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SIE)는 PS 공식 블로그를 통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환율 변동 등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 PS5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상된 가격은 14일부터 적용됐으며, 상위 기기인 PS5 프로의 가격은 유지됐다.
지역마다 인상된 가격을 살피면 환율을 고려해 약 10%~15% 수준의 인상이 확인된다. 유럽에서는 디지털 에디션의 가격이 50유로(약 8만 원)가 인상돼 499.99유로(약 80만 원)의 가격이 책정됐으며, 영국에서는 40파운드(약 7만 원)가 인상된 429.99파운드(약 80만 원)이다. 디스크 에디션의 가격은 유지됐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표준 에디션과 디지털 에디션의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호주는 표준 에디션의 가격이 30호주달러 인상된 829.95 호주 달러(한화 약 75만 원)로, 디지털 에디션의 가격이 100호주달러 인상된 749.95호주달러(한화 약 67만 원)로 책정됐다.
뉴질랜드 역시 표준 에디션은 30뉴질랜드 달러, 디지털 에디션은 100뉴질랜드 달러 인상되어 비슷한 폭의 가격 인상이 이루어졌다. 그 대신 가격 인상이 결정된 지역에 대해 별도 판매되는 디스크 드라이브의 가격은 일부 인하됐다.
다수의 해외 매체는 최근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14일 트럼프 행정부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과 같은 전자 기기를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발표를 했으나, 콘솔 게임 기기는 이 제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해외 매체 '더 버지'는 "다른 시장에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의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도 PS5의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CNBC에 따르면 도쿄의 게임 컨설팅 회사 '칸탄게임즈'의 '세르칸 토토' CEO는 "소니가 미국에서 PS5의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지금이 가격을 올리기에 적절한 시점이며, 사용자 반발도 비교적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PS5의 가격 인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8월 소니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이유로 PS5의 가격을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약 6만 원 인상했다. 2024년 10월에는 한국과 일본만을 대상으로 약 4~6만원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미 가격이 한번 인상됐기에 이번 결정이 국내 판매가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는 시각은 적은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