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피플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배틀로얄 게임 <슈퍼피플>이 첫 유저 테스트에 들어갔다. 테스트는 8월 11일 시작해 8월 23일까지 진행될 계획.
11일 4시 알파 테스트가 시작되자마자 꼬박 하루를 <슈퍼피플> 플레이에 매진했다. 하루 간의 짧은 플레이였고, 스쿼드나 듀오 모드 대신 솔로 위주의 플레이가 대부분이었지만, <슈퍼피플>이 어떤 게임인지 궁금한 유저를 위해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과 플레이하며 얻은 감상을 간략히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여러 환경에서의 플레이 테스트를 위해, 그래픽 옵션을 계속해서 바꾸며 게임을 플레이했습니다. 스크린샷은 풀 옵션이 아닙니다. 기자의 사양은 3070ti, 라이젠 5600X입니다.
# <배틀그라운드> 유저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게임 시스템은 멀리 갈 것 없이, 일반적인 배틀로얄 장르의 특성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도 수송 헬기에서 떨어진 뒤 아이템을 파밍하고, 좁혀오는 자기장 속에서 경쟁자를 처치하고 최후의 1인이 되는 배틀로얄 게임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등장하는 무기류도 여타 밀리터리 장르에서 등장하는 것과 비슷하며, '에너지 드링크'와 같은 도핑 아이템을 통한 부스트 시스템 등 많은 부분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영향이 엿보인다.
<슈퍼피플>의 맵
아이템을 파밍하고, 적을 처치해 최후의 1인이 되는 배틀로얄 게임 공식을 따르고 있다
아래에서 후술할 '클래스'의 스킬을 제외하면, 서로 엄폐한 상태로 3인칭 시점을 사용해 상대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애쓰는 등 기본적인 교전 방식도 타 배틀로얄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편. 총기에 부착할 수 있는 부착물도 기존에 배틀로얄 게임에 익숙한 유저라면 직관적으로 어떤 효과를 받는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
물론 이는 기본적인 시스템만을 따져 봤을 때일 뿐, 세부적인 게임 내용을 살펴보면 <슈퍼피플>만이 가진 특징도 드러난다. 기존 배틀로얄 게임과 비교해 <슈퍼피플>이 가진 특징은 무엇일까?
# 그렇다면 차별점은? 클래스 특수 능력과 파밍 시스템
먼저 '클래스' 시스템이다.
게임에 진입하면 13개의 클래스 중 하나가 자동으로 선택되며, 이를 게임 내 재화로 딱 한 번 변경할 기회가 주어진다. 어떤 클래스가 선택될지는 순전히 운에 따르기 때문에 시작 전 선택된 클래스에 따라 게임 플레이 방향성을 정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클래스마다 총 아홉 가지의 패시브/액티브 스킬이 존재하며, 하나의 궁극기가 존재한다.
클래스 중 하나인 '뉴클리어'. 특수 능력으로 RPG를 발사할 수 있으며, 궁극기를 통해 일정 범위에 전술핵을 투하할 수 있다
전술핵 투하
클래스마다 특화된 무기가 있다는 것도 주목해 볼 만한 내용. 가령 '뉴클리어'는 AKM을 사용했을 때 추가 대미지 보정을 받고, 장거리 교전에 특화된 '저격수'는 저격총을 사용했을 때 대미지 보정을 받는다. TTK(Time To Kill - 적 처치 시까지 걸리는 시간)가 상당히 짧은 게임이고, 클래스 패시브와 무기별 등급 대미지가 꽤 차이나는 편이다.
클래스 스킬도 특화된 무기에 맞춰져 있어 유리한 교전을 위해선 빠르게 클래스에 맞는 무기를 찾아 이를 업그레이드 시켜 줄 필요가 있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게임 초반부의 교전은 타 배틀로얄 게임과 다르지 않지만, 궁극기를 사용할 수 있는 순간부터는 스킬 활용이 매우 중요해진다.
엄폐물 뒤에서 버티는 플레이어 머리 위로 전술핵을 투하하거나, SMG를 들고 방심한 상대에게 재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슈퍼 슬라이딩' 같은 스킬을 활용해 단숨에 접근하는 등 상대가 예측하기 힘든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슈퍼피플>이 추구하는 핵심.
덕분에 어떤 클래스냐에 따라, 교전 방식이 꽤나 다른 편이다. 사진은 수색대의 '초고속 슬라이딩'을 활용해 보급 상자에 정신이 팔린 적에게 접근하는 모습. 당연히 손쉽게 잡아냈다
파밍 시스템에도 차이가 있다. 바로 재료 아이템을 모아 방탄조끼나 무기의 등급을 강화하는 시스템이다.
MOBA 배틀로얄 게임 <이터널 리턴>을 해 본 유저가 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맵 곳곳에는 '천', '오일', '망치', '못' 등 다양한 재료 아이템이 배치되어 있으며, 이를 조합해 무기나 방탄조끼의 등급을 올릴 수 있다.
특히 방탄조끼는 등급이 올라갈수록 방어력이 체감되게 상승하고, 보급 상자가 아니라면 전설 등급 이상의 아이템은 스폰되지 않는다. 따라서 재료를 모아 장비 아이템의 등급을 올려 주는 행위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고 특정 재료를 찾기 위해 어떤 지역에 반드시 찾아갈 필요는 없다.
재료 아이템은 골고루 맵 전체에 분산되어 있으며, 현재 착용한 아이템의 등급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의 위치를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통해 계속해서 안내해 준다.
재료 아이템을 모아 아이템 등급을 올려야 한다. 재료 아이템은 별도의 인벤토리를 차지한다
근처에 자신에게 필요한 재료 아이템이 있으면, 이렇게 강조해서 표시해 준다
또한, 클래스 레벨을 올리기 위한 파밍도 중요하다.
'슈퍼 캡슐' 때문인데, 슈퍼 캡슐은 레드, 블루, 그린, 골드로 총 4가지 종류가 있으며, 클래스의 스킬 중 색깔에 맞는 것 중 하나를 랜덤하게 강화시켜 준다. 가령 레드 캡슐을 먹으면 해당 클래스의 빨간색(대미지와 관련한) 스킬 중 하나를 강화해 방식. 슈퍼 캡슐은 캐릭터의 경험치도 대량으로 제공하는데, 레벨이 올라갈수록 최대 체력도 같이 상승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슈퍼 캡슐을 사용하면 랜덤한 스킬을 하나 강화할 수 있다
덕분에 파밍을 통해 얻어야 할 아이템이 꽤나 많고, 이를 계속해서 조합해 줘야 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물론, 교전에 자신 있는 플레이어라면 상대방을 처치하고 빼앗아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덕분에 <슈퍼피플>은 게임 중반까지도 파밍이 꽤 중요하다. 2클/2갑 착용하고 무기 부착물 몇 가지, 구급상자와 에너지 드링크 몇 개 획득했다고 "파밍 끝!"이 아니다.
계속해서 다른 플레이어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장소에 찾아가 재료 아이템을 모으고, 등급을 올려야 한다. 덕분에 아이템이 별로 없는 외곽 지역에서 안전하게 파밍만 할 경우에는 재료 아이템과 슈퍼 캡슐이 모자라 다른 플레이어와의 격차가 순식간에 벌어진다.
대신 주요 파밍 거점을 선점하지 못한 유저라도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바로 '개인 보급 상자' 시스템. 개인 보급 상자는 게임이 시작한 후 초반 파밍 단계가 끝난 시점, 플레이어 주변에 스폰된다. 여기에는 플레이어가 사전에 선택한 보급품 5가지와 클래스에 맞는 고급 등급 총기를 하나 얻을 수 있어, 파밍이 말려도 개인 보급 상자를 획득해 재기를 노릴 수 있다.
꼭 이런 목표가 아니더라도, 총기 부착물 등의 아이템을 개인 보급 상자를 통해 획득하는 전략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대신 개인 보급 상자는 공짜가 아니다. 인 게임 내 재화를 사용해 열어야 한다. 소량의 재화만 사용되도록 개인 보급 상자의 아이템을 사전에 바꿀 수도 있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가격은 만만치 않다.
따라서 개인 보급 시스템을 자주 사용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게임 플레이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 보급 상자를 위한 게임 재화는 맵 곳곳에서 모을 수 있다.
개인 보급 상자
자신이 사전에 설정한 아이템과, 클래스에 맞는 희귀 등급 무기를 획득할 수 있다
보급 상자는 게임 시작 전 내용물을 바꿀 수 있다. 클래스를 선택한 후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도 수정 가능. 다만 게임 내 재화를 소모하는 만큼, 계속해서 개인 보급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첫 테스트인 만큼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띄어... 차차 개선되길
아직 알파 테스트인 만큼, 클래스 간 밸런스에 관한 지적도 있다. 가장 유저 원성이 많은 클래스는 '샷건마스터'다.
샷건마스터는 '슈퍼 점프'를 통해 공중 높이 솟아오르고, 궁극기 '탱크 샷건'을 통해 강력한 한 방으로 상대를 처치하는 클래스다. 다만 궁극기와 샷건의 대미지가 너무나 높다는 평가. 어쩡쩡한 거리에서 잘 못 맞으면 '한 방'에 캐릭터가 사망하는데, 슈퍼 점프로 고지대까지 쉽게 점해버리니 대응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굳이 샷건마스터가 아니더라도, 샷건이나 특정 스킬의 위력이 너무나 강력하다는 평가도 자주 보인다. 가령 저격수의 궁극기는 상대방을 '한 방'에 즉사시킬 수 있는데, 덕분에 개활지에서 열심히 달려가다 갑자기 날아온 총알 한 방에 맞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식으로 하늘을 날아서 (잘 보면 발 밑에 상대가 있습니다)
샷건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아직 게임 최적화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알파 테스트인 만큼, 게임 로딩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텍스쳐 팝 인 현상이 발생하는 구간도 부분부분 보였다. 보통 최적화 작업은 정식 출시 때 완료되고, 기존 배틀로얄 게임들이 최적화 이슈로 몸살을 앓은 경우가 많은 만큼 다음 테스트에서는 더욱 발전된 최적화로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 기존 배틀로얄 게임 시스템을 한 데 모았다. 승패는 조화에 달렸다.
정리하자면, <슈퍼피플>은 이렇게 볼 수 있다. 기본 시스템은 <배틀그라운드>. 클래스별 스킬과 무기별 등급 시스템은 <에이펙스 레전드>와 <포트나이트>. 플레이어 개인 보급 시스템은 <워존>. 마지막으로 파밍 시스템은 <이터널 리턴>이다. 다양한 게임에서 등장한 시스템이 한데 모여 있다.
덕분에 게임에 익숙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며, 평소 다양한 배틀로얄 게임을 즐겨 온 게이머라면 익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테스트 기간 동안 잘 다듬는다면, 다양한 게임 시스템의 조화를 통해 <슈퍼피플>만의 새로운 재미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인다.
다만 이런 게임들의 특징을 한데 모은 만큼 교전 방향성이나 클래스 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잘못하면 3인칭으로 서로의 위치만 파악하려 하면서, 상대 위치를 알아내는 순간 강력한 궁극기로 상대를 한 방에 보내 버리는 허무한 게임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자칫하다가는 기존 배틀로얄 게임과 비교해 크게 특출나지 않은 '이도 저도' 아닌 게임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3인칭 배틀로얄에 익숙한 <배틀그라운드> 유저 외에도 빠른 템포와 교전이 특징인 <에이펙스 레전드>나 <워존> 유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해 보인다.
3인칭 배틀로얄은 상대방의 위치를 엄폐물 너머로 확인할 수 있어, 돌격하는 플레이어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높아 게임 템포가 느리기 때문. 다만 아직 알파 테스트 1일 차에서는 1인칭 모드를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1인칭 모드가 오픈된다면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