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트롤 (심창훈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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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의 자존심, 지옥의종소리 유저를 만나다

투사 최고레벨 '지옥의종소리' 인터뷰

<아키에이지>의 캐릭터 육성은 30레벨을 기점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30레벨 초반까지 꾸준히 해오던 퀘스트가 끝나는 순간, 비슷한 레벨 대의 몬스터를 레벨이 오를 때까지 사냥하는 것이죠. 속칭 '닥사'로 불리는 이런 플레이에 염증을 느낀 유저들은 육성 대신 다른 콘텐츠에 눈을 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육성의 끝'을 보기 위해서 묵묵히 사냥하는 유저들이 있습니다.

 

'지옥의종소리' 유저는 바로 육성을 위해 묵묵히 사냥하는 유저중 한 명입니다. 현재 레벨 상위 10위권에서 유일한 '투사'이며, 몰이 사냥으로 흑마법사를 비롯한 마법 계열 캐릭터가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때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죠. 좁게는 투사, 넓게는 근접 공격 캐릭터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오늘 만나보기로 한 '지옥의종소리' 유저는 이날도 열심히 사냥 삼매경에 빠져 있었습니다. 지난 화요일에 업데이트된 원대륙의 40레벨 사냥터에서 상주하고 있었죠.

 

 

■ 만나서 반갑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지종(지옥의종소리를 줄여서)이다. 그냥 게임하는 평범한 유저다.

 

 ▲ 변신주문서까지 먹으면서 열심히 사냥 중인 지옥의종소리 유저.

 

 

■ 정말 간단하다. 곧 커플 대명절 크리스마스인데, 설마 크리스마스에도 <아키에이지> 하나?


시끄럽다. 당신도 <아키에이지>에 접속할 거 다 안다.

 

 

■ 아...ㅠㅠ 본론으로 돌아가겠다. 왜 <아키에이지>를 시작했는가?


요새 할 만한 게임이 없어서 <리그 오브 레전드>만 심심풀이로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12월 8일에 <아키에이지>가 열린다길래 혹시나 싶어서 CBT를 신청했다. 운 좋게 당첨이 됐고, 첫날부터 열심히 달려보기로 했다.

 

 

■ 왜 투사를 골랐는가?


다른 게임에서 마법사 계열을 너무 많이 해서... 이번에는 전사 계열을 꼭 해보고 싶었다. 지팡이 대신에 한 손엔 칼, 다른 손에는 방패를 들고 격하게 몸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 그의 장비 상태. 다른 것보다 무기가 '국왕급'이라는 것이 인상적이다.

 

 

■ 그런데 '사명' 능력 레벨이 다른 것보다 낮다. 직업을 바꾼 것 같은데?


그렇다. 18레벨 때 의지 대신 사명을 선택해서 '전사'에서 '투사'로 바뀌었다. 탱커가 아니라 근접 딜러를 해보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바꾸고 나니 사명 능력의 레벨이 낮아서 한동안 사냥하는데 고생이 많았다. 32레벨에 '어둠의 일격'이 나오고 나니, 제법 할만해 지더라.

 

 ▲ 지옥의종소리 유저가 현재 사용중인 능력 트리.

 

 

■ 말이 나온 김에 '투사'의 기술 콤보 좀 알려달라. 


'어둠의 일격'이 쿨타임이 돌아왔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 콤보가 다르다.

 

어둠의 일격이 있을 때는 돌진 > 후려치기(멍해짐 디버프) > 바람 가르기(연쇄로 경직) > 어둠의 일격(넘어짐) > 발차기(대략 5~6회) > 후려치기나 반달베기로 마무리.

 

어둠의 일격이 쿨타임 돌고 있을 때는 돌진 > 방패 휘두르기 > 제압 > 발차기(대략 4회) > 덮치기(거리를 벌리면서) > 올려치기 > 발차기(대략 2~3회) > 승자의 외침(근성이 쌓여 있을 경우) 혹은 후려치기, 반달베기(근성이 없을 경우)

 

 

■ 콤보를 보면 '발차기'를 많이 사용한다. 효율이 그리 높은가?


밀리 클래스의 밥벌이 스킬이다. '힘' 스탯의 영향을 받으며, 지금 사용하면 한 번 찰 때마다 400 정도의 피해를 줄 수 있다. 변신 주문서를 사용하고 크리티컬까지 터지면 최대 1400의 피해도 줄 수 있었다.

 

밀리 클래스를 육성하고 있는, 육성할 마음이 있는 유저라면 '발차기' 스킬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줄 알아야만 할 것이다.

 

 ▲ 힘 스탯에 어느 정도 신경쓰면 430 대미지는 가뿐하게 나온다.

 

 

■ 전체 랭킹에서도 손에 꼽을 수준의 레벨이다. 캐릭터 육성은 어찌했는가?


33레벨까지는 적 진영을 넘나들면서 퀘스트를 하다가, 34레벨부터는 불탄성에서 '한 마 리 씩' 사냥했다.

몰이는 절대 안 했다. 아니, 못했다... 몇몇 클래스들은 몰이 사냥을 하는데 혼자서 한 마리씩 잡으려니, 솔직히 배가 많이 아팠다.

 

난 '닥사'가 싫다. 육성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고 있지만, 퀘스트를 더 풀어줬으면 싶다. 요즘에 이런 육성 방식을 좋아할 사람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 스킬을 다 써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닥사'를 즐겨야만 하는 슬픈 현실...

 

 

■ 언제까지 레벨업만 할 것인가?


아직은 육성을 계속할 생각이다(현재 43레벨). 레벨업이 더이상 필요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 그만둘 계획이다. 아마도 모든 스킬을 확인해보기 위해서 50레벨까지는 키우지 않을까?

 

 

■ 오랫동안 사냥을 하고, 육성하면서 느낀 점도 많을 것 같다.


우선 양손 무기와 한 손 무기 대미지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느 정도 차이가 나야 방패를 포기하든지 할 것 아닌가. 그리고 무기 스왑 단축키도 생겼으면 싶다. 퀵슬롯에 올려도 안 바뀌고, 가방을 열어서 직접 착용하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활력 효율이 더 높았으면 싶다. 활력 소모량이 큰 만큼 회복하는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린다. 한 가지 더, 말을 조금 더 튼튼하게 해달라. 장비를 다 채워줘도 너무 쉽게 죽는 것 아닌가?

 

 ▲ <아키에이지>를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이 사진을 보는 순간 짜증이 솟구칠 것이다.

 

 

■ 아무리 사냥 위주로 했다고 해도, 적 진영과 싸움도 잦았을 것 같다. PvP에 대해서 느낀 바는 무엇인가?


내가 PvP를 할 때는 무한 스턴으로 한 번에 적을 죽이거나, 반대로 내가 그렇게 당하기도 한다. 내가 투사지만, 어떤 클래스가 한 사람을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고 죽여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요즘 PvP를 즐기는 유저들이 체력 옵션 아이템을 도배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물약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짧다는 것도 문제라고 본다. 물약 자체의 성능도 나쁘지 않은데, 가끔 크리티컬(기존 회복량의 2~3배가 차는 경우)이 뜰 때도 있다. 공격력을 포기하고 방어력을 끌어올리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만큼 높은 방어력으로 PvP에서 유리해야 정상인데, 물약 복용으로 이런 메리트가 사라진다면 괴리감이 클 것이다.

 

 

■ 능력에서 매력적인 스킬들은 무엇이었는가?


이 게임에는 '점감'이 없다. 상태 이상 스킬을 연속으로 당할 때마다 지속 시간이 줄어드는게 없다는 말이다. 의지에는 '강인한 의지'라는 매우 매력적인 스킬이 있고, 철벽에는 '던지기', '방패 던지기', '밀착 방어' 등 방어적인 기술이 많아서 좋다.

 

또한, 격투에는 '속박 해제'가 있으며 '강인한 의지'와 더불어서 지속 시간 동안 특정 상태 이상에 면역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 번 풀리는 것마저도 효과가 좋은데, 면역 시간마저도 길다. 내가 봐도 '오버파워' 스킬이라고 본다. 

 

그리고 '무적' 스킬만 바라보고 철벽을 키웠는데, 가만히 서있어야만 적용되고 상태 이상 기술을 맞으면 풀려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효과를 보여줬다. 버그인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수정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 빛 좋은 개살구인 철벽 능력의 궁극 스킬 '무적'.

 

 

■ 캐릭터 육성이 끝나고 스킬 파악이 끝나면 그럼 무엇을 할 것인가?


육성만 하느라 못 즐겼던 콘텐츠들을 해보고 싶다. 사실, 하우징이나 조선에는 관심없다. 나는 PvP에 관심이 많아서 전장이나 단체전을 즐길 것 같다. 아, 정치와 관련된 공성전은 하고 싶지 않다.

 

 

■ 성향으로 따지면 정의로운 것을 지향하는가? 아니면 무법자를 원하는가?


무엇이든 상관없다. 분위기를 보고, 어느 쪽이든 더 재밌게 흘러가는 쪽을 택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사랑해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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