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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리스키 아저씨의 “마작을 배워보자!” #2 마작의 기초 지식

기초편: 마작의 몇 가지 용어와 게임 안에서의 룰

이승운(리스키) 2014-07-03 14:31:10

지난 글에서는 마작의 기초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대충 4명이서 동남서북 순서로 돌아가며, 14개의 패로 몸통과 머리를 만들면 이긴다는 내용이었죠. 이번 시간에는 마작의 몇 가지 용어와 실전에서 쓰는 룰에 대해 차례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어디 게임회사 등에서 부탁받고 쓰는 건 아닙니다. 그냥 취미로 만든 겁니다.
※ 본문에 사용한 마작 패의 이미지는 일본의 온라인 마작 게임 <도색대전 파이론 플러스(桃色大戦ぱいろん+)>에서 캡쳐했습니다.
    (도색대전 파이론 플러스 공식 사이트 : //www.pairon.jp/index.php)
※ 실질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마작 대부분이 일본 게임이기 때문에, 용어나 룰은 일본 마작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 마작의 가장 중요한 부분, 역과 점수계산


 

1. 역이란 무엇인가?

 

지난 글에서는 '몸통 4개와 머리 하나를 만들면 된다'고 했습니다만, 정확히 말하자면 이 조건에 '반드시 하나 이상의 역이 포함돼야' 합니다. '역'은 마작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죠. 단순히 몸통 4개와 머리 하나가 완성돼도, 역이 전혀 없다면 화료할 수 없습니다.

 

역을 쉽게 풀이하자면, 포커에서 말하는 스트레이트, 플러쉬 등등의 족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마작에서는 '모양에 따른 족보' 외에도 '상황에 따른 역'까지 있으니 갯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지죠.

 

기본적으로 역은 총 39종류가 있으며(일부 룰에 따라 갯수 변동 있음), 각 역에 따라 점수('판'이라는 단위를 씁니다)가 다릅니다. 만약 완성된 패에 여러 종류의 역이 섞여있을 경우는 각 역의 '판'을 합친 것이 최종 점수가 되죠.

 

역의 세부적인 종류에 대해서는 이후에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많아서요.

 

 

2. 점수 계산법

 

마작에서는 4명의 플레이어가 각각 25,000점씩 가지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완성된 역의 판 수에 따라 승자에게 패자가 점수를 지불해야 하죠.

 

아래는 완성된 역의 판 수에 따른 명칭과 점수를 정리한 것입니다. 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하네만(12,000점)으로 화료하더라도 마지막 완성패가 '쯔모'로 가져온 것이냐 '론'으로 가져온 것이냐에 따라 누구에게서 점수를 받을지가 결정됩니다.

 

쯔모로 완성한 패라면 아래의 점수를 3명에게서 나눠 받고, 론으로 완성한 패라면 그 패를 버린 사람에게서 한 번에 받죠.

 

 

판 수

명칭

점수

1판

-

일반 : 1,000점 (300 / 500)

오야 : 1,500점 (500 ALL)

2판

-

일반 : 2,000점 (500 / 1,000)

오야 : 3,000점 (1,000 ALL)

3판

-

일반 : 3,900점 (1,000 / 2,000)

오야 : 5,800점 (2,000 ALL)

4~5판

만관

일반 : 8,000점 (2,000 / 4,000)

오야 : 12,000점 (4,000 ALL)

6~7판

하네만

일반 : 12,000점 (3,000 / 6,000)

오야 : 18,000점 (6,000 ALL)

8~10판

배만

일반 : 16,000점 (4,000 / 8,000)

오야 : 24,000점 (8,000 ALL)

11~12판

삼배만

일반 : 24,000점 (6,000 / 12,000)

오야 : 36,000점 (12,000 ALL)

13판 이상

역만

일반 : 32,000점 (8,000 / 16,000)

오야 : 48,000점 (16,000 ALL)

 

1~3판의 경우 판수에 부수를 합쳐 점수 계산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위의 형태입니다. (판수만 볼 때)

 

 

※ 일반 점수 옆의 괄호는 오야가 아닌 사람이 쯔모로 화료했을 때 다른 상대와 오야에게 나눠받는 점수를 나타냅니다. 적은 쪽은 다른 2명에게, 많은 쪽은 오야에게 받습니다. (3,000/6,000 이라면 오야에게서 6천점, 나머지 둘에게서 3천점씩 받습니다.)

 

※ 아래에 오야 점수를 따로 표시한 건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이, '오야는 화료 시 1.5배의 점수를 받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3명에게서 균등한 점수를 받습니다. (6,000 ALL 이라면 세 명에게서 6천점씩 받습니다.)

 

 

 

■ 남의 걸 가져오는 쿠이(울기), 혼자 만드는 멘젠


 

1. 울기

 

마작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차례에 패를 하나 가져오고 하나를 버리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원하는대로 모양을 완성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마작에서는 자신의 차례 외에도 패를 가져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남의 차례에 버리는 패를 뺏어오는 것이죠. 이걸 마작에서는 운다고 합니다.

 

울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울어서 가져오는 패로 몸통(패 3개) 하나가 완성돼야 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자신에게 5만이 2개 있는 상황일 때, 다른 사람의 차례에 누군가 5만을 버리면 그걸 가져와 5만 3장(코쯔)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니면 자신에게 4만/5만이 있다면 왼쪽 사람이 3만or6만을 버리는 순간 그걸 가져와 슌쯔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울어서 가져온 패는 자신의 오른쪽에 공개해 둬야 합니다. 그리고 그 패에는 더이상 손댈 수 없게 되죠.

 

울기에는 아래의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슌쯔를 만들기 위한 울음. 상가(왼쪽 상대)에게서만 가져올 수 있습니다.

코쯔를 만들기 위한 울음. 아무한테서나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내 차례가 됩니다.

똑같은 패 3개를 가지고 있을 때 상대가 같은 걸 버리면 그걸 가져와 4개로 만들 수 있습니다.

패 수를 맞추기 위해 영상패를 추가로 하나 가져오며, 도라를 하나 더 뒤집습니다.

 

 

▲ 급하게 필요한 패를 누군가 버린다면 '치'나 '퐁'을 외치고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이 버리는 걸 울어서 가져오기만 하면 무조건 쉽게 이길 수 있을까요? 답은 No 입니다. 울어서 패를 가져올 경우, 쿠이 상태가 돼서 점수가 깎이거나 특정 역이 사용 불가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신이 어떤 패를 가지고 있는지 공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가 이를 보고 대응하기도 쉬워지죠.

 

울어서 패를 가져오는 것은 '낮은 점수라도 빠르게 판을 끝내고 싶다', 혹은 '유국이 되기 전에 텐파이 상태가 되겠다'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물론 일부 역은 울어도 성립되는 게 있긴 하지만, 너무 복잡해지기 때문에 그 부분은 차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만약 누군가가 버린 패로 다른 사람이 '치'를 외쳤는데, 그 패가 자신에게도 필요한 경우라면 어떻게 될까요? 이 때는 조건에 따라 그 패를 빼앗아 올 수 있습니다. 상대가 '치'로 가져갈 패를 자신이 '퐁'이나 '캉'으로 가져올 수 있을 때 가능하죠.

 

퐁과 캉은 치보다 우선 순위가 높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버린 패로 동시에 두 사람이 치와 퐁을 외치면 그 패는 퐁을 외친 사람이 가져갑니다.

 

그리고, 퐁과 캉보다 우선 순위가 높은 것은 화료할 때 쓰는 '론'입니다. 자신이 텐파이 상태일 경우, 누군가가 완성패를 버린다면 남들의 치/퐁/캉 따위 신경쓰지 않고 당당하게 론을 외치고 가져오면 됩니다.

 

※ 울기의 우선 순위 : 론 > 캉/퐁 > 치

 

동시에 울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아래와 같은 상황도 한 번 볼까요?

 

 

           

완성패 : 1통 or 4통

           

완성패 : 4통 or 7통

 

 

만약 위처럼 두 사람이 텐파이한 상황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두 사람 모두 완성패에 4통이 들어있군요.

 

이 상황에 누군가가 4통을 버려 두 사람이 동시에 론을 외쳤다면? 그 판은 둘 다 화료한 겁니다. 그러면 4통을 낸 사람은 두 사람에게 점수를 뜯기는 셈이죠. 운이 없다면 한 방에 털리겠군요, 저건.

 

 

2. 멘젠

 

울어서 쿠이 상태가 되는 것과는 반대로, 한 번도 울지 않고 자기 차례에 뽑은 패만으로 완성해가는 상태를 '멘젠'이라고 합니다. 스스로의 힘만으로 패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약간은 어렵지만, 그만큼 높은 점수를 노릴 수 있습니다. 일부 역은 '멘젠 상태에서만 성립되는' 역도 있기 때문이죠.

 

마작 관련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면 위풍당당하게 패를 집어던지며 '리치!'라고 외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 리치 또한 멘젠 상태에서만 쓸 수 있는 역 중의 하나입니다.

 

마작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라면 울어서 패를 완성해가는 것도 좋지만, 조금씩 마작에 익숙해져 간다면 참을성을 가지고 멘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멘젠 상태를 유지한 채 텐파이하면 '리치'를 걸고 높은 점수를 노릴 수 있습니다.

물론 저렇게 패를 던지면 안됩니다.(...)

 

 

※ 잠깐! 캉에도 종류가 있다? 안캉과 민캉

 

남이 버린 패를 가져와 캉을 외치면 치나 퐁처럼 '울기'를 한 상태가 됩니다. 그런데 남의 걸 가져오지 않고 자신의 차례에 뽑은 패만으로 같은 패 4개를 모으면 어떻게 할까요? 이 경우의 캉은 운 것이 아니라 멘젠 상태로 인정합니다.

 

자신의 힘으로 완성한 것을 '안캉'이라 부르며, 남에게서 가져온 것을 '민캉'이라 부릅니다. 민캉은 다시 다이민캉과 쇼민캉으로 나뉘죠.

 

안캉 : 자신의 차례에 쯔모한 패만으로 캉을 외치는 것을 안캉이라고 합니다. 치/퐁과 같이 패를 공개하지만, 남의 걸 가져온 게 아니기 때문에 멘젠 상태로 인정해줍니다.

 

다이민캉 : 자신이 같은 패 3개를 가지고 있는 데 남이 똑같은 패를 버렸을 때 외치는 것을 다이민캉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울어서 가져온 것이기 때문에 쿠이 상태가 됩니다.

 

쇼민캉 : 퐁을 외치고 오른쪽에 같은 패 3개를 내려놨는데, 내 차례에 똑같은 패를 집으면 캉을 외치고 합쳐놓을 수 있습니다. 이미 앞서 퐁을 외친 시점에서 쿠이 상태가 됩니다.

 

 

 

■ 도라


 

위의 울기에 대한 설명에서 '캉을 외치면 도라를 뒤집는다'고 했는데, 도라라는 건 대체 뭘까요?

 

'도라'는 완성된 패에 포함돼 있으면 보너스 점수를 주는 패입니다. 매 판이 시작되면 한 가지 패가 도라로 지정되며, 그 패를 넣어서 완성시키면 점수가 높아집니다. 고스톱의 쌍피와 비슷한 느낌일까요.

 

최종적으로 완성된 패에 도라가 여러 개일 경우는 그 패 하나하나가 모두 1판으로 계산됩니다.

 

 

1. 5만/5삭/5통의 적도라

 

마작 패에는 기본적으로 3개의 도라가 포함돼 있습니다. 5만, 5삭, 5통은 각각 4개의 패 중 하나에 빨간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는데, 해당 패는 고스톱의 쌍피처럼 항상 적용되는 도라 패입니다.

 

 

5만

5삭

5통

 

 

2. 도라 표시패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패를 가져오는 산과 별개로 따로 쌓아놓는 10개의 패가 있습니다. 이건 '도라 표시패'라고 해서, 그 판의 도라를 나타내는 패입니다. 게임 중에 가져오거나 할 수는 없는, 문자 그대로 표지판 같은 겁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이곳에서 패 하나를 뒤집는데, 해당 도라 표시패의 바로 다음 숫자가 그 판의 도라로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도라 표시패의 숫자가 3삭이라면, 그 판의 도라는 4삭이 되는 거죠.

 

 

수패

같은 종류의 1~9 순서를 따릅니다. 표시패가 9만이라면 도라는 1만이 됩니다.

풍패

동>남>서>북의 순서를 따릅니다. 표시패가 북이라면 도라는 동이 됩니다.

삼원패

백>발>중의 순서를 따릅니다. 표시패가 중이라면 도라는 백이 됩니다.

 

 

그러면, 위에서 말한 '캉을 외쳤을 때 도라를 뒤집는다'는 건 대체 무슨 말일까요? 이건 도라 표시패에서 하나를 더 뒤집어 공개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도라가 하나 더 늘겠죠?

 

 

 

 

만약 도라 표시패가 위처럼 되어 있는 상태라고 봅시다. 도라 표시패가 6삭이니, 현재 판의 도라는 7삭이 되겠군요.

 

 

 

 

그런데, 캉을 외쳐서 표시패 하나를 더 뒤집었습니다. 이번엔 백이 나왔으니, 백의 다음인 발이 도라가 되겠군요. 이런 경우는 7삭과 발 모두 도라가 됩니다.

 

그 외에는 '리치'로 화료했을 경우 열려있는 도라 표시패의 아래에 있는 패(우라도라)도 뒤집어서 도라가 더 늘어납니다만, 거기까지 가면 너무 복잡하니 설명은 이쯤에서 마무리합니다.

 

 

적도라

5만, 5삭, 5통에는 각각 한장씩 빨간색으로 표시된 도라가 있습니다.

도라 표시패

그 판의 도라를 나타내는 표시패. 도라 표시패의 다음 숫자가 그 판의 도라가 됩니다.

캉 선언 시

캉을 외치면 도라 표시패를 하나 더 뒤집습니다. 보는 법은 똑같이 '하나 뒤의 패' 입니다.

우라도라

리치로 화료했을 경우, 열려있는 도라 표시패 밑의 패도 뒤집습니다. 역시 보는 법은 똑같습니다.

 

 

 

■ 영상패


 

도라 표시패 10개의 옆에는 '영상패' 4개가 따로 존재합니다. 이 영상패는 캉을 외쳤을 경우 가져오는 보충패의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패 4개가 모여 캉을 외쳤을 경우 해당 패 4개를 자신의 오른쪽에 공개하겠죠? 그러면 나머지 패의 갯수가 하나 부족해지게 됩니다. 3+3+3+3+2 의 모양이 나와야 하는데, 하나가 4가 되어버린 거니까요. 이 때는 영상패에서 부족한 패 하나를 보충해오게 됩니다.

 

캉은 외치는 사람에 관계 없이 한 판에 총 4번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영상패도 4개만 준비돼 있습니다.

 

 

                  

 

완성패 : 2통 or 5통

 

 

만약 위와 같은 텐파이 상태에서 1통이 4개째 들어와서 캉을 외쳤는데, 그 직후 영상패에서 뽑아온 것이 자신의 완성패 5통이라면? 이게 바로 애니메이션 <사키>에서 주인공이 아도겐 쓰듯이 휙휙 날려대는 '영상개화'라는 역입니다. 실제로는 순전히 로또같은 역이죠.

 

 

▲ 마작 실력을 떠나서, 매번 영상개화를 써대는 얘가 이상한 겁니다.

 

 

 

■ 아직은 기초 단계!


 

이번 시간에는 마작의 몇 가지 용어와 게임 안에서의 룰을 살펴봤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전 글에 이어서 이번 편도 '기초편'이 되겠네요.

 

실제 테이블에서 하는 마작의 경우 세밀한 룰이 더 많지만, 컴퓨터로 하는 마작 게임에선 반칙도 없고 웬만한 건 시스템이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이정도만 알고 있어도 게임을 진행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마작 입문자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마작을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인 '역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PS. 마작의 기본적인 룰을 숙지하고 있다면 애니메이션 <사키>를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사키는 현재 3기까지 나온 상태죠.

1기 : <사키>

2기 : <사키 아치가편>

3기 : <사키 전국편>

  • 리스키 아저씨의 “마작을 배워보자!” #1 기초적인 게임 진행 방법

  • 리스키 아저씨의 “마작을 배워보자!” #2 마작의 기초 지식

  • 리스키 아저씨의 “마작을 배워보자!” #3 역의 종류 총정리

  • 리스키 아저씨의 “마작을 배워보자!” #4 후리텐과 책임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