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았던 우크라이나 e스포츠 팀 ‘NAVI’(Natus Vincere·나투스 빈체레)의 근황에 네티즌의 걱정 어린 시선이 모이고 있다.
2월 24일 러시아가 침공을 시작한 이래 NAVI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현재 처한 상황과 함께 다양한 반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특히 외부 세계의 지지와 더 많은 관심을 직접적으로 요청했다. 또한 반전 시위에 나선 러시아, 에스토니아, 조지아 국민에게 감사를 표하거나, 어려운 상황 속 경기에 나선 NAVI 소속 선수들을 향한 응원을 부탁하는 등 글로벌 팬들과 적극 소통 중이다.
3월 1일에는 SNS를 통해 러시아 e스포츠 단체인 ES포스(ESForce) 홀딩과의 관계 단절 성명을 발표했다. ES포스 홀딩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비극을 부정하고 있다고 NAVI는 전했다.
해당 성명에서 NAVI는 “러시아군이 민간인 지역 공격을 지속하고 있으며, 수백, 수천의 주민이 집을 포기하고 피난했다. (중략) NAVI 직원과 선수들이 방공호에서 버티고 있는 동안 ES포스 홀딩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고 있는 참사를 공개적으로 부정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NAVI는 이러한 태도를 용납할 수 없으며, 비인도적 행위로 간주한다. 이에 ES포스 홀딩과 모든 협력을 단절할 것을 선언한다”고 전했다. ES포스는 러시아의 e스포츠 대기업이다. 프로팀과 전문 매체, e스포츠 경기장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e스포츠 리그도 운영한다. NAVI는 향후 ES포스 산하의 모든 경기, 매체, 팀과의 협력을 끊을 예정이다.
NAVI는 약식 명칭으로, 공식 팀명 ‘Natus Vincere’는 ‘이기기 위해 태어났다’는 의미의 라틴어다. 2009년 설립되었고 현재 <CS:GO>, <도타 2>, <레인보우식스 시즈>, <에이펙스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등 총 14개 게임에 걸쳐 팀을 운영하고 있다.
NAVI는 <CS:GO>에서 강세를 보이는 팀이다. 2010년에는 e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1년 안에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 일렉트로닉 스포츠 월드컵, 월드 사이버 게임즈 2010 등 세 개 주요 경기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수차례에 걸쳐 준우승과 우승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불과 3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크래프톤이 주최한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대회 PGC에 참가하기도 했다. 3주차 위클리 파이널에서 2위를 달성하고, 최종 성적에서는 32개 팀 중 11위를 기록하며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3월 6일 NAVI는 우크라이나 e스포츠 호스트 스테판 슐하(Stepan Shulga) 및 소속 선수들의 반전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서 다시 한 번 연대를 호소했다. 이들은 “e스포츠계는 원래 함께 뭉쳐서 행동했지만,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분열되어 있다. 함께 전쟁을 막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