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게임쇼를 보러 가면 행사장에서 끼니를 어떻게 해결하나요? 행사장 근처의 식당을 찾아가거나, 집에서 먹을 것을 싸오기도 하겠지만, 행사장에 마련된 푸드코트(Food Court)에서도 허기를 달랠 것입니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게임쇼의 푸드코트 음식은 비쌉니다. 그냥 비싼 것도 아니고 대부분 ‘맛도 평범한데’ 비쌉니다. 그래서 디스이즈게임 역사상 게임쇼 취재에서 기자들이 푸드코트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고, 취재하거나 관련 기사를 쓴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도쿄게임쇼에서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재난 어드벤처’라는 독특한 장르의 게임을 만들고 있는 아이렘(irem)이 <절체절명도시> 시리즈의 이름을 딴 ‘절체절명카레’를 푸드코트에서 판매한다는 소식이 들린 겁니다.
절체절명(絶体絶命)카레! 대체 어떤 맛이길래 절체절명하다는 걸까요? 한입 베어 물면 무너지는 도쿄타워 아래에서 씹어먹는 청양고추 같은 매운 맛이라도 나는 걸까요? 도저히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서 푸드코트를 찾아가 절체절명카레를 맛보고, 간 김에 푸드코트 주변 광경을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도쿄(일본)=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TGS 개막 전에 아이렘이 배포한 ‘절체절명카레’의 소개 이미지.
17일 오후 12시경 푸드코트 전경입니다.
역시나(?) 관람객의 숫자에 비하면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이곳이 절체절명카레를 파는 가게입니다. 작은 것이 600 엔(약 8,000 원), 큰 것이 700엔(약 9,400 원)이니 싸다고 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푸드코트 대부분의 음식들이 이 정도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차량 안에서 조리하고, 준비가 되는대로 밖으로 음식을 건내는 식이지요.
이것이 절체절명카레! 아주 심플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안에는 소고기가 잔뜩 들어 있습니다. 작은 사이즈를 주문했는데, 한 끼 식사로는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절체절명’이라는 단어에서 예상할 수 있지만, 다소 ‘매운 맛’에 속하는 카레였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일본 카레 기준으로 맵다는 뜻이고, 매운 맛에 단련된 저 같은 경우에는 ‘단맛과 매운맛이 적절히 조화된’ 맛있는 카레였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카레를 먹고 있었습니다.(아무래도 다른 메뉴에 비해 눈에 띄니까요.) 그런데 매운지 다들 콜라 등 음료수와 함께 먹고 있더군요.
실제로 절체절명카레 탓인지 주변의 다른 가게들은 다소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메뉴를 보면 카레가 제일 많았고, 햄버거, 핫도그, 타코야키 같은 음식도 있었습니다.
다 먹은 다음에는 푸드코트 뒤쪽에 마련된 쓰레기통에 그릇을 버리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