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연말이 오고 있습니다. 차세대 콘솔 기기와 함께 AAA급 타이틀 출시가 몰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이 게임은 연기 걱정 없을 것 같습니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의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디스이즈게임에서는 게임의 핵심 개발진을 여러 번 인터뷰했는데요. 이번에는 PC로 <콜드 워>를 즐길 분들을 위해서 액티비전 게임의 PC 버전 포팅을 담당하는 '비녹스'의 UI/UX 디렉터를 인터뷰했습니다.
왜 <콜옵> PC 버전에서만 그렇게 버그가 많은 걸까요? 콘솔이 SSD 노선을 채택한 만큼, 크로스플레이 여건도 나아질까요? 너무나도 많이 지적됐던 게임의 설치 용량은 가벼워질까요?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현재 비녹스에서 UI/UX 디렉터로서 근무 중인 마크 알렉상드르 밀레다. 작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와 <워존>의 게임 디렉터로 일했으며, 그전에는 선임 엔지니어였다.
액티비전과 비녹스는 어떤 관계인가?
비녹스는 액티비전에 2005년에 합류했다. 예전부터 매킨토시, 스카이랜더와 같은 포트 작업을 해왔기에, 초반에는 게임을 위한 포트를 작업했다. <콜 오브 듀티> 프랜차이즈에 PS4 게임인 <블랙 옵스 3>가 이전 세대 게임기인 PS3와 Xbox 360에도 잘 구동되도록 개발하기 위하여 합류하게 되었다.
이러한 호환 작업이 액티비전 내 비녹스의 전문 분야이다. 이번 PC 버전 작업에 대한 기회를 얻게 되어 무척 기대된다. 비녹스에는 PC게임을 즐기고 잘하는 게이머들이 많기에 이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 기뻤다.
<콜 오브 듀티> PC 버전에 대한 작업은 언제부터 시작되는가? 프로젝트 처음에 다른 버전과 함께 시작하는가? 아니면 콘솔판이 완성된 후에 시작되는가?
UI나 게임 플레이가 마우스와 키보드로 잘 구동되는지, 콘솔판의 요소들이 PC에 잘 구현되는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PC에 대한 계획은 일찍 할수록 좋다. <콜드 워> 프로젝트는 작년부터 시작했는데 그때 비녹스 역시 PC 버전 작업을 시작했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 PC 버전에 적용된 개선사항은 어떤 것이 있는가?
개선사항이 많이 있었다. 올해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으로 레이 트레이싱 지원이 있다. 이로 인해 빛이나 햇빛으로 인한 그림자의 질을 개선한다. 올해는 이 기능이 게임 전체에 적용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각 캠페인뿐만 아니라 멀티 플레이어와 좀비모드에서도 이 그래픽 옵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UI가 이전 시리즈보다 깔끔해졌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참고한 점이 있었는가?
이는 앞서 언급한 PC 버전 작업과 비슷하게, 최대한 일찍, 빨리 작업에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특히나 키보드와 마우스로 사용한다는 점을 최대한 고려하여 반영했다. 트레이아크와는 앞서 여러 번 함께 일해왔기 때문에 빠른 의사소통이 쉬워 협동하기가 수월했다.
그래픽 퀄리티에 대한 기준선을 어떻게 정하는가? 차세대 콘솔을 참고하는가?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는데,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콘솔 플레이어들에게 게임의 공평함을 해치려고 하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예를 들어 기능 하나를 끔으로써 PC 유저들은 얻지 못하는 시야를 얻는다는지 등의 상황은 방지되어야 한다. 다음 세대 콘솔이 물론 이전보다는 그래픽 퀄리티가 발전될 것이다. 그러나 PC에는 컴퓨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있기에 콘솔보다는 더 나은 그래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차세대 콘솔들이 SSD로 옮기며 PC 버전의 개발이 쉬워졌는가?
PC 유저들에게 희소식이다. 예를 들어 크로스플레이에서 함께 게임 하고 싶은 경우, 가장 느린 기기를 게임이 시작하기 전에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가능한 한 최대한 빠른 로딩 속도를 갖는 것은 모두에게 득이다. 차세대 콘솔이 로딩 시간 및 많은 유저가 게임에 더 빨리 들어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PC 버전 로딩 속도는 어떤지? 이전 <블랙 옵스> 시리즈나 모던 워페어 등과 비교해 설명 부탁한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비교적 빨라진 것 같으나, 게임이 출시되고 직접 체감하는 것이 더 정확할듯 하다. 게임을 SSD에 부팅할 수 있고, SSD를 NVMe에 장착해 더 빠른 로딩을 할 수 있다. 물론 HD 텍스처와 HD 모델 팩과 같은 것을 작동한다면 패키지가 더 커져서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지만, 어떤 사양으로 어떤 하드웨어로 로딩하느냐가 관건이다.
<블랙 옵스 콜드 워>에서 가장 좋은 기능이 크로스 플레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콘솔 플레이어와 PC 플레이어 간의 공평함을 어떻게 균형 잡을 것인가?
크로스 플레이 환경에서의 공평성은 무척 민감한 문제이고 우리가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다. 그리하여 매번 키보드와 마우스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싶을 때, 공평함을 해치지는 않는지, 콘솔 플레이어들에게 게임의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을지 고려한다.
<콜 오브 듀티>는 설치 용량 문제가 늘 지적된다. 최적화와 관련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용량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의견을 받았고, 설치 용량은 매우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사항 중 하나이다. 이미 <모던 워페어>와 <워존>에 그러한 노력이 시도되었다. 게임의 일부를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 사항을 제공하는 점을 이번 출시와 함께 준비되도록 목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캠페인을 다 끝내서 좀비 모드나 멀티플레이어만을 플레이하고 싶다면 캠페인 패키지를 컴퓨터에서 제거할 수 있다. 이 기능을 개발하면서 관련된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게 되었는데, 울트라 HD 텍스처를 PC에서 지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 PC 버전에서는 울트라 HD 텍스처를 다운로드하여 4K 모델과 텍스처, 그리고 UI에 사용할 수 있다. 이 패키지는 선택사항이다.
PC 버전 저장 용량은 어떻게 되는가? 풀 버전 설치와 최소 버전 설치에 필요한 용량이 궁금하다. <모던 워페어>의 경우 <워존> 설치는 필수인데, <워존>을 즐기지 않는 이용자들을 위해 <워존> 콘텐츠 설치를 뺄 계획이 있는가?
<워존>은 <콜드 워>와 이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둘은 서로 다른 설치이다. <콜드 워>를 설치해도, <워존>을 자동으로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따로 워존을 설치해야한다.
PC 버전 저장 용량은 50 GB (멀티플레이어만) / 150GB (전체 게임) / 250GB (울트라 그래픽 전체 게임)이다. 실행 시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캠페인을 모두 플레이 후 좀비 모드를 플레이하고 싶으면 캠페인을 제거할 수 있다.
콘솔 버전보다 PC 버전에서 버그가 많이 발생한다는 제보가 있다. 동의하나?
콘솔의 경우에는 한정된 기기와 한정된 옵션이기에 통제하고 확인하기가 쉬웠지만, 컴퓨터의 경우, 기기부터 부속품, 소프트웨어까지 하나하나의 조합을 모두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다. 호환이 안 되는 소프트웨어가 있는가 하면, 아예 게임을 느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게임을 출시하기 전에 여러 대의, 다른 사양의 컴퓨터로 게임을 실행시키는데, 이로 안정성과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대중도 참여할 수 있는 베타가 도움이 많이 된다. 여러 플레이어가 다양한 기기와 사양으로 게임을 플레이함으로써 퍼포먼스 관련 데이터를 모은다. 게임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큰 노력을 들이고 있으나 모든 경우를 커버할 수 없기에 아쉽다.
<모던 워페어> 이후 시각적 및 컴퓨터 기술의 발전이 <블랙 옵스> 개발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는가?
게임이 시각적으로 더 멋져 보일수록, 최소 스펙으로 게임을 돌릴 수 있게 하기가 어려워진다. 최대한 많은 컴퓨터에서, 더 다양한 스펙의 컴퓨터에서 게임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한편으로는 게임이 최대한 현실적이고 시각적으로 멋있어 보이도록 노력하는 반면에, 이러한 새로운 하드웨어나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유저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따라서 게임의 시각적 효과를 줄일 수 있도록 유저에게 선택하게 하여 퍼포먼스를 높일 수 있게 제공한다.
싱글 코어 대 멀티 코어 게이밍 퍼포먼스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블랙 옵스>가 각 시나리오에서 어떻게 작용할 지 생각을 공유해줄 수 있는가?
개인적으로는 언제나 멀티 코어가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이 한꺼번에 많은 것을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멀티 코어를 추천한다. 게임이 더 잘 플레이될 것이다.
경쟁적 멀티 플레이어에서 프레임 레이트를 최고치로 올리는 것이 많은 유저들에게 우선시되는 점이다. 팀이 이와 관련한 온오프 스위치를 제공할 예정인가? 아니면 이를 가능하게 할 멀티 플레이어 그래픽 옵션을 따로 추가할 예정인가?
<콜 오브 듀티> 리그가 콘솔에서 PC로 옮길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지연시간이 낮고 반응성이 좋기 때문이다. 일부 하드웨어가 플레이어에게 더 유리할 수 있고, 이러한 기기의 사용이 게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한다. 비록 프레임 레이트가 높으면 이점도 있지만, 그 차이 하나만으로 좋은 플레이어가 될 수 없다.
<콜 오브 듀티>는 알맞은 타이밍에 알맞은 위치를 선점하는 것, 그리고 좋은 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며 그러한 하드웨어로 인한 차이가 게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베타테스트에서 자막과 음성을 따로따로 선택하는 스위칭 기능이 지원되지 않았다. 정식 출시 시점에서 이러한 기능이 도입되는가?
한국 버전의 경우, 음성과 텍스트가 한국어로 전면 현지화되며, 취향에 따라 언어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콜 오브 듀티> PC 버전이 스팀에서 배틀넷으로 옮긴 지 약 2년이 되었다. 팀은 이러한 변화로 어떠한 기술적 이점이나 이득을 얻었는가?
첫 번째로는 블리자드의 팀과 함께 일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최고의 PC 플레이어와 개발자들을 가졌기에 그 팀으로부터 피드백을 얻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우리가 항상 고민해왔었던 질문인 “무엇이 PC게임이 PC만을 위한 게임으로 만드는가?”에 대한 해답을 주기도 했다.
또한, 블리자드는 어마한 양의 PC를 보유하여 게임의 안정성과 퍼포먼스를 보장한다. 블리자드와 합류하게 되어 더 나은 협력을 하고, 팀은 거대하게 키워 프로젝트를 더욱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콜드 워>에서 다이렉트X 12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 보드가 사용 가능한데,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와 같은 새롭게 추가된 기능들은 플레이어의 킬, 적 가시성 등과 같은 퍼포먼스, 능력에 영향을 주도록 계획되었는가?
적을 A 지점과 B 지점에서 다양한 변수 및 상황에서도 똑같이 보이는가를 나타내는 것이 적 가시성인데, DLSS나 레이 트레이싱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최대치로 설정하여 그래픽을 향상해도, 보이지 않도록 설정된 적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최소치 설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보장하기 위해 플레이어는 특정 설정을 끌 수 없는데, 테스트 중에 발견한 점이 이러한 설정을 끈다면 보이지 않아야 할 적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가장 낮은 설정에서도 모두에게 공정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는 엔비디아 리플렉스 기술을 지원할 것인데, 이는 유저에게 멀티플레이어 게임에서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플레이어보다 이점을 주는 것인가?
일부 이점이 있을 것이다. 이는 인풋 지연 속도를 낮추기 때문에 게임이 더 매끄럽게 느껴질것이기 때문이다. 매우 경쟁적인 최상위의 플레이어들에게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이러한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 같다. 예를 들어 원래는 하지 못했을 킬을 가지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콜 오브 듀티>는 적절한 포지션, 좋은 팀워크, 그리고 먼저 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60도 인게임 캡쳐가 가능한 엔비디아 안셀이 <콜드 워>에서 사용 가능할 것인가? 만약 제공된다면 오로지 극장 모드에서만 사용 가능할 것인가?
<콜드 워>에서 엔비디아 안셀이 사용 가능할 것이다. 다만, 엔비디아 안셀 사용시 게임을 일시 중지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인게임에서 적의 위치를 발견하는 가능해지기 때문에 공정함에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오직 캠페인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극장에서 엔비디아 안셀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생각은 좋은 것 같다. 경쟁이 있는 모드가 아닐뿐더러, 오프라인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 같다. 이 아이디어를 팀에게 전달하겠다.
RTX 지원의 경우 <모던 워페어>에서는 그림자 등 일부에만 적용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다. <콜드워>에서는 RTX 효과를 얼마나 체감 가능한가?
레이 트레이싱은 바닥의 작은 물체에까지 적용되는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트레이아크나 레이븐이 게임을 개발하기에 앞서 최대한 빨리 레이 트레이싱이 게임 전체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계획 및 실행하는 것이었다. 레이트레이싱은 이번 캠페인, 멀티 플레이어와 좀비 모드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게임이 훨씬 현실감 있게 보일 것이다.
끝으로 한국 유저에게 한 마디.
우리가 게임을 즐기는 만큼 한국 게이머들도 즐겨 줬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한국 스트리머들의 방송을 즐겨 시청한다.
게임이 어느 언어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게임 속에서도 한국 이름이 나오도록 했는데, 현지화와 폰트, 그리고 UI에서의 허점이 없도록 신경 썼다. 게임이 한국을 고려하여 만들어졌다는걸 느껴지도록 하고싶었다. 한국은 이러한 게임을 더 잘하고, 게임 플레이를 트위치에서 즐겨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