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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원에 게임이 500개… 우크라이나 '후원 번들’ 주요작 살펴보기

우크라이나 후원 기금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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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톤톤) 2022-03-10 16:19:03
톤톤 (방승언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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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원에 게임이 500개… 우크라이나 '후원 번들’ 주요작 살펴보기

우크라이나 후원 기금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

인디게임 플랫폼 itch.io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최소 10달러로 총 992개 품목을 구매할 수 있는 파격적 번들 상품을 판매한다.

 

설명에 따르면 이번 번들에는 733개 창작팀이 참여했으며, ▲디지털 게임 573개 ▲실물 게임(테이블탑 게임) 317개 ▲게임 애셋 51개 ▲사운드트랙 9개 ▲창작툴 8개 ▲만화 10편 ▲도서 22권 ▲기타 2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물 게임은 대부분 ‘규칙 북’을 다운받아 인쇄하거나 실물 책자를 배송받는 방식이어서, 실질적 이용에 다소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해당 번들은 구성품이 수백 개에 이르기 때문에 오히려 실속이 없을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직접 살펴보면 유저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는 유명 게임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스팀 유저 평가를 기준으로 주요 작품들을 꼽아보았다.

 

*구매한 게임은 페이지에서 직접 DRM으로 다운받을 수 있다. 스팀 키 등은 제공되지 않는다.

 

 


 

 

# <셀레스트>

 

4만 6,000여 명의 스팀 평가자 중 97%가 추천하는 인기 플랫포머. ‘매들린’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셀레스트’ 산 정상을 향해 오르면서 실체화한 내면의 부정적 면모에 맞서는 내용을 담았다. 2018년 더 게임 어워드에서 ‘임팩트 게임상’을 수상했다.

 

점프와 공중 대시를 이용해 장애물을 피해 가며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방식으로 플레이가 이루어진다. 후반부로 갈수록 스테이지가 복잡해지고 새로운 기믹이 추가되면서, 요구되는 기술도 다양해진다. 종합적으로 매우 높은 난도로 잘 알려졌다.

 

이러한 코어 게임플레이가 주인공의 깊은 정서를 다루는 내러티브와도 잘 어우러지면서, 하드코어 플레이어와 스토리 선호 플레이어를 모두 끌어들였다는 평가.

 

 

 

# <바바 이즈 유> 

 

게임의 ‘규칙’을 플레이어가 직접 변형하면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혁신적 방식의 퍼즐이다. 2019년 출시해 글로벌한 인기를 끌었다. 스팀에서는 총 1만 3,000여 리뷰어 중 98%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각 스테이지에 제시된 문장의 낱말 블록을 다른 것으로 대체해 문장의 전체 의미를 바꾸면, 이에 따라 게임 룰이 바뀌는 방식의 메카닉을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바바는 너’ 라는 제시문에서(‘바바’는 주인공 캐릭터 이름) ‘바바’를 ‘돌’(Rock)로 바꾸면 바바 대신 돌을 조종하게 된다. 이런 조작을 통해 스테이지에 배치된 여러 오브젝트를 움직이고 그 작동방식을 바꾸면서 승리(Win) 블록에 도달하면, 퍼즐이 클리어된다. 

 

 

 

# <얼음과 불의 춤>, <슈퍼 헥사곤>

 

2편의 유명 리듬게임도 번들에 포함된다. 먼저 국내에서 보통 <얼불춤>으로 불리는 <A Dance of Fire and Ice>가 그중 하나다. 데모 버전의 출시는 지난 2014년이었고, 그간 수많은 1인 방송인이 콘텐츠로 다루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여러 종류의 노트에 대응하는 버튼을 고루 눌러야 하는 일반적 리듬게임과 달리, <얼불춤>은 이론상 단 하나의 버튼만으로도 플레이할 수 있는 간단한 조작체계를 가져 직관성이 높다. 다양한 유저 창작 스테이지가 존재한다는 점도 매력이다. 다만 ‘창작마당’에서 쉽게 내려받을 수 있는 스팀 버전과 달리 itch.io 버전은 별도의 웹사이트 방문이 필요해 불편함이 크다.

 

<슈퍼 헥사곤> 역시 간단한 조작법으로 인기를 끌었던 ‘고전’ 작품으로 최초 출시일은 2012년이다. 긴박한 음악에 맞춰, 6각형(헥사곤) 위에 놓인 커서를 양옆으로 조작, 다가오는 블록을 피하면서 게임이 진행된다. 조작법은 간단하지만 음악의 BPM이 일반적으로 매우 빨라 난이도는 절대 쉽지 않다. 그만큼 스릴 넘치는 플레이가 인기 요인이다.

 

 

 

# <히든 포크스> 

 

제작진이 손으로 직접 그린 아트와 직접 녹음한 ‘입 효과음’이 평온하고 익살스러운 느낌을 선사하는 인터랙션 숨은 그림 찾기 게임이다. 맵에 펼쳐진 수많은 사람, 사물을 클릭하면서 숨은 요소를 전부 찾는 것이 게임 목표다.

 

제작진에 따르면 32개의 지역과, 300개 이상의 ‘숨은 요소’, 입으로 녹음한 2,000개 이상의 효과음, 500여 종류의 인터랙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에 펼쳐진 수많은 오브젝트를 클릭하면서 제작진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여러 애니메이션을 확인하는 잔잔한 재미를 준다.

 

2017년 출시하여 아동용 게임, 힐링 게임 등으로 주목받았다. 같은 해 더 게임 어워드,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콘테스트 등에서 총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평단에게서도 호평받았다.

 

 

 

 

# <어텐타트 1942>

 

미수에 그친 정치범죄 등을 의미하는 단어 ‘attentat’를 제목으로 삼은 <어텐타트 1942>는, 이번 번들의 의의에 가장 밀접한 연관을 지닌 게임 중 하나다. 제2차 세계대전 생존자들의 실제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실화 기반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으로, 역사학자들이 직접 스토리를 집필했다.

 

게임은 나치 친위대(SS) 보안방첩대 수장 출신으로 이후 체코 점령군 사령관에 임명됐던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가 1942년 암살당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주인공의 할아버지는 암살 이후 벌어진 ‘보복’에서 나치의 표적이 돼 수용소로 보내질 위기에 처한다.​ 흑백 만화 스타일로 펼쳐지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따라 플레이어는 다양한 선택을 하고, 게슈타포로부터 도망치며 저항활동을 펼치게 된다. 나치의 폭압 아래 펼쳐진 영웅적 이야기, 우정과 사랑을 다루고 있다.

 

<어텐타트 1942>는 사회적 공헌 게임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 시상식 ‘게임즈 포 체인지’에서 2014년 ‘최고의 학습상’을 받는 등 여러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아쉽게도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는다.

 

 

 

# 기타 유명·호평 타이틀


<어 숏 하이크>

<크로스 코드>

<러스티 레이크> 시리즈 중 일부

<슈퍼 핫>

<블리드> 1, 2편

<AVGN 1&2 디럭스>

<데이 블리드 픽셀>

 

 

# 모금 현황

 

번들의 최소 구매 금액은 10달러(1만 2,290원)지만 원한다면 더 많이 기부할 수 있다. 기부금은 우크라이나 의료 지원 단체와 전쟁 피해아동 지원단체가 나눠 받는다. 모금 목표액은 최초 200만 달러(약 24억 원)였으나 이를 돌파하면서 다시 400만 달러로 상향조정됐다. 10일 오전 기준으로 모금액은 314만 달러(약 38억 원)이며, 모금 기간은 앞으로 약 8일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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