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영웅전>(이하 영웅전)의 거래소 시스템이 변경됐다. 오늘(8일) 정기 점검 업데이트를 통해 거래소에 물품을 올리면 판매자의 이름이 보이게 된 것이다. 그동안 거래소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부를 축적한 사람도, 사재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아이템을 산 유저들도 이번 패치로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디스이즈게임에서 패치 후 마을 내 상황과 유저들의 반응을 정리했다. / 디스이즈게임 크리시셀
▲ 단 한 줄의 변경점. 하지만 이것이 불러오는 효과는 엄청나다.
2시간의 정기 점검이 끝나고 거래소 시스템에 대한 변경 사항이 업데이트 게시판에 공개되었을 때, 많은 유저들이 의아해했다. 왜냐하면 기존에 공지했던 거래소 상한가 시스템의 도입이 아닌 거래소에서 판매자의 이름을 확인 할수 있게 변경 되었기 때문이다.
과연 어떻게 변화한 것인가? 패치가 끝나자마자 먼저 거래소 게시판을 열어 확인해 봤다.
▲ 현재 변화된 게시판의 모습
거래소 게시판은 이전과 크게 차이는 없었지만 단가와 기간 사이에 등록자라는 새로운 항목이 추가됐다. 물품을 등록한 유저의 닉네임이 공개되기 때문에 이는 일종의 '물품 판매 실명제'라 보인다.
하지만, 어떤 유저는 거래소에 이런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특정 물품을 사재기한 후 비싼 가격에 올렸다가 이를 발견한 다른 유저들에 의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 사재기를 한 유저를 나무라는 다른 유저들의 모습들
이전 기사에서 거래소 시스템을 이용해 1억에 가까운 골드를 모은 유저의 인터뷰를 다룬 적이 있다. 해당 유저는 영웅전의 거래 시스템이 유저간 거래가 아닌 거래소를 이용한 거래만이 가능한 점과 일일이 재료를 모으기 귀찮아 돈으로 아이템을 구매해 제작하려는 유저들의 심리를 이용해 부를 축적했다고 말했다.
기사가 나가고 '시스템을 허점을 노린 것은 잘못이지만 불법 행위을 한 게 아니니 괜찮다.', '시세 조작이 아니냐?', '기본적으로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 등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었다.
오늘 패치 이전까지도 돈이 많은 유저들은 사재기 후 다시 비싸게 팔고, 장비를 빨리 맞추려고 재료를 구하려는 이들은 또 비싼 가격에 살수 밖에 없는 경우가 반복되었다. 그리고 이를 알지 못하는 유저들은 거래소 게시판의 가격을 그대로 시세로 믿는 경우도 허다했다.
▲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는 거래소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거래소 게시판에서 닉네임 공개가 되면서 서버 게시판은 사재기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그뿐만이 아니라 사재기를 한 후 비싸게 되파는 유저들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도 종종 목격되었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닉네임 공개에 긍정적이었다. 적어도 무분별하게 사재기 후 되팔던 유저들을 상당히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모두들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역시나 다를까, 오늘 패치의 효과로 사재기와 함께 비싸게 파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하던 이들의 모습이 많이 사라진 상태다.
덕분에 비싼 가격에 거래됐던 일부 아이템들의 가격 거품이 빠져 안정적으로 변화했다.
▲ 거래소의 모든 가격은 유저의 양심에 맡겨진다.
거래소 게시판의 이런 변화는 개발사인 데브캣이 그동안 유저들이 건의한 내용들을 수렴한 결과로 보인다. 거래소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거라는 예고에 가까운 작은 시작이지만, 유저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면 이에 탄력을 받아 더욱 가격 안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스템의 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거래소를 이용하는 유저들의 마음가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도 중요하지만 남을 생각하는 마음. 이것이 지켜진다면 거래소 이용도 한층 마음 편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