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토), 신도림 인텔 e스타디움에서 ‘<월드 오브 탱크> 코리안 리그(이하 WTKL)’ 오프라인 예선전이 진행됐습니다. 총 7개 팀이 참여한 이번 예선전은 모든 팀이 한 번씩 대결을 벌이는 풀 리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승수가 높은 상위 4개 팀이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습니다.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당당하게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네 팀은 과연 어떻게 대회를 준비했으며 어떤 각오로 본선에 임할 생각일까요? WTKL 시즌2에서 만나게 될 ARS, AEGIS, JAGURE, 다사다난2 팀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NOA와 ARETE 꼭 꺾고싶다” - ARS 팀 인터뷰
▲ ARS 팀의 이수빈 선수(StarDustMAD, 좌)와 홍성광 선수(TaylorSwift_, 우)
◈ 본선에 진출하게 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이수빈: 지난 시즌에는 와서 구경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직접 출전하게 됐습니다. 좋은 팀원들을 구할 수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떨어지면 마포대교에서 벌칙 사진 찍기로 했는데 이겨서 한숨 놓았습니다. (웃음)
홍성광: 최고입니다. 진짜 기분 좋습니다.
◈ ARS 팀은 어떤 팀인가요? 소개 부탁합니다.
이수빈: 저희는 북미 시절 2ne1이라는 클랜으로 활동했었습니다. 한국 서버로 오면서 각각 ARETE, RUINS, INSKY 세 클랜으로 나뉘게 됐는데, 이 세 클랜에서 대표 선수들을 모아 만든 연합팀이 ARS입니다. 그리고 조만간 새 클랜이 연합에 합류해 팀 이름이 ARPS 로 바뀔 것입니다.
◈ ARS 팀은 계속 ARETE 팀과 훈련을 했었죠?
이수빈: 평소에는 함께 연습을 하지만,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서 ARETE 팀과는 연습을 많이 못 했습니다. Tosky에서 중대장을 담당했던 분도 계시지만, 대회 경험이 있는 팀원이 많이 없어서 걱정도 했었죠.
◈ 오늘 경기에서 가장 힘들었던 팀은 어디인가요?
이수빈: 솔직히 힘들었던 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AEGIS 팀과의 경기에서는 팀원 한 분이 무작정 돌진하시는 바람에 패배하긴 했지만요. 혹시라도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면 가만두지 않았을 겁니다. (웃음)
◈ 본선 진출에 성공하셨는데, 이번 시즌 목표는 어디까지인가요?
이수빈: 본선에서 꼭 붙어보고 싶은 팀이 둘 있습니다. 우선 NOA 팀이고요. ARETE 팀과도 붙어보고 싶습니다. 솔직히 ARETE는 이길 자신이 좀 없긴 한데, 그래도 꼭 한번 꺾어보고 싶습니다.
◈ 오늘 대전을 치른 팀 중에 가장 주목할만한 팀은?
이수빈: AEGIS팀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본선에 임하는 각오를 말씀해주세요.
이수빈: 지는 경기가 되더라도 반드시 재미있게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루하지 않도록 말이죠. 지난 시즌 경기를 보면 지루한 경기가 너무 많았습니다. 특히 캠핑이 심한 경기는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정말 재미가 없거든요.
홍성광: 저는 지는 게 싫습니다. 그러니 다 이기겠습니다. 다 이겨서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습니다.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다” - AEGIS 팀 인터뷰
▲ AEGIS 팀의 이종효 선수(팬텀크로우, 좌)와 허남훈 선수(에리히하르트만, 우)
◈ 본선에 진출하게 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이종효: 이번이 세 번째 본선 진출입니다. 연습할 여건이 안 돼서 마구잡이로 플레이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돼서 기쁩니다. 이제 본선에 진출했으니 많이 연습해서 좋은 결과 만들겠습니다.
허남훈: 지금까지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WTKL을 보면서 항상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수능도 끝났고 해서 처음으로 참가하게 됐습니다.
◈ AEGIS는 리그 단골 참가팀인데 팀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이종효: 오픈 시즌에서는 PK 연합으로, 시즌1은 AEGIS로 참여했었습니다. 이번에도 AEGIS로 참여하고요. 그런데 지난 경기에서는 16강부터 전 시즌 챔피언과 붙는 바람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제가 추첨 운이 나빠서, 이번에는 다른 팀원에게 추첨을 대신 부탁할 생각입니다. (웃음)
◈ 팀에 대해 자랑을 하자면?
이종효: 저희 AEGIS 클랜은 굉장히 평범한 클랜입니다. 클랜원들의 전적도 평균적인 수준이고요. 특출나게 잘하거나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번 시즌에 출전하면서 멤버 교체가 있었나요?
이종효: 오픈 시즌이나 시즌1이나 멤버는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클랜에 직장인이 많다 보니 참여도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경기도 그때그때 참여 가능한 인원을 추려서 팀을 만들다 보니 아무래도 레이팅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는 편입니다.
◈ 이번 오프라인 예선은 예전보다 경기 수가 많았습니다. 경기를 치르면서 눈여겨본 팀이 있나요?
이종효: 예선전에서는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주목해야 할 팀은 이미 시드권을 얻어 본선에 진출해 있는 네 팀이겠죠. 지지 않도록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 마지막 ARS 팀과의 대전에서 유일하게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이종효: 본선 진출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들떠서 오더 말도 안 듣고 멋대로 돌격 플레이를 한 팀원이 있었습니다. AMX 13 90을 몰고 상대에게 정말 멋진 선물을 안겨주었죠. 그 팀원에게 이 영광을 바치겠습니다. (웃음)
◈ 본선 진출에 성공하셨는데, 이번 시즌 목표는 어디까지인가요?
이종효: 목표는 항상 크게 가져야겠죠? 매번 16강에서 떨어졌지만, 목표는 항상 우승이었습니다. 올라갈 수 있을 때까지 올라가 보겠습니다.
◈ 본선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해주세요.
허남훈: 모든 경기에서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종효: 제가 오더를 내리는 입장인데, 연습할 때 팀원들이 오더를 잘 안 따라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까지 보완해서 본선에서는 충분히 가다듬어진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성 유저의 힘을 보여주겠다” - JAGUAR 팀 인터뷰
▲ JAGUAR 팀의 윤재선 선수(엄마미안해, 좌)와 문혜진 선수(브이님, 우)
◈ 본선에 진출하게 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윤재선: 저희는 예전 IWK_개마무사 클랜에서 대회에 관심 있는 클랜원들을 모집해 만든 팀입니다. JAGUAR 팀으로는 첫 출전인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서 기쁩니다. 지금까지 WTKL 에는 여성 선수가 한 명도 없었는데, 이번에 저희 팀에서 두 분이나 모시고 나가니 많이 지켜봐 주세요.
문혜진: 게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이렇게 대회 참여 기회를 준 팀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됐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 <월드 오브 탱크>에서는 여성 유저를 만나기가 쉽지 않죠. 그런데 한 팀에 두 분이나 계신다는 게 놀랍습니다. 혹시 여성 유저를 유치하기 위한 별도의 노력이 있었나요?
윤재선: 딱히 그렇진 않습니다. 두 분 다 임자가 있는 분이시고요. 여성 유저라고 해서 특별한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가 공평하게, 무언가가 주어지면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다 같이 나누는 분위기고요. 그런데 두 분께서 대회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으셔서, 여기까지 모시고 오려고 설득을 좀 많이 하긴 했습니다. 이번에 받는 3,000골드 쿠폰도 드리기로 했고요. (웃음)
◈ 클랜에 여성 유저는 몇 분이나 계신가요?
윤재선: 여기 계신 두 분뿐입니다. 여성 클랜원 전원이 대회에 참여한 셈이죠.
◈ 이번 예선전을 치르면서 어려웠던 경기나 주목할만한 팀을 뽑자면?
윤재선: 다들 실력이 좋은 팀이라 특정 팀만 주목하긴 어렵네요. 경기는 다사다난2 팀과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술을 들고 나오셔서 많이 당황했죠. 앞으로는 주의해야겠습니다.
◈ WTKL 시즌2에서의 목표는 어디까지인가요?
윤재선: 목표는 늘 우승이었습니다. 아직은 맴버들의 실력이 부족한 편이어서,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임할 생각입니다.
◈ 마지막으로 본선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해주세요.
윤재선: 저희 팀 명인 재규어는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서 생활하는 짐승입니다. 또한, 어느 나라 말로 하건 재규어라 불린다는 특징도 있죠. 이처럼 언제 어느 때건 우리 팀의 모습을 잃지 말고 팀의 색깔과 영역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혜진: 팀에 폐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연습해서, 여성 유저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본선에서도 여러분을 웃겨드리겠다” - 다사다난2 팀 인터뷰
▲ 다사다난2 팀의 박건우 선수(Dannan, 좌)와 신교수 선수(Shawanna_Vayne, 우)
◈ 본선에 진출하게 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박건우: 이겨서 좋았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교수: 이겨서 기쁘고,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 이번에도 퀘이크 클랜에서 멤버를 모집한 건가요?
박건우: 네, 전원 퀘이크 멤버입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 위주로 모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클랜원들이 모이더라고요.
◈ 평소 연습은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박건우: 연습을…… 거의 못했습니다. 화요일이 마감이라고 해서 월요일에 부랴부랴 팀원을 모아서 예선전을 준비했거든요. 그래서 연습은 거의 못했습니다.
◈ 팀 명 뒤에 2가 붙었습니다. 다사다난2는 어떤 의미인가요?
박건우: 그냥 WTKL 시즌2라서 2를 붙였습니다. 시즌1때는 본선에서 팀 명을 영어로 바꿨는데, 이번에는 그대로 쓸 생각입니다. 전에는 다른 팀은 전부 영어 이름인데, 우리 팀만 한글 이름이라 어색해서 바꾼 거였고요.
◈ 오늘 경기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팀이나 주목할만한 팀을 꼽자면?
박건우: ARS 팀을 상대할 때 좀 힘들었습니다. 굉장히 위험한 순간이 있었는데, 팀원들이 잘해줘서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죠. 가장 주목하고 있는 팀은 AEGIS입니다. 오늘은 경기를 못 해봤지만요.
◈ ASLAN 팀과의 경기에서 상대가 자주포를 사용했는데 어땠나요?
박건우: 저쪽이 자주포를 꺼냈으니 우리는 중형 전차로 빠르게 밀고 들어가면 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생각보다 준비를 많이 했더라고요. 자주포 딜량이 양 팀 합쳐 2위였습니다. 다행히 중형 전차를 탄 팀원들이 상대 중형 전차를 잘 제거해줘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 그럼 대회에서 자주포를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나요?
박건우: 사실상 대회에서 8티어 자주포를 쓰는 것은 무리수입니다. 너무 약해졌어요. 그나마 영국 6티어 자주포가 연구해볼 가치는 있습니다. 자주포의 시대는 이제 지났죠. 앞으로 대회에서도 자주포를 볼 일은 거의 없을 거로 생각합니다.
◈ 이번 시즌의 목표는 어디까지인가요?
박건우: 원래 이번 시즌도 지난 시즌처럼 3,000 골드를 얻으러 왔습니다. 그런데 본선에 진출하면 8티어 골탱도 준다고 해서 힘을 냈고요. 이왕 본선에 진출하게 된 것, 제대로 한 번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노려보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본선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부탁합니다.
박건우: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을 웃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나 사건사고를 몰고 오는 팀장을 잘 따라준 팀원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네요. 다사다난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웃음)
신교수: 최대한 경기를 즐기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