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고치라는 건 아니겠지...?”
CDPR이 <사이버펑크 2077>의 ‘공식 모딩 지원’을 선언했다. ‘기업이 만들고 유저가 완성하는 게임’이라는 악평 아닌 악평을 들었던 베데스다의 <엘더스크롤>, <폴아웃> 시리즈가 불현듯 떠오른다. 유저가 CDPR보다 게임을 먼저 고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까?
# 지원 내용은?
26일 CDPR은 <사이버펑크 2077> 공식 모딩 지원 페이지를 개설했다. 해당 페이지에서 CDPR은 “<사이버펑크 2077>의 경험을 유저가 직접 창조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메타 데이터와 2종류의 유틸리티를 다운받을 수 있으며, 아직 공식 에디터는 제공되지 않는다. 리소스 접근이 쉬워졌지만 모더들은 이미 ‘알아서’ 필요한 <사이버펑크 2077> 리소스에 접근하고 있었다. 이번 공식 지원으로 그 절차가 간결화되고 통일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갑자기 모드 개발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앞으로 모더간 협업이나 정보공유는 훨씬 용이해진다.
# 기대 효과는?
CDPR의 히트작 <위쳐 3: 더 와일드 헌트> 엔진은 모딩에 최적화되지 않은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유저들에 의해 게임 경험을 개선하는 모드가 많이 만들어졌다. 이런 활동은 CDPR이 모딩 커뮤니티를 직접 지원하기 시작한 이래로 더욱 활성화됐다.
<사이버펑크 2077> 모딩 지원 역시 <위쳐 3>의 긍정적 사례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위쳐 3>에 비해 이른 시점에 모딩 지원이 시작된 만큼, 유용한 모드가 더 많이, 더 빨리 등장할 가능성도 커졌다.
# 지금까지 어떤 모드 나왔나?
그동안 공식 지원 없이도 <사이버펑크 2077> 유저들은 수백 가지 모드를 내놓았다. 적 NPC와 연애를 가능하게 해주는 모드, 주인공이 더 다양한 사이버웨어를 장착하게 해주는 모드 등이 등장했다.
이런 ‘흥미 위주’ 모드 외에 버그나 편의성 부족 등 게임의 이런저런 결함을 해결하려는 모드도 많다. 보행자 NPC의 AI 개선 모드, 차량 탑승 시 미니맵 축척 조절 모드 등이다. 아직 그 만듦새가 완전하지 않지만, 게임의 부실함에 답답해하던 일부 유저에게는 충분히 반가운 모드들이다.
# CDPR은 뭘 하나?
CDPR이 모딩 지원을 핑계로 게임 개선 노력을 유저들에게 미뤄버린 것은 물론 아니다. CDPR은 게임 정상화를 약속했고, 지금까지 두 차례 핫픽스에 이어 1월 22일 1.1 버전 패치가 이뤄졌다. 패치 내용은 대부분 안정성 개선과 버그 픽스다. 그러나 1.1 버전 배포 이후로 오히려 버그가 더 많아졌다는 불평도 일부 나온다.
<사이버펑크 2077>의 ‘정상화 로드맵’은 갈 길이 멀고, 따라서 앞으로도 잦은 패치와 핫픽스가 이뤄질 예정이다. 그런데 이렇게 클라이언트 빌드가 계속 바뀌면 모딩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문제 방지를 위해 CDPR은 매번 패치가 이뤄질 때마다 모딩용 자료 역시 업데이트해 호환성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