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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명작이 쏟아졌던 2023년, TIG 기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게임!

각양각색 취향을 가진 기자들의 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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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음주도치) 2023-12-27 16:55:50
음주도치 (김승준 기자) [쪽지]
[흥미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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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이 쏟아졌던 2023년, TIG 기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게임!

각양각색 취향을 가진 기자들의 픽은?

2023년은 게이머들에겐 축제와도 같은 해였다. 대작도 많았고, 명작도 많았다. 그래서 "올해 어떤 게임을 가장 재밌게 하셨나요?"라는 질문이 가진 무게가 남다르기도 했다. 


한 해를 돌아보며, 디스이즈게임 기자 7명이 '올해의 게임'을 선정해봤다. 2023년에 출시된 신작 또는 2023년에 큰 재미를 준 라이브서비스 게임 중에서, 각자 '2개'의 게임을 추천해봤는데, 여러 기자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한 게임도 있었고, 기자들의 취향이 반영된 사심픽도 있었다. 많은 작품들 중에서 어떤 게임들이 손에 꼽혔을까?



# <발더스 게이트 3>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건 역시 <발더스 게이트 3>였다. 7명의 기자 중 무려 4명이나 이 게임을 추천했는데, 기자들이 생각한 <발더스 게이트 3>의 매력은 이렇다.


깨쓰통

2023년을 빛낸 수많은 명작들 중에서도 가장 빛난 게임. 비주얼부터 게임의 모든 요소, 무엇보다 RPG로서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끊임없이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높은 RPG임에 부정할 수 없을 것. 한국어화는 덤!


톤톤 

TRPG가 제시한 게이밍의 이데아는 다른 사람이 되어 다른 세계를 사는 오롯한 경험이다. <발더스 게이트 3>를 돋보이게 한 여러 요소-거미줄 같은 상호작용, 수백 시간의 컷씬, 대하소설 분량의 텍스트-는 전부 참가자의 환상을 깨지 않으려는 '놀이 주최자'로서의 피땀이다. <발더스 게이트 3>는 전혀 혁신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경악스러울 정도로 우직하게 복고적이다. 모두가 포기했거나 자연스럽게 멀어진 이데아에 어떻게든 한 발 더 다가섰을 만큼.


사랑해요4 

<발더스 게이트 3>는 2023년의 '이레귤러'다. 섬세한 캐릭터 설정과 묘사, 찰진 대화문, 컷신처럼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대화 연출, 플레이어의 창의력을 자극하고 그에 맞는 결과를 보여주는 시스템, "양갈비 게임"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여러 이야기의 갈래에 대해 최대한 대비해 놓은 개발진의 섬세함까지. <발더스 게이트 3>는 장인이 6년 동안 몽둥이 하나만 깎으면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 잘 보여준 게임이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과정이 "재미있다."


춘삼 

게임 속 세상에서 유저가 할 수 있는 행동의 범위는 그 세상을 만든 누군가, 즉 개발자가 의도한 바를 넘어설 수 없다. 그런데 <발더스 게이트 3>는 그 '범위'가 가늠할 수 없이 넓은 게임이다. 스테이지 공략 방식부터 다른 캐릭터와의 상호작용에 이르기까지, <발더스 게이트 3>에서 즐길 수 있는 상상이 현실로 이뤄지는 경험은 여타 게임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그만큼 방대한 볼륨을 추가 상품 없이 본편에 채워넣은 라리안 스튜디오 또한 대단하다.) 마이너한 장르라고 할 수 있는 (D&D 룰 기반의) 턴제 RPG가 이 같은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 아닐까. 개인적으로, <발더스 게이트 3>는 GOTY에 더해 GOAT(The Greatest of All Time)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발더스 게이트 3>


# <데이브 더 다이버>


도트의 바다에서 '손맛'을 즐길 수 있게 해준 <데이브 더 다이버>. 경쾌함과 유쾌함이 공존하는 민트로켓의 초밥 맛집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우티

최근 한국 게임시장에서 스탠드 얼론 게임의 출시를 보기 어려웠다. 이 게임이 모바일게임이던 시절부터 응원했다. 2018년 지스타에 전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는 데이브가 자석 작살로 '기계 물고기'를 잡는다는 내용의 게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이 프로젝트는 '드롭'되었고, 가까스로 부활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이 게임은 2D와 3D 그래픽의 조화 속에서 종횡으로 볼륨을 확장해 나가는 레벨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황재호 디렉터를 비롯한 제작진에게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리던

<데이브 더 다이버>는 아주 귀여운 데포르메 캐릭터 같다. 제한시간이 없어 30분씩 잠수할 수 있으며, 주어진 적정 용량을 초과해도 물고기 한 두 마리쯤은 집에 들고 갈 수도 있게 한다. 돌아갈 길을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 힘들다는 참치잡이는 작살 총 몇 방으로 끝내버린다. 마치 '힘든 건 우리 웃긴 친구들이 전부 할 테니 당신은 그저 바다에 뛰어들어 맘껏 헤엄만 치시라'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데이브 더 다이버>


# <아머드 코어 VI: 루비콘의 화염>

남자 아이의 심장을 뛰게 하는 3대장(로봇, 공룡, 차) 중 '메카물'에 대한 선호는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아머드 코어 VI> 또한 심장을 뛰게 하는 게임 중 하나다.


깨쓰통

잊혀졌던(?) 프랜차이즈의 완벽한 부활. 그것도 과거에 매몰되지 않으면서도 시리즈 특유의 재미와 액션을 최신 트렌드에 맞춰 훌륭하게 재현함. 여전히 '마니아 게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2023년 최고의 게임 중 하나


사랑해요4

프롬 소프트웨어 게임에는 '로망'이 있다. 종횡무진 전장을 누비며 싸우는 '메카물'의 로망을 잘 살렸다. 그럼에도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 발테우스만 몇 시간을 플레이하던 초심자도 게임 시스템을 이해하는 순간 몇십 초 만에 격파할 정도가 된다. 스태거 상태에 빠진 보스에게 화려하게 다가가 '파일 벙커'를 꽃을 때는 "와 나 좀 쩌는듯?"이라는 생각이 누구나 든다. 로망을 살리면서도 대중성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 프롬 소프트웨어가 가장 잘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머드 코어 VI: 루비콘의 화염>


# <더 파이널스>

파괴가 만드는 창조적인 플레이, 3인 협동 FPS <더 파이널스>도 올해의 게임 중 하나로 추천됐다. 12월 정식 출시 이후 동시 접속자 수 24만을 기록하고, 지금도 10만 명 이상이 즐기고 있는 '돌풍' 같은 게임이다.


톤톤

급진적 기획을 뛰어난 개발력과 노련한 밸런싱 감각으로 뒷받침한 교과서적 사례. 더는 새로운 무언가가 나올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FPS 씬에서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장식이 아닌 게임의 코어로 기능하는 ‘전장 파괴’ 시스템은 귀찮을 뿐인 <배틀필드 2042>의 토네이도와 거의 코믹컬한 대조를 이룬다. 초 단위로 창의적 전략을 견주는 짜릿함은 장르 안팎으로 독보적.


<더 파이널스>


# <스테퍼 케이스>

탄탄한 스토리와 반전 요소들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들은 <스테퍼 케이스>도 추천 목록에 올랐다. 앞서 소개된 게임들이 '우량주'라면 이 게임은 '유망주'에 가까운 인디 명작이다. 노트릭, 레드핀즈, 테나, 브리안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는 게 유일한 단점인 게임이다.


음주도치

<역전재판> 같은 스타일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꼭 한 번 플레이해보길 추천하는 국산 추리게임이다. 초능력이라는 설정이 확장해준 상상력, 매력적인 캐릭터, 촘촘한 스토리로 스팀에서 '압긍' 평가를 받았으며, 2차 창작물도 많이 나왔을 정도로 팬층이 두터운 게임이다. 올해 플레이한 많은 게임 중 '이야기에 대한 몰입감' 하나로만 따지면 단연 1등이었던 <스테퍼 케이스>. 스핀오프 후속작도 2024년 3월에 나온다고 하니 숨참고 기다려야겠다.


<스테퍼 케이스>

# <앨런 웨이크 2>

악몽, 두려움, 상상이 모두 '현실'이 되는 앨런의 세계, 그리고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사가의 이야기. <앨런 웨이크 2>라는 이름의 호러 픽션 속에는 분명한 매력이 있었다.


우티

부족한 한국어 번역에도 이 게임을 개인적인 '올해의 게임' 중 하나로 주저 없이 선정한다. 13년 만에 출시한 신작은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FBI 수사관 사가 앤더슨과 미스터리 소설 작가 앨런 웨이크의 이야기를 그린다. 촘촘하게 구성된 세계 속에서 두 주인공을 오가며 여러 창의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이 펼쳐진다. 레메디가 쌓아온 세계관에 발을 들이기는 조금 어렵지만, 일단 이 게임에 젖어들면 휘몰아치듯 몰입된다. 그리고 마침내 이 게임은 창작자와 독자에 대한 은유로, 읽고 쓰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화두를 던져줄 것이다.


<앨런 웨이크 2>

# <챈트 오브 세나아르>
 

화려한 액션, 압도적인 그래픽이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들이 있다. 특유의 매력으로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은 <챈트 오브 세나아르> 또한 그런 게임 중 하나다.


음주도치

본격 0개 국어 체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5개의 고대 언어를 해독하며, 단절된 탑의 민족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문법까지 각기 다른 문자와 언어, 독특한 비주얼과 내러티브에 한 번 빠지면 묘하게 계속 생각이 나는 게임이다.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딛는 어드벤처 게임의 본질을 잘 살려, 낯섦과 설렘 사이에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길을 찾는 것도 언어를 해독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도전 정신을 자극한 게임이다. "재밌게, 즐겼다, 나는, 이, 게임"


<챈트 오브 세나아르>

#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 제로의 비보>

포켓몬이 빠지면 섭섭하다.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의 DLC <제로의 비보> 또한 추천 목록에 올랐다. 참고로 본편은 2022년에 나왔지만, <벽록의 가면>, <남청의 원반>으로 구성된 <제로의 비보>는 2023년에 출시됐다.


춘삼

<제로의 비보>는 사실상 라이벌 캐릭터인 '카지'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카지는 기존 <포켓몬스터> 시리즈에서 주로 등장해왔던 '열혈계' 라이벌이 아닌, 주인공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계속 추격해오는 성장형 캐릭터다. 매너리즘에 빠진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던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이지만, 카지의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확장팩 <제로의 비보>만큼은 꼭 플레이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확장팩을 해보려면 본편도 구매해야 하지만. 게임 프리크는 각성하라!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 제로의 비보>


# <하이파이 러시>

올해 너무 많은 게임들이 나와 다소 잊혀진 감이 있지만, 지난 1월 사전 마케팅도 없이 깜짝 출시된 <하이파이 러시>는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날씨가 추워서 몸이 움츠러었다면, 여러분도 리듬에 몸을 맡겨 보시라.


그리던

어린 시절, 나를 밴드의 세계로 인도한 선배는 이렇게 말했다. "동하야, 세상에는 귀가 아니라 발로 듣는 음악도 있단다." <하이파이 러시>를 플레이한 후, 그에게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선배, 세상에는 손으로 듣는 음악도 다 있네요."  특히 '더 블랙 키스'를 테마로 하는 시작 시퀀스부터 '나인 인치 네일스'를 테마로 하는 첫 번째 보스까지 약 한 시간 분량은 이제까지 '경험한' 음악 중 TOP 10 안에 든다.


<하이파이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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