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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돈 스타브', '반지의 제왕'까지, 넷플릭스의 야심찬 게임 계획

어느 새 게임 100개가 코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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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음주도치) 2024-06-07 09:34:28

누군가는 게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피력하는 시대에, 넷플릭스는 오히려 게임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넷플릭스는 말 그대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넷플릭스 게임의 가장 결정적인 특징은, 넷플릭스 구독 계정만 있다면, 인게임 광고나 게임 구매 비용이나 인앱 구매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기본 구독료 안에 해당 서비스도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하곤 했다. 그러면 게임 라인업이 부실한 거 아니냐고? 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넷플릭스는 정말 다양한 게임들을 자신들의 품에 들여왔다.


현재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 게임의 개수는 94개로, 거의 100개에 가까운 수준이다. <GTA> 트릴로지, <하데스>(아이폰 버전), <레인보우 식스: 스몰>, <데드 셀>, <브레이드>, <문라이터>, <옥센프리> 1, 2편, <소닉> 시리즈, <12분> 등, 게임 좀 안다 하는 사람들은 다들 이름을 들어봤을 작품들이 가득하다. <기묘한 이야기>, <종이의 집>, <퀸스 갬빗> 등 인기 드라마를 활용한 게임들도 있다.


6월 5일, 넷플릭스는 <돈 스타브 투게더>, <테일즈 오브 더 샤이어: 반지의 제왕>, <드래곤 프린스: 자디아>를 포함한 14개 신규 게임을 소개했다. 존재감이 미미했던 서비스 초창기와 달리, 이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라인업이 확보된 상태다. 그러나 아직도 적극적인 홍보 없이 게임 포트폴리오만 착실히 채워나가는 중이다. 과연 넷플릭스는 어디까지 내다보고 빌드업을 하는 중일까?



▲ 무려 14개의 게임을 소개한 6월 5일 영상


# 굶지마! <돈 스타브 투게더>

독특한 아트와 사운드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서바이벌 어드벤처 게임 <돈 스타브 투게더>가 넷플릭스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돈 스타브>의 멀티플레이어 확장팩인 <돈 스타브 투게더>에서는 함께 싸우고, 농사를 짓고, 건물을 만들며,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 이상한 생물들과 숨겨진 위험 요소들, 고대의 비밀로 가득한 세계에서, 자원을 모아 아이템을 제작하고, 생존 스타일에 맞는 구조물을 만들어야 한다. 


비공개 게임으로 자신의 친구들과 협력하거나, 온라인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도 있다.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으시라. 다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절대 굶어선 안 된다.


<돈 스타브 투게더>. 넷플릭스 게임 버전 출시일은 미정이다. (이하 사진 출처: 넷플릭스)


<돈 스타브>를 모바일로 즐겨보자!


# <반지의 제왕> 버전 생활 시뮬레이션?

<테일즈 오브 더 샤이어: 반지의 제왕>은 톨킨이 쓴 전설적인 작품 <반지의 제왕> 세계관의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호빗이 되어 중간계의 평화로운 지역 샤이어에서의 삶을 즐기게 된다. 참고로, 샤이어는 원작에서 프로도의 고향이다.


자신만의 호빗 굴을 꾸미고, 정원을 가꾸고, 맑은 연못에서 낚시를 하거나, 야생 과일과 허브를 채집하고, 마을 사람들과 거래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등 자유롭게 이 세계를 알아가면 된다. 동료 호빗들과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기 위해, 직접 식사를 준비하기도 한다. 마을의 부흥을 위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힘쓰는 게 목표인 게임이다.


참고로, <테일즈 오브 더 샤이어: 반지의 제왕>은 PS5, Xbox 시리즈 X·S, 닌텐도 스위치, PC(스팀)을 통해 연내 출시 예정이다. 넷플릭스 게임은 모바일 전용 버전을 지원하는데,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스팀 페이지에 소개된 스크린샷을 보면
3D 그래픽 안에서도 따뜻한 느낌을 담아내려 한 게 눈에 띈다.

<테일즈 오브 더 샤이어: 반지의 제왕>


# <드래곤 프린스>가 협동 액션 RPG로!

넷플릭스에는 정말 많은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있다. 그 중에서도 2024년 7월 26일, 벌써 여섯 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드래곤 프린스> 시리즈는 많은 팬을 보유한 작품이다. <드래곤 프린스>를 제작한, 원더스톰 CEO '애런 이하즈'는 <아바타: 아앙의 전설>, <퓨처라마>의 작가이자 제작자로, 이 업계에선 매우 유명한 인물이다.


게임 <드래곤 프린스: 자디아>는 이런 원작을 기반으로 한 협동 액션 RPG다. 애니메이션을 만든 원더스톰이 직접 만드는 게임이며, '자디아'의 챔피언이 되어, 협동 임무에서 팀을 구성해 적에 맞서 싸우고, 세계의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원작이 추구하고자 한 가치와 스토리를 잘 담아냈다고 한다.


이 게임 역시 모바일 버전은 넷플릭스 게임으로만 만나볼 수 있으며, <드래곤 프린스: 자디아>의 출시일은 애니메이션 방영 시점에 맞춰 7월 30일로 확정됐다.


게임 그래픽이 일단 눈을 사로잡는다.
원작 팬과 게이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드래곤 프린스: 자디아>

# 검증된 시도들, 새로운 시도들

게임 <넷플릭스 스토리즈> 시리즈는,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와 영화를 기반으로 인터랙티브 픽션 게임의 형태를 선보였다. 앞서 출시된 <러브 이즈 블라인드>, <버진 리버>가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이번에도 3개의 신작이 <넷플릭스 스토리즈> 시리즈로 출시된다. 


<퍼펙트 매치>는 리얼리티 러브쇼를 기반으로, 기존 쇼의 진행자 '닉 러셰이'가 게임에서도 진행자 역할로 등장한다. 넷플릭스는 앞서 <투 핫 투 핸들> 시리즈 등으로, 연애 프로그램을 게임으로 만들었을 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에밀리 인 파리>는 패션 잡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미국에서 파리로 이주한 에밀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직업적 성취, 개인의 성장, 그리고 구혼자들과의 만남까지 게임에 모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게임 <셀링 선셋>도 이와 유사하게 LA에서 가장 화려한 부동산 중개 회사 오펜하임 그룹에 대리인이 되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과정을 그린다. 


<퍼펙트 매치>는 6월 6일 출시 예정이다.

<에밀리 인 파리>와 <셀링 선셋>의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앞서 큰 인기를 끌었던 <투 핫 투 핸들> 게임 1편과 2편의 뒤를 이어 3편이 나올 예정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솔로지옥>, <돌싱글즈>, <하트시그널> 같은 프로그램이 게임으로 나온 셈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왜 이 시리즈의 게임 버전이 해외에서 그렇게 많은 인기를 끌었는지, 쉽게 납득이 된다.


게임 <투 핫 투 핸들 3>는 7월 23일 출시 예정이며, 6월 5일 별도의 출시 예고편이 공개됐다. 사전 예약 또한 진행 중이다.




<투 핫 투 핸들 3>

원작이 좋아서 넷플릭스 게임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게이머의 심장을 뛰게 만들기엔 역부족일 수도 있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인디, 대형 게임을 가리지 않고 여러 게임들을 들여오거나 개발하는 중이다.


<더 케이스 오브 더 골든 아이돌>(황금 우상 사건)은 스팀에서 '압긍' 평가를 받았던 미스터리 게임으로, 넷플릭스 게임을 통해 6월 11일 모바일 버전으로 나오게 된다. 18세기 탐정의 입장이 되어, 50년에 걸쳐 발생한 12명의 죽음 뒤의 미스터리를 밝혀내는 게임이며, 독특한 아트와 추론 시스템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더 케이스 오브 더 골든 아이돌>
 

6월 18일 출시 예정인 <하트>는 트럼프 카드로 진행하는 카드게임의 일종이다. '슛 더 문'(으뜸패) 등의 언급을 보면, 클래식 룰을 거의 그대로 따르는 것으로 보이며, 넷플릭스 게임 버전에서는 더 쉽게 전략에 입문하고, 자신에게 맞는 레벨에서 도전할 수 있는 스마트 기능을 제공한다고 한다. 


<하트>


6월 25일 출시 예정인 <코지 그로브: 캠프 스피릿>은 차분한 스타일의 미스터리 생존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버스 사고로 인해 혼자 섬에 남게 된 주인공. 독특한 섬을 탐험하며, 과거의 기억을 찾기 위해 유령을 만나 친구가 되는 등 섬 밖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와 동시에 섬에서의 삶에 적응하며, 캠핑장을 꾸미고, 가구를 만들고 물건을 제작하며, 섬이 다시 생기를 되찾을 수 있게 돕는다.


<코지 그로브: 캠프 스피릿>

인게임 모습은 이런 느낌이다.


2024년 여름 출시 예정인 <어레인저: 롤-퍼즐링 어드벤처>는, 퍼즐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RPG다. 주인공 '젬마'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이 게임의 가장 결정적인 특징은 게임 시스템에서 나온다. '젬마'가 이동할 때 그 방향으로 세계의 그리드 전체가 함께 이동하는데, 그리드 이동으로 사물을 옮기거나, 부수는 등의 상호작용도 가능하다. 


이 게임에는 경험치나 인벤토리도 없는데, 그리드 이동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상호작용이 그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퍼즐이 눈에 띄는 게임이지만 '스토리'가 진행의 중심에 있고, 이 게임만의 독특한 아트는 <브레이드> 출신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브레이드>처럼 납작한 아트 스타일이다) 


스팀 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게임 스크린샷

<어레인저: 롤-퍼즐링 어드벤처>

<랩 랫>(실험실 쥐) 또한 내러티브 퍼즐 게임인데, 이 게임은 3D 그래픽 기반의 조금 더 현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게임 제작에는 AI가 사용되지 않았으나, 게임의 콘셉트 자체가 AI가 생성한 비디오 게임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실험실에 갇힌 사용자를 모니터링하고, 프로필을 작성하는 등 관찰의 과정을 거쳐, 인류에 대한 AI의 반응이 이어진다. 


이 독특한 콘셉트의 퍼즐 게임 또한 <돈 스타브> 개발사 클레이 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이다.


인게임 스크린샷
<랩 랫>

<하모니움: 뮤지컬>은 청각 장애를 가진 소녀가, 수화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내러티브 어드벤처 게임이다. 소녀의 목표는 자신의 데뷔 무대에 올라, 사람들이 음악을 보고,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게임에는 수화, 신체 언어, 제스처를 보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플레이가 포함되어 있다. 실제 청각 장애인 커뮤니티에 속해 있는 작가, 디자이너, 아티스트가 참여해 만든 게임이다. 게임 소재에 걸맞게 여러 '접근성' 기능도 제공한다. 음악을 다루는 게임이지만 오디오에만 의존하는 플레이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한다.디즈니 스타일의 음악과 그래픽, 연출이 트레일러에 담겨 많은 기대를 받은 바 있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넷플릭스 게임 또한 <돈 스타브> 개발사 클레이 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4인 협동 로그라이트 <롯우드>다. 지난 4월 25일 스팀에 출시된 이후, 국내에서도 많은 유저들이 즐긴 게임으로, 스팀에서는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던전 크롤러 기반의 협동 로그라이트 게임으로, 클레이 엔터테인먼트 특유의 2D 감성이 담긴 아트가 눈을 사로잡는다.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무기를 선택하고, 기술을 연마해, 자신들의 지역을 지켜내야 한다.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몬스터 디자인이 꽤 기괴한 게, 게임의 특징 중 하나인데, 처음엔 호불호가 갈리지만, 익숙해지면 아트만 봐도 <롯우드>가 떠오른다. 


<롯우드>
이번에 <돈 스타브> 개발사 클레이 엔터테인먼트의 게임 3개를 자신들의 라인업에 들여온 넷플릭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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