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게임은 악마화 되는가?
언제부터인가 게임이 "인간을 타락시키는 악마"처럼 취급 되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프리우스를 하다가 갓난아이를 굶어죽인 부부 이야기나,
게임을 하겠다고 할머니를 죽인 아이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요.
게임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게임을 했기 때문에 인간성이 타락했고, 그로 인해서 사람을 죽였다"라고 주장합니다.
과연 맞는 이야기일까요?
그렇다면 임요환은 대한민국의 누구보다 게임을 많이했으니 연쇄살인범이겠고,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학생들은 잠재적 범죄자인 걸까요?
이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게임들 중에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게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것들이 게임에만 있는 건가요?
tv 영화에도, 만화에도, 대중음악에도, 심지어 책들 중에도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것들은 있어왔습니다.
콜롬비아 총기 난사 사건 때에 사람들은 락음악이 아이들을 망쳤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사회적 배경이나 총기 비규제 보다 락음악을 비판했고 탄압했습니다.
제가 어렸을때는 일본만화가 청소년을 병들게 하고 타락시킨다고 했었다고 기억합니다.
대부분의 폐륜적인 사건이 만화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했었고 그것을 규제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예전에 텔레비젼이 처음 생겼을 때는 미국이나 프랑스에서는 노동자들의 폭력성과 비인간성을 강화시킨다고 텔레비전을 악마화했었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보면 인쇄술이 보급되어 활자혁명이 일어났을 때에는 칸트를 비롯한 유럽지식인들은 평범한 대중들이 책을 보면 자살이 늘어나고 사회가 혼란해진다고 주장했었습니다.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살인범을 만든 사회적 환경입니다.
예전에 최전방에서 한 이등병이 총기를 난사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때 조선일보 기사에는 "전사와 마법사들이 협동해 몬스터를 죽이고 아이템을 얻어 보상받는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을 자주하던 이등병이었다고 말하며 게임을 악마화시켰습니다.
정말 메이플스토리가 문제였을까요?
아니면 최전방이라는 장소, 계속되는 선임들의 구타와 모욕, 군대라는 상황에서 느낄 수 밖에 없는 절망이 문제였을까요?
언젠가 몇십년이 지난 후에 모든 세대가 게임을 하는 시대가 오면, 또 무언가가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겠죠.
게임은 악마가 아닙니다.
그저 하나의 유희일 뿐입니다.
(결론:게임강제셧업제를 만든 여성부는 개객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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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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