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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진짜 스포츠 같은 e스포츠를 꿈꾼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 권정현 이사 인터뷰

현남일(깨쓰통) 2012-01-16 18:45:42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어느새 한 달이 지났습니다. 최근에는 ‘LOL 인비테이셔널’이라는 리그를 시작했는데요, 이는 국내에서 <LOL>이 e스포츠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LOL>의 국내 서비스와 e스포츠 진행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 디스이즈게임은 ‘LOL 인비테이셔널’ 첫 경기 녹화가 진행된 13일 오후,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라이엇게임즈코리아 권정현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라이엇게임즈코리아 권정현 이사.

  

TIG>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권정현 이사: 그야말로 ‘폭풍 같았던’ 한 달이었다. 게임의 성공적인 서비스를 위해 나름대로 철저하게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픈 베타(OBT) 이후 오히려 운영과 마케팅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정신 없는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유저들이 <LOL>을 찾아서 즐겨준 덕분에 몸은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었던 것 같다.

 

다만, 게임의 운영과 서비스 면에서 정말 잘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의 많은 유저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여줬다는 점이 아쉽다. 이 부분은 <LOL>을 즐기는 모든 유저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TIG> <LOL> 한국 서비스의 성적은 어떻게 되는가?

 

구체적인 동시접속자수나 성적은 밝히긴 힘들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당초 라이엇게임즈코리아나 북미 본사가 생각했던 기대치보다는 훨씬 더 많은 유저들이 가입하고,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당장의 성적을 자랑하거나, “우리 게임 이만큼 잘나간다”는 사실을 홍보하는 것은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이 게임이 정말 고객 중심의 서비스와 운영을 하고 있구나”는 평가를 게이머들로부터 듣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TIG> <LOL>은 북미에서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와 운영으로 호평받았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의 가장 큰 목표도 바로 그런 북미에서의 평가를 한국에서도 듣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매일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체크하고 보완하고 있다. 북미 본사와도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물론 앞서 말했듯 지금은 유저가 예상 이상으로 몰렸고, 우리가 부족한 것도 많아 모두가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머지않은 시일 안에 “정말 라이엇게임즈는 다른 회사와 다르구나”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따뜻한 시선으로 계속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

 

LOL 인비테이셔널은 오는 20일(금) 오후 7시 온게임넷에서 녹화중계가 시작된다.

 

 

TIG> LOL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국내에서 e스포츠 행보를 시작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e스포츠는 <LOL>의 국내 서비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번 LOL 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방송리그를 운영해 보고 부족한 부분은 계속 보완해 나가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e스포츠 리그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TIG> 첫 대회인 만큼 목표나 바라는 점이 있을 것 같다.

 

여러 가지 목적이 있는데,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하면 역시나 “<LOL>이 e스포츠로서 이 만큼 재미있다”는 사실을 게이머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인터넷으로도 <LOL>의 플레이 영상이나 유저들의 개인방송이 많았지만, 온게임넷 같은 TV 방송을 통해 보는 리그의 재미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목적이라고 하면, 본격적인 정규리그에 앞서 이번 대회를 통해 방송이나 해설, 시스템, 운영 등을 전반적으로 체크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다.

 

오늘(13일)도 관객이 100명도 안 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정작 시간이 되니 1,000명 이상의 많은 관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관객 대응에 있어 허점을 드러냈다. 정말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관람하지 못하고 돌아간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번 건을 포함해 이번 LOL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은 향후 반드시 개선할 것이다.

 

13일 녹화 때 사람이 몰리면서 좌석을 치우고 모두 서서 경기를 관람했다.

 


TIG> LOL 인비테이셔널 이후 정규 리그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잡혀 있나?

 

LOL 인비테이셔널은 국내외 ‘네임드’라고 할 수 있는 유명 팀이 참여해서 벌이는 일종의 ‘이벤트전’ 성격이 강한 대회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정규적으로 진행되는 ‘프로리그’를 시작할 생각이다.

 

그 방식이나 일정 등은 아직 협의할 부분이 남아 있어 바로 밝히기가 힘들다. 조만간 주관 방송사를 포함해 자세한 정보를 발표하겠다. 확실한 것은 ‘중장기적’으로 진행되는 리그이며, 여러 파트너사가 참여하지만 그중에서도 라이엇게임즈가 리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자세한 사항은 조만간 발표하겠다.

 


TIG> e스포츠로서 <LOL>의 목표나 지향점이 있다면?

 

우리는 <LOL>이 진짜 ‘스포츠’처럼 되기를 바란다. 여기서 말하는 ‘스포츠’란 사람이 자신의 실력에 따라 좁게는 주변 사람들과, 넓게는 세계를 무대로 해서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고 게임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축구를 예로 들면, 축구는 주변의 친구들과 가볍게 즐길 수도 있고, 조기 축구회에 가입해서 아마추어로서 한 지역을 대표할 수도 있다. 그리고 정말 실력이 뛰어나면 국가대표가 되어 하나의 나라를 대표하거나 프로선수로 활동할 수도 있다.

 

<LOL> 역시 마찬가지로 작게는 동네 PC방에서 시작해, 크게는 방송 리그나 글로벌 리그까지, 다양한 리그와 무대를 만들어서 유저가 자신의 실력에 따라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이렇게 해서 하나의 스포츠처럼 <LOL>의 여러 리그가 자리를 잡는다면 결국 종합적인 e스포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TIG> 최근 서울 신림동을 중심으로 ‘PC방 대회’를 진행했다.

 

일종의 ‘풀뿌리 대회’로 시작한 것이다. 정말 게임을 잘하는 유저는 물론이고, <LOL>을 순수하게 즐기는 유저까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기획했다.

 

실제로 대회 후반부에는 잠시 PC방에 놀러왔다가 <LOL>을 처음보고 ‘재미있겠다’ 싶어 참가한 유저도 있을 정도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작은 아마추어 대회’라고 해도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PC방 대회 같은 소규모 대회가 더욱 활발하게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PC방 대회 결승전 현장의 모습.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TIG>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라이엇게임즈는 한국에서 <LOL>이 모든 게이머들이 즐겁고, 만족스럽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되기를 희망하며, 그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이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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