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니티 테크놀러지스(이하 유니티)가 서울시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개발자 컨퍼런스 ‘아시아 부트캠프’를 개최했다.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열리는 ‘아시아 부트캠프’에서는 유니티 엔진을 활용한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파악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기 위해 국내외 20여 명의 개발자와 전문가가 강연을 진행한다.
존 구데일 유니티 아시아 지역 총괄 책임자와 윌리엄 양 유니티 코리아 지사장 그리고 모바일 전문가 올렉 프리디욱은 9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해마다 부트캠프를 열어 개발자와 교류하겠다”고 밝혔다.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왼쪽부터 윌리엄 양 유니티 코리아 지사장, 존 구데일 아시아 지역 총괄 책임, 올렉 프리디욱 모바일 개발자.
TIG: 유니티 엔진의 장점은 무엇인가?
존 구데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가능한 크로스플랫폼 등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확장성이 우리의 핵심역량이라고 생각한다.
확장성을 좀더 설명하면 게임 개발자 입장에서 하나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개발해 성공했을때 다른 플랫폼으로 컨버팅해야 한다. 이 작업의 경우, 유니티 엔진은 마우스 클릭 한번이면 된다. 경우에 따라 최적화 작업이 필요하긴 하지만 모든 것을 컨버팅 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고 간편하다. 또한 단지 모바일 뿐만 아니라 다른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또한 유니티 엔진은 비즈니스와 기술적인 부분도 제공하고 있다. 인디 개발자는 무료 제품으로 개발 해 게임을 만들 수 있고, 더 좋은 퍼포먼스를 원한다면 상용화 엔진을 구입하면 된다.
존 구데일 아시아 지역 총괄 책임
올렉 프리디욱: 엔진마다 장단점이 있고 서로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수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 자리에서 현재 내가 가진 지식으로 타사 엔진과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 유니티 엔진은 다른 엔진에 비해 상대적을 소규모 팀과 예산으로 제법 성공적인 타이틀을 만들기 용이하다. 그리고 이런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엔진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한국에서 성장세를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유니티 엔진을 선호하는 것이니 그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더 정확하고 확실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개발자들이 부트캠프에 모여 있으니 확인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TIG: 한국에서 엔진은 콘텐츠의 성공 여부가 중요한데, 성공한 게임이 있다면?
존 구데일: 해외에서는 이미 성공한 게임이 많이 있다. 국내에는 엔도어즈가 개발 중인 <삼국지를 품다>가 있다.
이 게임은 아직 서비스를 실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해 지스타 넥슨 부스에 준비된 20여 개의 시연대에 관람객이 100명 이상 줄서 있어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도 이 게임의 완성도가 높아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서울의 한 개발사가 유니티 엔진을 사용해 PS3 게임을 만들고 있다. 아직 공개는 안 됐지만 퀄리티가 높아 공개되면 많은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네오위즈, 컴투스, NHN 등 한국의 유명한 게임업체들도 유니티 엔진으로 게임을 개발 중이다. 유니티 엔진은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더 많은 점유율을 차지할 것 같다.
TIG: 해킹 등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얼마나 해결됐나?
존 구데일: 카툰네트워크와 그리곤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MMORPG<퓨전폴>의 경우 지금까지 별 문제없이 서비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MMORPG는 보안 문제가 항상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유니티 엔진으로 만든 게임이 다른 엔진으로 만든 게임에 비해 더 보안이 취약하다고 보고받은 적은 없다.
그보다는 그 동안 한국에 충분히 지원을 못해준 것이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사를 설립하고 이번 행사를 통해 본사의 개발자들이 직접 한국에 와서 한국 개발자들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답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TIG: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유니티 엔진의 성장세는 어떤가?
존 구데일: 현재 시점을 두고 보면 한국이 일본 보다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은 캡콤, 스퀘어에닉스, 소니, 반다이남코 등 주요 개발사는 대부분 계약을 맺고 있어 내년 초면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한 일본 게임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게임시장이 클라이언트 MMORPG에서 웹 기반 MMORPG로 옮겨가면서 유니티 엔진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최근 스마트폰게임의 성장세가 가파른 부분이 한국과 유사해 비교되는 부분이 있다.
윌리엄 양 유니티 코리아 지사장.
TIG: 최근 일본 그리(GREE)가 유니티 엔진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존 구데일: 최근 그리가 적극 활동 중인데 1년 전부터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공동 마케팅도 하고, 그리 개발자를 대상으로 지원활동도 하고 있다. 일본은 유니티 사용량은 적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TIG: <인피니티 블레이드>같은 고퀄리티 그래픽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니티도 그런 고퀄리티 게임이 나올 수 있는가?
존 구데일: 오늘 기조강연을 실시한 <쉐도우건>의 경우 10명이 개발했는데 충분히 퀄리티 있는 게임이다. 그리고 샨다의 멀티플레이 게임 <드림랜드 2>도 iOS로 개발 중인데 지금까지 나온 어떤 게임보다 그래픽 퀄리티가 좋다고 생각한다.
올렉 프리디욱: 게임의 그래픽은 게임 엔진보다 훌륭한 아티스트, 원화가 등이 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리소스를 줄이면서 얼마나 최적화되고 분위기를 잘 살리는지가 게임의 그래픽을 좌우한다고 본다.
TIG: 한국에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나?
존 구데일: 전 세계 개발자를 대상으로 유니티 엔진에 대한 정보를 지원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우리는 3일 동안 전 세계 개발자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유나이트’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재작년에는 몬트리올, 작년은 샌프란시스코, 올해는 암스테르담으로 매년 지역을 바꿨지만 여전히 아시아 지역 개발자들은 참가가 어려운 것 같았다.
그래서 유나이트 아시아를 기획했지만 아시아가 워낙 넓은 만큼 개발자의 참여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 일본, 중국으로 보다 규모를 작게 나눈 것이 부트캠프다.
한국에 대한 지원도 많이 고민하면서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의견을 듣고 있지만 아직 발표하기엔 이른 단계다. 대신 유니티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지원 계획이 준비되고 있는 만큼 커뮤니티에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