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돌아온 소림축구, 열혈강호사커
94년 연재를 시작해 무려 15년 동안 장기 연재중인 국산 만화 열혈강호(현재 단행본 48권 출간)가 패키지와 MMORPG에 이어 스포츠 게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짱>과 함께 국내 만화계에서 장기 연재 중인 열혈강호는 주인공 한비광이 무림 고수가 되어가는 무협 소재의 작품입니다.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패키지 게임으로 발매됐고, 다시 MMORPG로 발매되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열혈강호가 이번에 도전한 장르는 스포츠. 일찍이 온라인 축구 게임으로 개발된다고 했을 때 세계관에 입각한 무협의 요소를 어떻게 살릴지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이런 구성의 프롤로그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그 답은 전형적인 캐주얼 온라인 축구 게임의 길을 따라간다고 간단히 말할 수 있지만, 이미 원작이 있는 작품으로써 그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갖가지 요소를 캐주얼적인 성격과 함께 적절히 배치하여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화에 등장했던 주인공인 한비광, 담화린, 노호를 선택가능한 캐릭터로 준비해 놓은 것과 그들이 거닐던 배경을 경기장으로 설정하여 원작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게임과의 이질감을 크게 느끼지 않고 무리 없이 열혈강호사커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기본 캐릭터의 경우 약간의 커스터마이징을 거치게 됩니다.
특히, 무협이라는 요소를 강조하여 경기 중에 무공을 사용해 우위를 점한다거나 화려한 이펙트의 무공이 빛나는 열혈슛을 사용하는 등 열혈강호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과 갖가지 컨텐츠를 게임 안에 잘 넣어 놓았습니다.
열혈슛은 마치 주성치 감독의 <소림축구>에서나 나올법한 화려한 슛으로 슛 버턴을 누르고 있는 동안 좌, 우로 움직이는 게이지를 맞춰서 사용하는데 퍼펙트 판정을 받을 경우 2점을 획득해 화려한 볼거리와 함께 골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
천마신군 경기장에서 펼치는 노호와의 경기.
무엇보다 열혈강호사커는 해당 만화를 몰라도 손쉽게 재미를 붙일 수 있는데, 이는 캐주얼 게임의 강점을 잘 알고 이를 바탕으로 게임을 꽤 가볍게 구성했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조작과 어렵지 않은 게임 방식은 이런 캐주얼 게임 스타일을 지탱해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물론 처음에 사용하는 버튼은 대쉬, 롱 패스, 숏 패스, 슛으로 상당히 간소하지만 레벨이 올라갈수록 등급도 올라가 회피 버튼이나 무공 버튼이 더해지면서 좀 더 컨트롤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레벨에 따라 유저들이 아예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강제적으로 분류하여 고렙이 저렙을 상대하는 일은 없기에 어느 정도 밸런스를 맞춰주고 있지만, 10레벨이 넘어가면 어느 정도는고레벨 유저와의 실력차이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어 하나의 장애물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레벨별로 등급을 나눠져 있습니다.
경기는 5vs5로 진행되어 11vs11로 진행되는 축구 게임에 비해 세밀한 맛이 떨어지지만 작은 경기장에서 적은 인원을 통해 꽤 빠른 스피드로 진행됩니다. 선입력을 전제로 하는 다이렉트 슛도 지원하면서 골을 쉽게 넣고, 먹는다는 구조에서 누구나 손쉽게 재미를 느끼도록 구성한 점이 돋보입니다.
저레벨 때는 일반적으로 대쉬와 패스, 슛만 알면 누구나 몇 번의 패스만으로 골을 넣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차차 레벨이 올라갈수록 상대방을 밀어내는 차징이나 아이템을 사용하면서 사용하는 키가 조금 더해지지만, 그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이끌어 나가도록 배려하는 모습입니다.
열강사커의 기본 공식, 다이렉트 슛!
분노한 상대편.
GK의 등급이 높으면 무공을 사용해 슛을 막기도 합니다.
2대2로 최대 4명의 유저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공격과 수비에 있어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태클이나 차징, 회피, 대쉬 등은 쿨타임을 둬서 무한 반복 사용을 자제하고 있으며, 실점을 많이 할 경우 분노 게이지가 상승해 선수들의 슛 성공률과 스피드가 향상되어 추격의 고삐를 당길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피파 온라인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캐주얼 축구 게임이 없는 상태에서 열혈강호사커는 원작의 컨텐츠를 적절히 사용한 캐주얼 축구 게임의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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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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