볼 수 있도록 체험버전을 설치했다.
TIG> 아이작에 대해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 달라.
아이작은 <붉은 보석>에 처음 나오는 미소년 마법사 콘셉의 캐릭터로, ‘빛’의 속성을 갖고 있다. 일러스트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오드아이(양쪽 눈의 색깔이 서로 다름)에 지적인 외모를 하고 있으며, 기존 캐릭터들과는 확연히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다.
기존 캐릭터에 질려 있던 유저들은 물론이고, 새롭게 <붉은 보석>을 해 보려는 게이머들 모두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캐릭터다.
TIG> 이후 <붉은 보석>의 업데이트 계획은?
현재 <붉은 보석>은 ‘변화의 바람’이라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차근차근 적용하고 있다. 기존에 다소 마니악하다는 느낌을 주었던 <붉은 보석>을 보다 초보자 친화적인 게임으로 바꾸는 게 목표다. 진행 중인 업데이트가 끝나면 바로 이어서 ‘변화의 바람’ 시즌2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인데, 이런 기본방향은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붉은 보석>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벌써 5년이 넘었다. 그만큼 국내에서는 마니악한 게임이라는 인식도 있는데, 변화의 바람 업데이트로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 MMORPG에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만한 게임으로 많이 개조할 생각이다. 물론 기존 유저를 위한 고레벨 콘텐츠도 꾸준하게 추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