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부터 제가 쓴 이야기를 바탕으로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꿈울 꿨어요. <네개의 빛>은 바로 그런 제 꿈이 15년 만에 현실화된 게임입니다"
스토브인디, 그리고 스팀을 통해 6월 15일 출시하는 '미소녀 비주얼 노벨' <네개의 빛>을 만든 개발자 '토리에트'는 게임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개의 빛>은 시나리오와 아트, 그리고 음악을 혼자 작업한 '토리에트' 개발 총괄과 프로그래밍을 도와준 '에디로테' 까지, 사실상 두 명이 모든 것을 개발한 인디 게임입니다.
무언가 전작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개발자가 게임 업계에 경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이 게임은 개발 단계에서 진행한 펀딩에서 목표의 600%를 초과하는 약 1,935만원의 금액을 모으면서 비주얼 노벨을 좋아하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네개의 빛>은 '가온시' 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초능력 어반 판타지' 소재의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 CG와 텍스트로 모든 스토리를 전달하는 형태이며, 히로인 별로 총 4개의 루트를 플레이할 수 있는 전형적인 '비주얼 노벨' 장르의 게임입니다. (6월 15일에는 4명의 히로인 중 '이루카'가 중심이 되는 루트가 우선 출시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주인공 포함 모든 텍스트를 프로 성우를 통해 녹음을 진행했고, 히로인 개별 루트 별로 이벤트 CG만 40장에 달할 정도로 풍성한 CG를 보여줌으로서 차별화를 꾀합니다.
"일반적으로 미소녀 게임에서 이벤트 CG는 그림 1장 단위로 단가가 책정되기 때문에, 많이 넣으면 넣을 수록 제작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네개의 빛>은 제가 직접 만드는 게임입니다. 직접 모든 그림을 그리는 만큼 정말 아낌 없이, 필요한 만큼 그림을 그렸습니다. 게이머들 입장에서도 '보는 맛'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네개의 빛>을 만든 개발자 토리에트는 트위터, 픽시브 등에서 많은 인기를 얻으며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며, 웹툰 플랫폼에서 웹툰을 연재하고 완결까지 지은 경력이 있는 '웹툰 작가' 이기도 합니다. 이건 모두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 기술을 갈고 닦은 결과라고 하는데요.
"어릴 때 다양한 비주얼 노벨을 플레이하면서 '언젠간 나도 게임을 만들고 싶다' 라는 꿈을 꿨어요. 게임이라는 콘텐츠는 그림과 텍스트,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스토리를 전달하기에 만화나 다른 매체에서는 줄 수 없는 감정과 감성을 전달한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웹툰작가로 데뷔를 하긴 했어도 저의 꿈은 언제나 '게임 개발' 이었습니다"
<네개의 빛>은 그가 초등학생 시절부터 스토리를 구상하며 꿈을 키워온 게임입니다. 온전히 '자신만의 게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고, 이 때문에 그는 처음에는 그림부터 음악, 시나리오 작성과 프로그래밍까지 온전히 혼자서 해결하는 '1인 개발자'를 꿈꿨다고 합니다.
실제로 먼저 그림은 웹툰작가로 데뷔할 정도로 실력을 쌓았고, 작곡 또한 학생 때의 피아노 전공을 살려 공부한 끝에 직접 <네개의 빛>에 등장하는 총 26개의 모든 BGM을 작곡할 정도로 실력을 쌓았습니다. 문제는 프로그래밍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프로그래밍도 직접 배워서 만들려고 했어요. 그런데 운이 좋게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있던, 게임 개발자를 꿈꾸던 '에디로테' 님과 인연이 닿아서 그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 에디로테 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네개의 빛> 개발은 5년은 더 늦어졌을 거에요 (웃음)"
하지만 프로젝트 총괄이나 프로그래머나, 게임 개발은 모두 '처음' 이었기 때문에 실제 <네개의 빛> 개발에는 난관도 많았다고 합니다. 음성 더빙만 해도 성우는 누구를 어떻게 섭외하면 되는지 그 프로세스를 알지도 못했고, 출시 과정에서도 온갖 문제점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인디 게임'을 개발한다고 하니까, 굉장히 많은 분들이 저희를 물심양면 도움주셨다는 것이에요. 먼저 다양한 비주얼 노벨류 게임을 출시한 개발사에 무작정 문의를 하니, 대표님께서 직접 미팅을 해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고, 스토브인디에서도 게임 출시와 관련해 많은 편의를 봐주시고, 또 도움을 주었습니다. 정말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네개의 빛>은 비주얼 노벨 계통의 인디 게임 쪽에서도 '주류' 라고 하기에는 힘든 '어반 판타지' 소재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른 게임들과의 차별화가 확실하고, 또 무엇보다도 40장이 넘는 이벤트 CG와 사운드를 통해 몰입감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6월 15일 출시하는 게임은 4명의 히로인 중 '이루카'의 이야기를 다룬 루트가 먼저 출시합니다. 하지만 이후 출시하는 나머지 3명의 히로인 루트는 아예 게임 자체의 장르가 달라진다고 느껴질 정도로 파격적인 분위기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네개의 빛>은 기본적으로 '선택지'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 온전히 스토리만 감상할 수 있는 일직선 진행 형태의 비주얼 노벨입니다. 그만큼 스토리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게임을 만들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평균적으로 5시간에서 6시간 정도면 엔딩을 볼 수 있으니, 어반 판타지 장르를 좋아한다면 꼭 한 번 플레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는 <네개의 빛>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에 대해 우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꼽았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그의 그림은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지만 해외, 특히 영어권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요. 그런 만큼 꼭 이번에 출시하는 게임의 성과가 좋으면 글로벌 시장에도 선보여서, 해외 게이머들에게도 평가를 받고 싶다고 합니다.
"절대로 한국에서 끝내고 싶지 않고, 꼭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2차 창작이 활성화되면서 <네개의 빛>이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IP가 되는 '꿈'을 꿉니다. 그렇게 성공해서 최종적으로는 애니메이션이나 헐리우드 영화화까지 이루어 낼 수 있으면 정말 멋지지 않을까요?"
<네개의 빛>은 6월 15일, 스토브인디와 스팀을 통해 2만 2천원의 가격으로 발매합니다. 기본적으로 '틴 버전'과 '성인 버전' 2가지 버전으로 출시하며, 이 중 성인 버전은 추후 '애프터 스토리'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하니, 자신의 연령대에 맞춰 게임을 구매하면 된다고 합니다.
"<네개의 빛>은 요즘 서브컬처 시장의 트렌드에 맞춘 게임이 아니며, 거창하게 '깨달음을 얻어라' 같은 깊은 주제를 담은 게임은 더더욱 아닙니다. 철저하게 저부터 '재미 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해서 만들었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런 만큼 많은 게이머들이 즐겁게 플레이 해 주셨으면 하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