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전 세계 게임 시장은 어떻게 될까?
외국의 산업 전문지 게임인더스트리(gamesindustry)는 4명의 전문가에게 2022년 게임 시장에 관한 전망을 물었다. 전문가들은 각각 구글·애플의 모바일게임 인앱결제, NFT 게임, 엑스박스(Xbox) 게임패스의 성장세 등 업계 트렌드에 대한 자신의 전망을 내놓았다.
엠페레 애널리시스(Ampere Analysis)의 피어스 하딩-롤즈(Piers Harding-Rolls), 칸탄게임즈(Kantan Games)의 세칸 토토 박사(Dr. Serkan Toto), NPD 그룹의 맷 피스카텔라(Mat Piscatella), 복스팝(VoxPop) 창립자 스테파니 라마스(Stephanie Llamas)가 의견을 제출했다.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역시 대세는 NFT? 블록체인 게임 전망은?
4명의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NFT, 블록체인 게임의 성장에 관해 언급했다.
하딩-롤즈는 "주요 게임사들은 게임 내 암호화폐, 토큰, P2E 등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하기 위해서 상업적 잠재력을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P2E 게임의 지속 가능성과 상호 운용성이 0 또는 최소인 배경에서 NFT의 지속적인 가치에 대한 질문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현재 자금 조달이 뜨겁고 벨류에이션이 높고 기존 회사가 이곳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2022년도에는 상황이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역풍이 있다. 2022년에는 더욱 더 규제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 NFT와 P2E는 한국 게임법에 위배된다. 또 게이머들의 경험이 변경되는 사항에 대해 지속적인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게임 퍼블리셔는 2022년 게임에서 블록체인 사용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출처: 픽사베이)
라마스는 "이제는 모두가 NFT를 하는 것 같다"라며 "2022년에도 거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어 "이러한 골드러시 하에서는 투기적인 것보다 훨씬 더 유용한 프로그램 단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라면서 "신원 확인, 회원 자격 및 부정 행위 방지 메커니즘과 같은 것들이 추진되기 시작할 것이며, 이러한 기술들은 NFT 투기가 쇠퇴한 후에도 오랫동안 그 유용성을 입증하며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라마스는 인도, 중국, 러시아 등의 국가 기관들이 암호화폐와 맞서 싸우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암호화폐가 어떤 식으로든 현금 자산을 평가절하하는 순간, 미국도 단속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토 박사는 "2022년에는 더 많은 스튜디오가 블록체인 게임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면서 "이 분야 스타트업의 상당수가 동남아시아에서 생겨났지만, 일본과 한국에서 NFT, 메타버스, 블록체인 실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스카텔라도 "NFT 관련 이니셔티브는 2022년 내내 계속될 것"이라며 "NFT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낮으므로 회사들은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측면에서라도 이 분야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물론 NFT가 하고자 하는 것들은 게임 분야에서 이미 이루어지던 기존 기술들로 수행할 수 있지만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2022년, 메타버스는 오지 않는다"
"빌 게이츠가 앞으로 2~3년 앞에 XR에서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라마스는 "아직 하드웨어가 매끄럽거나 쓸만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러 사무실에서 공동 작업을 할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라마스는 "기업들이 VR과 AR을 활용해 디자인, 아키텍쳐와 같은 작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했다.
또 라마스는 "2022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그 명명법이 정리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새롭고 광범위한 것이 나올 때마다 혼란이 야기되고, 용어에 진입 장벽이 생기는 현상을 보곤 한다. 비전문가들 사이에서 메타버스를 발전시키려면 전도하려는 어휘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치가 정점에 도달하면서 파이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는 라마스는 "기업들이 앞으로 적극적으로 메타버스의 소유권을 주장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러한 시도가 아래 3가지 시나리오로 전개될 것이며, 어느 쪽이든 윈/윈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A) 이들 회사들은 현금이 많기 때문에, 투자에 실패해도 잃어버린 돈이 티가 나지 않을 수준일 것.
(B) 적어도 언론에게 그들 기업이 얼마나 혁신적인지 보여주며 좋은 기사를 만들어낼 것.
(C) 오늘의 노력이 미래의 메타버스에 도움이 됨.
하딩-롤즈는 "메타버스는 올해 오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 개념을 둘러싼 과대 광고는 2022년 게임 플랫폼 전반에서 활성화를 증가시킬 것이며, 이는 게임 내 광고 네트워크에 좋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로블록스> 등 정교한 맞춤형 경험을 구축한 기존 플랫폼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비자 브랜드가 많아짐에 따라서 메타버스 플랫폼의 차별화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블록스>
# 모바일게임, 2022년에도 성장할 것... 그러나 법정 분쟁에 주목할 필요 있어
하딩-롤즈는 "모바일게임 지출은 2022년에도 계속 증가하겠지만 모바일 플랫폼, 앱 개발자 및 규제 기관 간의 지속적인 법적 분쟁과 IDFA 변경으로 지속적인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속적인 여파'란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소송전, 한국의 모바일 마켓에서 외부 결제를 허용하기로 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 중국의 전방위적 모바일게임 규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에 하딩-롤즈는 "애플과 구글 모두 프론트 요금과 앱 스토어 약관을 중점으로 여러 전선에서 소송 중"이라며 "2022년에는 플랫폼 사용에 있어 추가적인 타협을 볼 것"이라고 봤다. 두 곳 모두 플랫폼 외부에서 이루어진 앱 결제에도 상당한 플랫폼 수수료를 적용하리라는 것이다. 단, 애플은 써드파티 스토어(원스토어, 갤럭시스토어, 에픽스토어 등)에 문을 열려는 움직임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모바일 시장과 관련해서 라마스는 "웹AR 기술이 더 많은 모바일 사용자에게 AR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토토 박사는 "2022년 닌텐도가 스마트폰에 IP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그래서 2022년에는 PS5 살 수 있을까?
피스카텔라는 "닌텐도 스위치가 주기적인 정점에서 벗어나면서 판매량 측면에서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PS5와 엑스박스의 경우 "수요를 완전히 충족시키기엔 충분하지 않지만 다행스럽게도 공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로소 VR 시장이 대중에게서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며 "퀘스트2의 연휴 판매가 시작됐고, PS VR2의 출시가 VR 게임이 틈새 시장에서 대중 시장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긍정했다.
하딩-롤즈는 "2022년 콘솔 시장은 상당히 평평할 것이며, 올해 스위치 프로를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그는 "PS5가 엑스박스 시리즈 X, S보다 많이 팔릴 것"이라며 "공급이 제한적인 상태로 유지될 것이지만, 가용성은 1년에 걸쳐 천천히 개선되고 휴가철이 다가옴에 따라 더 나은 위치에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참고로 AMD의 리더 리사 수는 2022년을 맞이하며 "콘솔 부품 부족 문제가 올해부터 점차 해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PS5
하링-롤즈는 "소니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 성장을 보고 구독 방식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MS는 게임패스에 하나 이상의 대규모 타사 프랜차이즈 출시를 할 것"이며 "소니가 PS의 구독 사업을 전개하며 미래에 강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발언했다.
게임 출시 연기에 대해서는 두 전문가가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토토 박사는 "업계에서 게임 출시 지연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더 큰 스튜디오에서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피스카텔라는 "판데믹으로 콘텐츠 개발은 물론 하드웨어 및 악세서리 생산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출시일 발표가 훨씬 더 드물어지고 발표 후 날짜 변경이 더 보편화될 것이다. 오늘날의 시장의 복잡성과 증가된 이해관계를 감안할 때 상황은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썼다.
토토 박사는 세가와 파트너십을 맺은 MS가 일본 현지 스튜디오와 협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후보는 코지마 프로덕션으로, 관련된 소문이 지속적으로 들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