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테란’ 이윤열(oGs)이 드디어 8강의 벽을 넘어섰다.
이윤열은 3일 LG 시네마3D GSL 시즌3 코드S 8강 1경기에서 팀 동료 김정훈(oGs)을 3:1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8강은 이윤열에게 4번째 8강이었다. 앞선 세 번의 8강에서 모두 패배했던 이윤열은 네 번의 도전 끝에 한계를 극복하며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4번의 도전 끝에 4강에 올랐다. 소감이 어떤가?
드디어 벽을 넘어섰다. 계속 8강에서 미끄러지다보니 긴장도 더 됐는데 이겨내고 나니까 정말 기쁘다.
계속 8강에서 떨어지면서 탈락할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8강 정도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정확히 3번이나 그랬다. 하지만 그 때마다 미끄러져서 항상 기회를 놓쳐왔기 때문에 속이 상했다. 이번 시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웃음).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았고, 지금 정신이 없을 정도로 기쁜 상태다.
3:0도 가능할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준비 과정이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내 전략과 자신감을 믿었다.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3세트 때 유리한 경기를 놓쳤을 때는 ‘설마 또 탈락하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4세트 때 정신을 바짝 차렸다.
이번 시즌 시작부터 연습량이 대단했다고 하더라.
이렇게 열정을 불살랐던 시즌은 없었다. 그 동안의 8강은 운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8강은 내가 만들어낸 것이다. 오픈 대회 8강 이후에 쉬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 이후 운 좋게 이겼지만 지금만큼의 열정은 아니었다.
곰TV 모 관계자에게 ‘이번 시즌 우승하면 다음 시즌 좋아하는 연예인을 초청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던데?
많은 도움이 됐다. 동기부여 측면에서 말이다(웃음). 연예인은 많이 봤는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연예인은 본 적이 없다. 그 분들 중 한 분을 초청해주신다고 하더라. 이번 시즌 우승을 하면 말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힘이 더 나더라.
플레이 스타일이 변한 듯한 느낌이다. 공격적인 성향도 그렇고 자신감도 느껴진다.
VOD를 빼놓지 않고 봤고, 해외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웠다. 여러 사람들의 플레이를 배우려고 노력했다. 연습을 많이 하다보니 싸울 때 자신감이 생기더라. 연습량을 통해 언제 싸우면 이기는지를 알게 됐다.
팀 동료 김정훈과의 맞대결이었는데.
온라인에서 항상 체크를 했다. 연습을 하고 있는지 계속 신경을 썼다. 네이트온까지도 확인했다(웃음). 서로 견제를 했던 것 같다. 팀킬이지만 서로 좋은 경기를 하자고 약속을 했다. 오늘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고, (김)정훈이가 오늘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다음에 더 잘해서 또 다시 높은 곳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나도 오늘은 긴장을 많이 했다.
지난 시즌 박성준이 실패한 스타1-스타2 우승에 욕심이 나는지?
엄청나게 욕심이 난다. 기록의 사나이 아닌가.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싶다.
4강에서 누구와 맞붙었으면 좋겠는가?
솔직히 oGs가 올라오면 결승 한 명 확보니까 그러한 측면에서는 송준혁 선수가 올라오면 좋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송준혁 선수보다 신상호 선수가 조금 더 나을 것 같다.
최근 프로토스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송)준혁이가 테란전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잘하는 선수다. 하지만 종족 밸런스는 상관이 없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이제동이 공식전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굉장히 훌륭하다. 예전부터 (이)제동이를 봐왔지만 후배지만 존경할 만한 선수다. 앞으로도 내 기록에 더 많이 도전을 하되 너무 많이 깨지는 않았으면 좋겠다(웃음).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곽한얼 선수, 최성훈 선수, 이호준 선수, 최지성 선수, 박준 선수, 김영진 선수가 연습을 도와줬다. 너무 감사드린다. 다음에 연습이 필요하시면 귓말 주세요.
4강에 임하는 각오도 부탁드린다.
지금까지 4강에만 올라가면 많이 우승을 해왔다.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 꼭 결승전 무대를 밟도록 노력하겠다. 많이 응원해주시는 국내외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