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투자한 노력을 현금화할 수 있길 바란다.”
닌텐도 아메리카 사장 출신 사업가로서 게이머 친화적 이미지로 널리 사랑받는 레지널드(레지) 피서메이(Reginald Fils-Aimé)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피서메이는 3월 있었던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행사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해당 내용이 4월 말 SXSW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면서 다시 한번 외신과 네티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영상에서 피서메이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P2E(플레이 투 언) 등 개념이 게임의 미래에 끼칠 영향에 관해 묻는 사회자에게 “나는 블록체인 기술을 (유용한 기술이라고) 믿는다. 매력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플레이 투 오운’ 콘셉트 또한 믿는다”고 답변했다.
여기서 ‘플레이 투 오운’(play to own)이란, 게임플레이를 통해 재화를 획득한다는 의미로, 사실상 기존에 알려진 P2E와 동일한 의미로 파악된다.
피서메이는 “하나의 게임에 50시간, 100시간, 심지어는 300시간까지 투자하는 한 명의 플레이어로서 하는 말이다. (게임을 그만두고) 다른 게임으로 넘어갈 때, 내가 게임 안에서 성취한 것들을 현금화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만든 섬을 판다고 하면, 오늘 이 자리에도 구매하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방식으로 돈을 벌 의향이 있다. (게임) 코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다면 실제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피서메이는 여기에 하나의 단서를 붙였다.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궁극적으로 플레이어에게 혜택을 돌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것.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개발사들이 유저 흥미를 끄는 수단으로 활용되거나, 개발사가 돈을 더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결국 플레이어에게 이익이 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어쨌든 (긍정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게이머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피서메이의 이런 견해는 최근 NFT 도입으로 반감을 사고 있는 유비소프트의 견해와 맥락을 같이한다.
2022년 1월 니콜라스 푸아 유비소프트 부사장은 외신 인터뷰에서 유저들이 NFT의 장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발언하면서 유사한 주장을 이야기한 바 있다.
푸아 부사장은 “현재 NFT를 둘러싼 상황 때문에 게이머들은 NFT가 환경을 파괴하는 투기 수단에 불과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NFT 아이템의) 최종적 쓰임새다. 궁극적으로 NFT는 유저들이 특정 아이템을 다 쓰거나 게임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됐을 때, 아이템을 팔게 해주는 수단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