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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는 사람들과 동등하게 설 수 있는 계기”

손과 발이 없는 매튜 핑크, GSL 코드A에 도전하다

카스토르 2012-01-06 20:38:59

GSL(Global Starcraft II League)은 리그 명칭에 걸맞게 많은 외국인들이 본선의 문을 두드린다. 2012 GSL 시즌1 코드A 예선전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과 조금 다른 모습의 외국인이 눈에 띄었다.

 

그는 팔과 다리가 없는 불편한 몸에 휠체어에 앉아 있으면서도 경기가 열리는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인텔 e스타디움을 찾았다. 평범한 관람객처럼 보였던 그는 당당히 경기석에 앉았고, 여느 선수와 마찬가지로 마우스를 잡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자신의 경기를 즐겼다. 그는 과연 누구이며, 어떤 이유로 한국을 찾았을까? /디스이즈게임 심현 기자


 

 

미국 미네소타에서 온 23살 매튜 핑크입니다.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미국 미네소타 이건(Eagan)에서 살고 있는 23살의 매튜 핑크(Mattew Fink)다.

 

GSL 코드A 예선전에 출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인가?

 

그렇다. 앞으로 5개월 정도 한국에 머물면서 예선전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번 GSL 코드A 예선전에 출전을 신청한 이유가 궁금하다.

 

1년 반 동안 <스타크래프트 2>를 배웠다. 나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하고 싶었고, 그것을 위해 GSL 예선전에 도전하려고 한국을 찾았다.

 

주종족과 래더 랭킹은 어떻게 되나?

 

테란을 플레이한다. 배틀넷 래더는 골드에서 플래티넘 사이를 넘나들고 있다. 북미에서 게임을 했고, 오늘 한국 계정도 받았다.

 

  

손과 발을 잃었지만 게임으로 세상을 얻다.

  

장애의 원인은 무엇인가?

 

1살 반 때 폐렴구균에 감염됐는데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았다. 이후에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팔과 다리를 절단했다. 정확한 병명은 pneumococcal sepsis(폐렴구균 패혈증)이다. 매일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 하지만 약을 매일 먹는 것을 빼곤 건강하고 아무런 문제도 없다.

 

게임은 언제부터 즐겼나?

 

8~9년 전부터 <메크 워리어> 시리즈를 즐겼다. 클랜에 가입해서 게임도 했고, 굉장히 재미있게 즐겼다. <스타크래프트>를 하기 전까지는 <메크 워리어> 시리즈만 즐겼다.

 

<스타크래프트 2>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전작인 <스타크래프트>를 굉장히 좋아했다. 그래서 관련 경기나 VOD 콘텐츠 등 접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찾아서 열심히 봤다. 그러면서 친구들과 빅게임 헌터에서 게임도 즐겼다. 이후 <스타크래프트2>가 출시되면서 진지하게 게임을 하고 싶었고, EG 팀에 있는 제프 로빈슨(iNcontroL)에게 부탁을 해서 게임을 배우게 됐다.

 

좋아하는 <스타크래프트 2> 선수는 누구인가?

 

MVP 정종현 선수다. 스타일이 굉장히 안정적이고 탄탄해서 마음에 든다. 보통의 선수들은 상대의 유닛을 죽이는 데 집중하지만, 정종현 선수는 자기의 유닛을 지키면서 플레이한다.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의료 정치학도로 한국에서 영원히 살고 싶다.

 

체류하는 동안 한국에서는 어떻게 생활할 계획인가?

 

한국에는 왓슨 재단(watson fellowship)에서 대학 졸업생들에게 모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왔다. 1년 동안 지원하는데 지난 6개월은 유럽에서 체류했고, 남은 6개월은 한국에서 나와 같은 장애인을 만나고 기술의 발전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도 하면서 생활할 계획이다.

 

만약 한국의 <스타크래프트 2> 선수들 가운데 게임을 지도 받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에게 배우고 싶나?

 

당연히 좋아하는 정종현 선수에게 배우고 싶고 다른 선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임요환 선수다. 정종현 선수는 좋아하는 선수고, 임요환 선수는 내가 오래 동안 영웅으로 생각하는 선수기 때문이다.

 

본인에게 <스타크래프트 2>는 어떤 의미인가?

 

내가 처음으로 장애가 없는 사람들과도 동등하게 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물론 <스타크래프트 2>를 하려면 어느 정도 체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일정 수준이 되면 신체적 능력 보다는 생각이나 판단이 빠른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특별한 장비나 힘이 필요하지도 않다. 때문에 내가 일반 사람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상태를 만들어준다.

 

한국에서 느낀 특별한 점이 있다고 하던데.

 

한국은 굉장히 장애인에게 친화적인 나라라고 느꼈다. 지하철이나 편의시설이 이렇게 잘 되어 있는 나라를 본 적이 없다. 물론 미국이 일반적으로 장애인에게 더욱 친화적인 나라지만 대중교통에 한해서는 한국이 더욱 친화적이다.

 

나는 앞으로 장래에 의료 정치학을 공부하고 싶은데 가급적이면 아시아에서 일을 하고 싶다. 중국도 가봤지만 아마도 한국에서 영원히 살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해 달라.

 

<스타크래프트 2> 커뮤니티(EG와 팀리퀴드를 지칭)에 너무 감사 드린다. 나에게 <스타크래프트 2>를 가르쳐준 제프 로빈슨에게도 고맙고, 팀리퀴드의 빅터와 조나단 월시(Jinro) 선수에게도 고맙다. 두 사람이 한국에 오는 데 큰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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