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영웅전>에는 여러 몬스터 종족이 등장해 플레이어와 싸운다. 마을의 NPC만큼이나 종족의 개성이 뚜렷하고 그들만의 스토리가 있는데, 우리가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은 NPC가 알려주는 단편적인 부분에 불과하다. 궁금하다면 발로 뛰는 것이 바로 우리의 숙명!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각 종족의 대표적인 몬스터를 직접 만나봤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바트심슨
※ 내용에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몬스터 여러분과 직접 인터뷰를 하기 위해 발로 뛰는 바트심슨(세오덴)입니다.
오늘은 각 지역에 서식하는 종족을 대표하는 보스 몬스터를 만나 인터뷰를 해보겠습니다.
과연 인터뷰에 응할지는 알 수 없지만, 온 힘을 다해 접촉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그럼 출동!
< 누가 몬스터인지 모르겠다. |
북쪽 폐허에는 놀 종족이 살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나볼 몬스터는 놀 종족의 우두머리, 놀 치프틴 씨입니다.
만나자마자 갑작스럽게 공격을 하는 놀 치프틴. 죽일 듯한 기세로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 다가왔지만, 인터뷰를 위해 방문했다는 목적을 설명하자 다행히 다정하게 일으켜 세워줬습니다.
안녕하세요. 놀 치프틴 씨. 간단하게 소개를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놀 온건파의 수장인 놀 치프틴입니다. 스카드블랙을 저지하기 위해 군대를 소집했다가 당신들에게 전멸당하기도 했었죠.
읔. 죄송합니다.
껄껄. 이미 지난 일인데요. 괜찮습니다. |
스카드블랙은 마족의 편이고 놀 치프틴 씨는 그것에 반대하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라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스카드블랙이 우리 놀 종족의 명예를 마족 따위에게 팔아넘기겠다는 소리를 듣자 많은 놀이 반발했습니다. 저는 그 놀들과 함께 스카드블랙에게 대항하기 위해 이곳에서 전투 준비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당신들이 전멸시켰죠.
저…정말로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
저와 만나자마자 공격하셨는데, 이유가 뭔가요?
당신들에게 당한 것이 많으니 일단 공격부터 한 겁니다. 그 정도는 맞을만하지 않습니까? 여기까지 오면서도 제 부하들을 다 죽이지 않았습니까? 심지어 제 가죽을 벗겨 갑옷으로 입고 다니지 않았습니까?
죄…죄송합니다.
그래도 어린 놀들을 거대두꺼비로부터 지켜주신 것에 감사하는 뜻에서 한 대만 때린 겁니다. |
그러고 보니 쓰고 계신 헬름을 플레이어들이 계속 가져가도 다시 쓰고 나오는데, 어디서 그 많은 헬름을 가지고 나오는 건가요?
원래 헬름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헬름을 빼앗기고 낙심해 있었는데, 이상한 수염을 한 인간이 나타나 광석을 주면 헬름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더군요. 이상하게 광석을 많이 달라고 해서 손해 보는 기분이었지만, 헬름을 만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죠.
수염 달린 인간이라고요? 혹시 다른 특징은 없었나요?
마침 거래가 성사된 김에 쓰고 있던 헬름을 좀 수리해달라고 했는데, 부숴버리더군요.
누군지 알 것도 같군요. 사실 요즘 놀 치프틴 씨는 인간들에게 상당히 만만한 취급을 받고 있는데, 놀 종족의 수장으로서 본인의 입지를 지키려는 방안은 없습니까?
없습니다.
네?
저는 싸움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인간과도 전쟁하고 싶지 않아요. 오히려 만만한 취급을 받더라도 인간들과 좀 더 친해지고 싶습니다. |
혹시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이 있나요?
좋아하는 것은 '붉은색'입니다. 이 색 덕분에 수많은 놀을 통치하는 자리에까지 올 수 있었으니까요. 싫어하는 것이라면 '스카드블랙'입니다. 그놈은 놀 종족의 수치입니다.
정말 스카드블랙을 싫어하는군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인간 종족의 행사가 있을 때면 이상한 고양이가 찾아와 처음 보는 모자를 씌우고 사라지곤 했습니다. 행사가 끝나기 전에는 절대 벗을 수 없었죠. 다음에 걸리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부디 나가실 때에는 놀들을 죽이지 말아주세요. |
이번에 만나볼 몬스터는 이뮤르크 씨입니다. 얼음 계곡에 살고 있는 코볼트 종족의 우두머리죠. 온몸을 단단한 갑옷으로 두르고 다니기로 유명하죠. 이뮤르크 씨가 있는 곳까지 가는 길은 상당히 험난하네요.
안녕하세요. 이뮤르크 씨. 간단한 소개 부탁해요.
안녕하신가. 나는 코볼트 종족의 족장이었던 이뮤르크라고 한다네.
족장이었던?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 몸이 인간들에게 패배하자 괘씸한 이쿨크 놈이 이즈루크를 새로운 족장으로 세웠더군.
아… 인간 때문이군요. 죄송합니다.
실력으로 패배한 것이니 미안할 것은 없네. |
이뮤르크 씨의 한쪽 방패는 이미 부서져서 붕대로 감고 다니던데, 어디서 부서진 건가요?
심심해서 방패를 강화라도 해보려는 찰나에 이상한 수염을 한 인간이 와서 강화를 해주겠다더니 갑자기 부수고 이쿨크처럼 도망치더군.
아… 또.
왜 그러나?
아…아무것도 아닙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죠. 이쿨크를 몹시 싫어하시던데 이유가 뭔가요?
그놈은 평범한 코볼트가 아니라네. 뿔이 달린 코볼트는 돌연변이고 추방자지. 하지만, 내가 그놈을 불쌍히 여겨 추방하지 않고 키워줬건만, 그놈은 내 뒤통수를 칠 궁리만 했고 내가 패배하자마자 추방자 중 하나인 이즈루크를 족장으로 세웠다네.
배신감이 컸겠어요.
그놈의 목을 가져온다면 내 갑옷 전부를 줄 수도 있다네.
그…그렇군요. 이야기를 바꿔서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나는 레드메탈을 아주 좋아한다네. 단단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붉은색이라서 갑옷을 만들기에는 최고의 재료지. 싫어하는 것이라면 역시 이쿨크겠지.
잘 알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쿨크를 찾으면 바로 잡아오겠습니다.
돌아갈 때 함정 조심하게나. |
얼음 계곡을 나서려던 필자는 문득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유명인사 거대 북극곰 씨가 생각났습니다. 여기까지 온 김에 거대 북극곰 씨도 한번 만나볼까요?
* 기사 작성에 도움 주신 분들 : 오월, learner 유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