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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조이

차이나조이 관람객들 ‘폭발’ 고함치며 난동

차이나조이 2008 첫째 날 풍경

태무 2008-07-18 04:44:28

매년 여름, 차이나조이가 열리면 디스이즈게임은 취재팀을 파견합니다. 사실 한국 게임 기자들에게 차이나조이는 기피 대상 1호인 게임쇼입니다. 중국어를 아는 기자가 드물어서 중국 현지 소식에 어둡고,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이유가 크죠. 판타지 월드라고 칭해지는 중국의 면모를 속속들이 알 수 있는 행사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차이나조이 2008 7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됩니다. 올해 디스이즈게임에서는 3명의 기자가 현지로 투입되었는데요, 일설에 의하면 제비뽑기에 져서 울며 겨자 먹기로 강제파견(?) 당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 3일간 진행되는 차이나조이의 이모저모를 글과 사진으로 옮겨봅니다. /상해(중국)=디스이즈게임 김재권 기자


 

 

 

■ 태무만 오면 더워지는 상해?

 

이 글을 쓰고 있는 태무는 차이나조이 2006에 이어서 두 번째로 상해를 방문하게 됐습니다. 상해는 바다와 인접한 해안가이고 내륙에 강도 많습니다. 습도가 80% 이상으로 상당히 높죠. 말 그대로 엄청나게 덥고 엄청나게 습한… 숨막히는 날씨입니다.

 

기록을 살펴보니 최근 5년간 상해의 평균 기온은 태무가 지난번 방문했던 2006년 가장 높았더군요. 2007년 이터비아 기자가 차이나조이에 참관했을 때는 마침 장마철이라 아주 덥지는 않았더군요. 왜 엄살이냐는 표정로 복귀한 이터비아 기자를 보면서 살짝 억울했던 기억도 나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혹시나 했습니다. 출국 전 항공사 직원이 상해도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서 비가 내린답니다. 다행히 많이 덥지는 않겠네요라는 말에 설레였죠.

 

그런데 웬걸요. 인천공항에서는 바람도 무지 불고 비도 내리더니, 상해에 도착하니까 숨이 턱 막힙니다. 너무 날씨가 더우면 귀에서 하는 소리가 들릴 때 있죠? 바로 그겁니다. ~! 기온이 35, 습도는 88%라네요. 태풍이 오기 직전의 폭염이 상해를 덮치고 있었습니다. >_<

 

이렇게 덥다 보니 상해 시내의 대형 상점에서는 문을 활짝 열어놨습니다. 상점 내부에는 에어컨을 최고로 돌려 놓고요. 그게 무슨 낭비냐고요? 무더운 날씨에 거리를 걷다가 어디선가 엄청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겁니다. 고개를 돌려보면 가전제품, 음식, 옷들이 진열된 상점가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풍겨오는 거죠. 이 유혹을 뿌리치는 건 부처님이나 가능할 겁니다. 머리 속에서는 앞으로 걷고 있는데 몸은 게걸음을 치고 있더라고요. ^^;

 

 

 

■ 어처구니 없는 티겟 판매, 침묵하는 조직위원회

 

중국은 한국에 비해 게임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굉장히 제한되어 있다고 합니다. 게임 매체들의 정보력이 부족하고, 중소 게임업체들은 공식 홈페이지조차 제대로 구비하지 않아서 어떤 신작이 출시되는지, 어떤 게임을 기대해야 하는지 잘 알 수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차이나조이 같은 오프라인 행사에는 항상 만원관객이 꽉 들어 찹니다.

 

차이나조이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50 위안( 7천 원)을 내고 티켓을 구입해야 합니다. 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는 원래 아침 8부터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입장 티켓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습니다. 당연히 관람객들은 표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섰죠. 하지만 아주 당연하다는 듯 티켓 판매는 1시간 후인 9에야 시작되더군요. 아무런 설명도 없습니다.

 

그런데 티켓 판매가 겨우 10분만에 중단됐습니다. 주최측이 판매대를 모두 닫아버렸어요. 역시 아무런 설명은 없습니다. 왜 그런가 여기저기 귀를 기울여보니,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려들 것을 예상하지 못한 주최측이 겨우 100장의 티켓을 가지고 판매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은 얼핏 봐도 그 10배인 천여명은 되어 보입니다.

 

 

 

■ 폭발한 관람객들, 욕설과 고함 지르며 난동

 

아침 9지만 기온은 벌써 30, 습도는 85%입니다. 가만히 서있어도 옷이 땀에 흠뻑 젖는 날씨죠.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한 관람객들은 하염없이 폭염속에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런 행렬 사이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파는 아저씨들이 어지럽게 끼어드네요.

 

1시간30분이 지났지만 변화가 없습니다. 아직도 주최측에선 아무런 설명도 없습니다. 결국 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이 행렬에서 하나 둘씩 빠져나가더군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90%입니다.

 

여전히 왜 기다리는지도 모른 채 줄을 선 사람들이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굳게 닫힌 판매대에 아이스크림과 음료수 페트병을 던지고 욕설과 고함을 질러대는 사람들이 늘어갑니다. 저 더위에 1시간 반 동안 서있었다고 생각만 해도 아찔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공안들이 여럿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의 행동은 나오지 않네요. 여전히 주최측은 말이 없습니다.

 

2시간이 지난 11에야 2차분 티켓이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13개의 판매대가 열렸네요. 하지만 그동안 행렬은 2~3배로 더욱 늘어나버렸습니다. 겨우 13개의 판매대로는 감당할 수가 없어 보입니다. 그냥 돈만 내고 사는 게 아니라 각종 정보를 기입해야 하거든요. 아마 저 관람객들이 모두 표를 사려면 대여섯 시간은 걸릴 것 같네요. 차이나조이는 한번 입장했다가 행사장을 나오면, 다시 입장할 수 없습니다.

 

 

이런 난리통과 차이나조이의 엄청난 소음을 처음 겪은 깨쓰통 기자는 이를 악물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다시는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대해 불평하지 않을래요. 그분들은 진정한 프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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