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영웅전> 프리미어 서비스 1주년을 맞아, 1년간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두 번째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2009년 겨울 이야기를 모아봤는데요, 이비 이야기에 편중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있었지만, 지난겨울에 가장 기쁜 소식은 역시 이비 캐릭터 등장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이번에는 2010년 봄 이야기를 모아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실리에
▶ 2010년 3월 4일, 에피소드 5 |
아직은 쌀쌀하던 이른 3월, <영웅전>에는 에피소드 5 '빼앗긴 성물'이 업데이트 됐습니다. '얼음 계곡, 깊은 곳'에서 최초로 예티 종족이 정체를 밝혔고, 아율른에는 더 플리커와 함께 업그레이드 무기 레시피가 추가됐습니다. 빛나는 검과 스태프가 유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었죠. 방어구도 라고데사 세트에 필적하는 '폴른락+파인스틸' 세트가 추가되고, 여성 캐릭터에게는 '서던윈터 세트'로 이너아머의 매력을 마음껏 뽐낼 기회가 생겼습니다.
깊은 곳 코볼트와 예티 종족이 등장했는데, 코볼트들의 이름과 스토리에 녹아 있는 개그 요소들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독특한 코볼트 이름을 이용한 행시 이벤트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해 큰 인기를 얻었지요.
지금은 익숙해진 로체스트 성이 이때만 해도 미지의 도시였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로체스트 가는 길이 열리면서 멀리서나마 로체스트 성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지요. 로체스트 가는 길은 단순히 콜헨과 로체스트를 잇는 통로일 뿐 아니라, 이후 필드 콘텐츠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 2010년 3월 12일, P매치 공개! |
<영웅전>에 처음으로 등장한 PvP 시스템은 'P매치'였습니다. 레드 팀과 블루 팀 진영에 놓인 항아리를 탈취해서 자기 진영으로 가져오는 게임 방식으로, 박진감 넘치는 영상과 함께 기대를 모았지요. P매치는 테스트 서버에 처음 공개됐고, 4월에 본격적으로 정식 서버에 투입됐습니다.
PvP 자체도 큰 재미였지만, 보상으로 얻는 풍류의 인장도 매력적이었죠. 당시에는 헌신의 인장 교환이 1주기에 한 번뿐이라서 토큰이 모자란 유저에게는 추가 토큰을 얻는 기회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최근에는 P매치의 성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항아리를 옮겨서 경기의 승패를 결정하기보다 중앙에 있는 넓은 장소에서 유저끼리 순수하게 대결하는 모습이 현재의 P매치입니다. 전투보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P매치, 유저가 바라는 대결 구도를 잘 반영한 훌륭한 콘텐츠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 2010년 3월 16일, 염색 비용 인하! |
<마비노기 영웅전>의 중요한 콘텐츠 중 하나! 바로 염색이지요. 뛰어난 그래픽과 아름다운 캐릭터를 자랑하는 <영웅전>에서 내 캐릭터에게 다양한 장비를 입혀보고 나만의 스타일로 꾸미는 것은 놓칠 수 없는 재미입니다.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염색이지요.
하지만, 염색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해서 몇 번이라도 다시 시도하는데 염색에는 그만한 비용이 들어갑니다. 지금도 '염색마녀', '응응마녀'로 잘 알려진 클로다 양이 괜히 악명 높아진 것이 아니지요. 염색 때문에 가진 골드를 다 쏟아붓고 수리비도 없어서 허우적대는 플레이어가 속출했으니까요.
▲ 기회만 3번입니다. 성공은, 글쎄?
이날 패치로 염색 비용은 1/3 이하로 내려갔습니다. 4월 22일에는 추가로 염색 비용이 하락했지요. 하지만, 여전히 클로다 양은 염색마녀로 악명을 떨치고 있네요. 원하는 색을 얻고자 하는 유저들의 열망은 오늘도 끝이 없습니다.
▶ 2010년 4월 1일, UPDATE PACK |
4월 1일에는 'UPDATE PACK'이라는 이름으로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패치 내용을 묶어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방식이 정착됐죠.
첫 업데이트 팩에서는 오늘의 전투, 행운 보너스 코어, 자동 낚시 등 친숙한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전에는 행운이 이블 코어에서 희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적용됐지만, 업데이트 이후에는 추가 코어를 얻을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로체스트로 떠나기 위한 여정 '왕국 기사의 길' 스토리가 추가됐고, 신규 레이드 보스 '블랙 밸리'가 등장했습니다. 예티 종족의 왕을 처치하고 '로얄 카뎃 세트'를 만들어서 한층 기사에 가까워진 기분을 느낄 수 있었지요.
▶ 2010년 4월 30일, 통(通) 업데이트 |
<마비노기 영웅전>에 한 획을 그은 업데이트였죠.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각 커뮤니티에서도 격렬한 논쟁과 토론이 일어났습니다. 신규 유저에게는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해서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했지만, 기존 하드 유저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었던 업데이트였습니다.
한 전투를 난이도에 따라 보통, 어려움, 히어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보통' 모드는 기존 전투보다 조작이 쉽고 몬스터의 공격력이 낮으며 보스 몬스터의 생명력도 표시됩니다. 더불어 보조 무기 수도 증가해서 부위 파괴나 특정 보조 무기로 처치하기 미션을 수행하기 편리해졌습니다.
기존 유저는 묵직하고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넘치는 액션의 재미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아쉬워했습니다. 지금은 부위 파괴나 특정 처치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 '보통' 난이도를 선택하는 유저가 늘어났습니다.
현재의 '강화' 시스템이 도입된 것도 이 시점입니다. 원래 인챈트로 2단계까지 아이템의 성능을 확장할 수 있었던 시스템이 강화로 변경되고 단계도 확장됐지요. 강화하면 아이템 노후도가 줄어들어 수리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모든 캐릭터의 퀵슬롯이 5개로 확장되고 새로운 액션 스킬도 추가됐습니다. 듀얼 소드 리시타의 주력기가 된 '더블 크레센트', 피오나의 생명인 '방패 재생', 이비의 '이글 탈론'과 '블라인드 애로우'가 그것입니다.
레이드 보스 '우르쿨'도 빼놓을 수 없지요. 돌진하는 우르쿨을 피해 통로를 달려 빠져나간다거나, 돌을 떨어뜨려 보스 몬스터를 잠시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드는 전략적 플레이는 그때까지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콘텐츠였습니다. 처음 블러드 로드가 등장했을 때만큼이나 어려운 몬스터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었네요.
▶ 2010년 5월 19일, 엑스트라 에피소드 '아이단' |
5월에는 최초로 '엑스트라 에피소드' 개념을 도입한 스토리가 업데이트 됐습니다. NPC의 과거와 서브 시나리오가 병렬 구성을 이루는 방식은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다른 NPC나 캐릭터를 엑스트라 에피소드로 다뤄달라는 요청도 많았지요.
새로운 종족 '트롤'이 처음으로 공개됐고, 캐릭터 전용 장비가 추가돼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피오나 유저들은 원화와 뷰티샵 프리셋에서만 볼 수 있었던 샤이닝 윌 세트를 직접 얻을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기뻐했지요. 하지만, 상의 부위만 6월 FEVER 업데이트에서 클라우스와 함께 등장해 많은 유저가 애태우기도 했습니다.
이비 소개 영상에서 잠시 등장한 후 게임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베일에 싸여 있었던 '중력 역전' 스킬이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SP를 4칸이나 소모하는 스킬답게 멋진 모습으로 등장했지요. 지금도 우람한 보스 몬스터를 사뿐히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까요.
2010년 봄은 <마비노기 영웅전>에 다양한 시도가 있었던 계절입니다. P매치, 새로운 방식의 레이드 전투, 엑스트라 에피소드, 캐릭터 전용 장비 등 지금은 익숙해진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콘텐츠들을 선보였지요. 변화에 상응하는 큰 충격도 있었고 완화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으며 지금은 익숙하게 느낄 수 있을 만큼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더 다양한 시도와 발전된 변화의 과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플레이하고 있는 <마비노기 영웅전>의 모양새를 갖춘 시기였지요.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