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빌리빌리 물리치며 우승!

'페이커' 이상혁, 통산 5번째 우승과 MVP 동시 획득

정우철(음마교주) 2024-11-03 12:51:29

T1이 세계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 팀임을 두 번째 연속 우승으로 입증했다.

2일(토)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T1이 LPL 1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을 세트 스코어 3대 2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T1은 전신인 SK텔레콤 T1 시절 달성한 2015년과 2016년 연속 우승에 이어, 2023년과 2024년에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리그 오브 레전드>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번 우승은 T1의 2013년, 2015년, 2016년, 2023년에 이은 다섯 번째 월드 챔피언십 우승이다.

2024년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T1(제공=라이엇 게임즈).

'페이커' 이상혁은 전례 없는 개인 통산 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김정균 감독은 지도자 최초로 4회 우승을 달성했다. 톱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 정글러 '오너' 문현준,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2년 연속 우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T1은 빌리빌리 게이밍과의 결승전에서 1세트와 3세트를 내주며 고전했다. 1세트에서는 블루 진영 이점에도 불구하고 초반 3킬을 내주며 패배했다. 2세트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의 사일러스가 상대 궁극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 초반 5킬을 내주며 어려움을 겪은 T1은, 4세트 시작 5분 만에 '제우스' 최우제의 럼블이 세 차례 연속 사망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상혁이 사일러스로 직스를 제압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연이은 슈퍼 플레이로 승부를 최종 세트로 이끌었다.

5세트에서 갈리오를 선택한 이상혁은 28분 드래곤 지역 전투에서 상대 3명을 견제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31분에는 최우제의 그라가스를 돕기 위해 과감한 영웅 출현으로 개입, 팀원들의 합류 시간을 벌어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 '페이커' 이상혁, 500킬 그리고 MVP 달성

이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월드 챔피언십 최초로 통산 500킬을 달성했다. 결승전 전까지 493킬을 기록했던 그는 4세트 사일러스로 6킬을 추가하며 이 기록을 넘어섰다.

결승전의 압도적인 활약으로 이상혁은 2016년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MVP를 수상했다. 이는 월드 챔피언십 역사상 최초의 2회 MVP 수상이다. 대회 내내 후배들을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했던 그는 결승전에서 핵심적인 순간마다 경기를 지배했다.

2024년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MVP로 선정된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제공=라이엇 게임즈).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으로 구성된 '제오페구케' 라인업은 역사에 새 장을 열었다. 이들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 결승 진출과 2연속 우승을 이뤄냈다. 특히 동일한 멤버로 이러한 성과를 달성한 것은 T1 역사상 최초다.

이번 결승전이 열린 O2 아레나는 전 세계에서 모인 1만 4,500명의 관중으로 가득 찼다. 오프닝 세리머니에서는 대회 주제곡 'Heavy Is The Crown'을 부른 린킨 파크가 출연해 관중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편, LCK는 2025년 3월 서울 롤파크에서 개최될 새로운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First Stand)' 출전팀 선발을 위한 'LCK 컵(가칭)'을 2025년 1월 15일 개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