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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G]박준,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내년에는 재호가 우승해서 금메달을 나눠 가졌으면 좋겠다

카스토르 2011-12-10 14:58:04

 

‘신준’ 박준(판다리아)이 대한민국에 워크래프트3 금메달을 선사했다.

 

박준은 10일 WCG 2011 그랜드파이널 워크래프트3 결승전에서 중국의 ‘Sky’ 리샤오펑(WE)을 2:1로 격파하며 짜릿한 우승에 성공했다.

 

WCG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소감을 전해달라.

 

어제 슈퍼 매치에서 루에이량(Fly) 선수에게 1:2로 졌다. 아무리 노트북으로 경기를 했다지만 내용이 안 좋아서 속상했다. 방에서 하루 종일 내일 이기자는 생각을 하다가 거금 만 5천원을 들여서 인터넷 정액제를 끊고 리플레이를 분석했다. 리플레이 보면서 생각을 많이 했는데 경기가 생각한대로 된 것 같다.

 

조별 풀리그에서도 그렇고 결승전까지 계속 중국 선수와 격돌했다. 인상적인 경기를 꼽는다면?

 

모든 경기가 인상적이었다. 중국 선수와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고, 경기가 모두 재미있었다. 4강전, 결승전 모두 재미있었다.

 

장재호가 탈락하면서 모든 시선이 쏠렸다. 부담되진 않았나?

 

솔직히 나는 프로 정신이 별로 없는 선수다(웃음). 프리스타일한 선수라 부담감이 싫고 그냥 경기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장)재호가 떨어졌다고 특별히 부담은 없었다. 재호 역시 나에게 잘하라는 말을 빼고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다.

 

WCG 2010에 이이서 2연패에 성공했다.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생각했나?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워크래프트 3> 연습에 소홀했다. 중국에서 상금이 15만 위안이 걸린 <스타크래프트 2> 대회가 있었다. 상금이 많다 보니 스타2를 연습했고,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워3 연습을 전혀 못했다. 그 대회를 마치고 워3 연습을 했는데 못 이기겠더라.

예전에는 되던 플레이가 스타2를 하다 보니 생각도 안 나고 슬럼프에 빠졌다. 심지어는 중국 선수들이 내가 실력이 떨어졌다는 말을 한 기사도 봤다. 내 스스로는 일부러 졌다고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았다. 하지만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중국 생활이 이번 워3 금메달에 도움이 됐나?

 

중국에서 지냈지만 워3 대회에 참가하질 않아서 도움이 된 것은 없다.

 

워3와 스타2를 병행하고 있는데 어떤 것을 선택할 계획인가?

 

내가 현재 중국에서 살고 있는 것은 프로게이머 활동 말고 공부를 할 목적도 있다. 스타2를 하려면 한국 팀에 들어가서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내 성격에는 맞는 것 같지 않다. 나도 이제 나이도 많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워3에 집중하고, 스타2는 즐기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 스타2를 하게 되면 공부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WCG 2연패는 자신 있나?

 

내년에는 만약 재호가 WCG에 출전한다면 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다. 나도 욕심이 있긴 하지만 없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작년에는 김성식 선수가 금메달을 땄고, 올해는 내가 땄으니 내년에는 재호가 금메달을 따서 3명의 선수가 금메달을 나눠 가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재호와 결승전에서 만난다고 하더라도 양보는 없다. 열심히 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해달라.

 

꿈 같다. 우승할 줄 몰랐는데 정말 아직도 꿈인 것 같다. 첫 경기에서 맥없이 플레이를 하고 실수까지 하면서 손이 꼬였다. 상황이 암울했지만...도와주신 것 같다. 올해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나를 많이 예뻐해 주셨는데 돌아가신 이후로 게임이 잘 안됐다. 하지만 오늘은 하늘에서 증조할머니가 도와주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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