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타2>는 <워크래프트3>의 유즈맵인 <도타>의 후속작이라 <워크래프트3>에서 등장한 영웅의 모습, 콘셉트를 가져온 경우가 많다. 퍼지나 원소술사는 <워크래프트3>의 어보미네이션, 블러드 메이지와 비슷하게 생겼고 가면무사와 미라나는 <워크래프트3>의 블레이드 마스터, 프리스티드 오브 더 문의 콘셉트를 가져와 만든 영웅이다.
이번에 등장한 대지령과 불꽃령도 <워크래프트3>에 등장했던 모습을 모티브로 만든 영웅이다. 도대체 폭풍령, 대지령, 불꽃령은 어디서 등장한 것일까? 이 세 영웅처럼 <워크래프트3>에서 가져온 영웅은 어떤 게 있을지 알아보자.
누가 봐도 똑같다! 어보미네이션과 퍼지
▲ 어보미네이션(한글명: 누더기골렘)은 블리자드 게임에서 자주 등장한다.
▲ 어보미네이션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퍼지.
퍼지의 모티브가 어보미네이션이란건 <워크래프트3>를 아는 사람은 바로 눈치챌 것이고 다른 게임만 해봤던 사람도 “혹시 저거 아니야?”라고 불어볼 정도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도타2>의 모습이나 <워크래프트3>의 모습이 아주 흡사하다.
퍼지의 썩은 내와 누더기 골렘의 역병 구름은 비슷하지만, 살점 무더지, 사지 절단, 고기 갈고리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다. 특히 고기 갈고리는 특이한 콘셉트 때문에 <워크래프트3> 안에서 전용 유즈맵이 생길 정도였다.
■ 퍼지 워즈 플레이 영상
어스! 파이어! 스톰! 판다렌 브루마스터의 궁극기와 세 영혼
▲ 뭐? 가고일이 나타났다고?
폭풍령, 대지령, 불꽃령은 모두 <워크래프트3>의 중립 영웅인 판다렌 브루마스터가 사용하는 궁극기 ‘스톰 어스 앤드 파이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웅이다. 궁극기를 사용하면 스톰, 판다렌 브루마스터가 스톰, 어스, 파이어로 나뉘게 된다.
스톰, 어스, 파이어는 폭풍령, 대지령, 불꽃령의 토대가 된 유닛으로 스톰과 어스는 그대로 사용됐지만, 파이어는 다른 유닛들과 다르게 엠버 스피릿으로 이름이 변했다. 그리고<도타> 시절엔 스톰(폭풍령), 어스(대지령), 파이어(불꽃령)의 모델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도타2>에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 세 영혼의 모티브가 된 ‘스톰 어스 앤드 파이어’
세 영혼은 전체적인 스킬에도 변화가 생겼다. <워크래프트3>의 스톰이 윈드워크, 디스펠 같은 스킬은 사용했다면, 폭풍령은 혼자서 화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기 소용돌이, 정전기 파편 같은 공격 기술을 사용하게 됐다.
■ <도타2> 속 세 영웅 모습
<워크래프트3> 오크의 최종 유닛, 타우렌과 지진술사
▲ 토템을 활용해 공격하는 모습이 비슷하다.
<도타2>에 등장하는 지진술사도 세 영혼처럼 <워크래프트3>의 유닛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다. 지진술사가 토템으로 적을 공격하거나 스킬을 하는 모습은 오크의 최종 유닛인 타우렌의 공격, 스킬 모션을 가져다 쓴 것이다.
생김새는 <워크래프트3>의 타우렌과 많이 다르다. 타우렌은 미노타우로스 같은 소의 모습이라면 지진술사는 개와 곰을 적절히 섞어놓은 모습이다. 그리고 지진술사의 스킬도 지진파 공명과 여진 스킬은 타우렌의 펄버라이즈, 타우렌 칩튼의 워 스톰프를 가져오는 등 비슷한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나이트 엘프 워든의 다른 모습? 유령 자객
후반 하드 캐리인 유령 자객도 <워크래프트3>의 영웅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웅이다. 현재 모습을 보면 워든 같은 느낌은 암살자라는 것과 적에게 근접할 수 있는 블링크 같은 스킬을 가지고 있다는 것뿐이다. 하지만 워든이 자유롭게 움직였다면 유령 자객은 이동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하다.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워든의 모습을 찾을 수 없지만, 유령 자객의 ‘질식의 단검’과 워든의 ‘섀도 스트라이크’를 비교해보면 왜 워든이 모티브인지 알 수 있다. 적의 이동속도를 느리게 만들고 대미지를 준 뒤 독을 거는 섀도 스트라이크에서 독만 빠지면 유령 자객의 ‘질식의 단검’이 된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유령 자객은 전체적인 모습은 워든과 다르지만, 스킬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두 영웅이 닮았다는 걸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